指薪修祐하면 永綏吉卲라
손가락으로 섶나무를 밀어 넣어 불씨가 영원하듯, 생명의 영원함을 깨우쳐 행복을
강구하면, 길이길이 편안하고 吉祥이 높아진다.
積善修福은 可以指薪爲喩니 如薪盡火傳하여 永久不滅也라
善을 쌓아 福을 닦음은 〈다 타 없어지는 섶에〉 손가락을 써서 섶나무를 밀어 넣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으니,
섶나무는 소진하여도 불씨는 전해져 영구히 없어지지 않음과 같은 것이다.
如是면 則永以爲綏而吉祥自卲也라
이와 같으면 영원히 편안하게 되어 吉祥이 스스로 높아질 것이다.
[節旨] 이 節은 善行을 부지런히 해야 하는 것 또한 처신하는 방도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節은 “사람은 마땅히 善行을 하는 데에 힘써서 오직 날이 부족할까 해야 한다. 세월이 가서 물시계
바늘이 늘 재촉하고 璇璣(천체 관측 기구)가 운동하는 것이 밤낮으로 서로 재촉하는데 낮은 햇빛이 밝게 비추고
밤은 달의 검은 부분이 순환하여 날과 달이 가서 늙음이 장차 이르려 할 것이니, 수련하지 않을 수 없다.
《莊子》 〈養生主〉의 指薪의 비유를 인용하여, 섶은 비록 다해도 불은 전해지니 오직 힘써 수련하여 복을
얻으면 그 몸이 오래 편안하여 해와 함께 같이 소멸되지 않음을 말하였다. 그 吉祥의 일을 스스로 권면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指薪修祐 永綏吉卲 : 指는 보인다[示]는 뜻이고, 薪은 섶나무이니, 《莊子》 〈養生主〉에 이르기를 “〈타 없어지는 섶에〉 손가락으로 섶나무를 밀어 넣으면 불씨가 전해져서 그 다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指窮於爲薪 火傳也 不知其盡也]”* 하였다. 修는 다스린다는 뜻이니, 스스로 그 몸을 닦음이다. 祐는 복이다. 永은 오래이다. 綏는 편안하다는 뜻이다. 吉은 상서롭다는 뜻이다. 卲(劭)는 권면한다는 뜻이다.(《釋義》)
*指窮於爲薪 火傳也 不知其盡也 : 窮은 극진히 함이고, 爲薪은 섶나무를 밀어 넣는 것과 같다. 손가락으로 섶나무를 밀어 넣으면 손가락이 섶나무를 밀어 넣는 이치를 극진히 하게 되므로 불이 전해져 끊어지지 않는다. 마음에 숨을 받아들여 양생하는 中道를 터득하므로 생명이 이어져 끊어지지 않으니, 養生은 바로 생명이 살게 되는 것임을 밝힌 것이다.(《莊子》 〈養生主〉 郭象 注)
역주2 修 : 脩(닦을 수)와 같다.(《註解》)
역주3 祐 : 《釋義》에는 祜(복 호)로 되어 있다. 祐는 祜의 오자이다. 祐로 하면 仄韻脚 卲가 去聲이고 出句脚 祐가 거성이어서 上下句 尾字가 同聲調인 上尾가 된다. 祜는 上聲 麌韻이어서, 祜로 하면 祐(去)‧卲(去)의 同聲調에서 祜(上)‧卲(去)의 異聲調가 되어 상미를 피할 수 있다. 祜는 祐와 字形이 유사한 同義異字이기 때문에 혼용된 것으로 보인다. 《千字文》에서 측운각일 때 출구각이 동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祐‧卲 한 곳뿐이므로, 祜‧卲가 되면 상미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리고 卲(去聲 笑韻)가 劭(去聲 笑韻)로 쓰여도 同韻이기 때문에 운각과 출구각의 성조 관계는 변동이 없다.(해제 참조)
역주4 綏 : 《新字典》에 “유 旗旄下垂 긔 드림, 슈 安也 편안할”이라고 하여 ‘기 드림 유’와 ‘편안할 수’로
구분하였다.
역주5 卲 : 《釋義》에는 劭(힘쓸 소)로 되어 있다.
卲는 혹은 邵(높을 소)‧劭(높을 소)로도 쓴다.(《中》)
《註解》의 卲는 ‘높다’ ‘아름답다’로 풀이되고, 《釋義》의 劭는 ‘힘쓰다’로 풀이되었다.
• 신습한자
指:손가락 지/가리킬 지 指令 指命 指示 屈指 指鹿爲馬 指東指西
薪:섶나무 신 薪木 薪水 薪炭 曲突徙薪 救火投薪 採薪之憂
修:닦을 수 修道 修鍊 硏修 必修 修身齊家
祐:복 우 祐助 冥祐 福祐 祥祐 神祐 靈祐 天祐 自天祐之
永:길 영 永久 永生 永遠 永住 永訣式 永世不忘 永字八法
綏:편안할 수 綏撫 綏遠 綏懷 來綏 撫綏 執綏 福履綏之
吉:길할 길 吉禮 吉人 吉日 不吉 吉凶禍福 立春大吉
卲:높을 소 卲美 方卲 才卲 卲平瓜 年高德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