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이.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39년 전, 내 나이13살이었다
40년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내왔지만
사실 친구라기 보다는 자매라는 말이 어울릴듯하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나의 친구 그녀는 목련을 닮았다
오늘은 그녀를 목단이라고 이름 붙이련다
왜냐면 이름을 조금이라도 촌스럽게 붙여야 내게 위로가 될 것이니...ㅋㅋㅋ
목단이는 지성과 우아한 미모,쉽게 접할 수 없는 세련된 분위기까지 영락없는 목련꽃을 연상케한다
그런데 친구들은 그녀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교주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교주라는 애칭에 친구들도 그녀도 이의가 없는 듯 오히려 즐기는 느낌이니 목련꽃이 부끄러워 울고 갈 일지만
뻔뻔스럽게 교주를 사칭하며 많은 신도를 거느렸으니 사이비 교주로 신고해도 허위신고로 잡혀 갈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험!
엥숙이.
내 나이 쉰둘이니 그녀와 52년을 마음으로 함께 살아왔다해도 과언이 아닌, 역시 귀하게 여기는 친구 2명 중 한명이다
그녀의 이름을 잠시 엥숙이로 부르기로 하자
엥숙이는 예쁘고 상냥하다
때로는 애교스럽지만 그 애교가 천박하지 않은 품격이 느껴지는,꽃으로 비유한다면 백합을 닮은 고운 여인이다
그래서 가끔씩 엥숙이를 대놓고 질투를 하지만 어쩔수 없이 그녀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음이 통탄스럽다
친구들은 엥숙이를 좋아한다
엥숙이의 여성스러움과 부드러움,고운 미소를 사랑하고 아끼는건 좋은데
나의 질투심을 마구마구 유발하는 것이 문제라는 거다
그래서 오늘은 엥숙이의 뒷담화를 하려고 작정을 했다
엥숙이가 이 거꾸사를 기웃거리는 일은 절대 없을것이니
마음놓고 그녀의 이중적인 모습을 낱낱이 까발려 상처받은 내 마음을 위로하려니
그대가 유치하다고 흉봐도 할 수 없다 는 뻔뻔함으로.
7월의 마지막 주말에 40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세여자의 수다가 시작되었는데
늘상 그렇듯이 조용한 수다에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우리의 엥숙이~
"성인용품점에 도둑이 들었어
경찰이 잃어버린 물건이 무엇이냐 물으니 주인이 뭐라했는지 알아?"
"글쎄...콘돔?"
"촌스럽게 그런거 말고....큰 ㅈㅈ...굵은 ㅈㅈ... 작은 ㅈㅈ..."
"퐈하하하하~~~``
그런거였어?
야! 지지배야 성용용품점에 ㅈㅈ만 팔겠니?
다른것도 잃어버렸을거아녀"
"음...또 있지..
작은 ㅂㅈ...이쁜 ㅂㅈ...
ㅋㅋㅋㅋㅋㅋㅋㅋ~
킥킥거리며 진지하게 말하는 엥숙이가 어찌나 웃기던지 아랫배가 땡기도록 웃고 또 웃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이 똑 같은 말을 했다면 덜 웃겼을텐데
뼛속까지 여자라고 칭찬하는 엥숙이라서 그녀의 이중적인 모습에 야유를 보내며 반나절동안 웃음으로 굽은 허리를 잡아야했다
저녁 시간.
매너 반듯하고 인간성 좋은 머시마인 만식이 이야기를 나누다 오랜만에 통화를 하자했더니
엥숙이가 아니된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거나 말거나 통화 버튼을 눌러 건네줬더니 갑자기 180도 바뀌어 상냥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허걱...저눔의 지지배가...사람 뒷통수 치네...
이왕이면 얼굴도 보자며 영상 통화로 바꾸었더니 넙적한 얼굴을 들이밀며
"내 얼굴 보이니? 잘보이니?니 얼굴 잘 안보여 가까이 와바~" 이러면서 가운데로 낑겨드는데
워미...이것이 엥숙이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걸 아는 친구들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환장스럽다
또 어느날.
"집에서 한 끼도 안먹는 남편을 뭐라하는지 알아?....영식씨!
한 끼는 먹는 남편은 일식씨
두 끼 먹는 남편.... 두식씨!!
세 끼 먹는 남편.... 삼식이 쉐끼!!!
세 끼 먹고 간식도 먹는 남편...... 간나 쉐끼!!
세 끼 먹고 간식 먹고 야식도 먹는 남편.... 종 간나 쉐끼!!
시도 때도 없이 먹는 남편.... 10 쉐끼!!
세 끼 먹고 간식 먹고 야식 먹고 마누라는 쳐다도 안보고 잘 안해주는 남편은
쌍노무 쉐끼라고 한단다
그래서 울집 남자는 종간나새끼..."
아흑~~
종간나 새끼에 또 다시 뒤집어졌다
언제나 말씨도 조용조용..고운 미소만 날리는 엥숙이의 이중적 모습에 우리는 마냥 즐거웁다
각자 성격도 개성도 다른 세 여자이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기에 다툼없이 50년 세월을 함께 지내온 나의 귀한 친구 목단이와 엥숙이.
우리는 서로에게 "네가 친구라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라며 표현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자판도 서툴고 문맥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에효...답답하다...
첫댓글 그림이 정말 귀여워요^^
저두요~
첨에 이 그림보고 홀딱 반해서 창고에 넣어두고 아꼈는데 몸도 마음도 더운 날씨에 그림속의 함박 웃음처럼 웃어보시라고 꺼내왔어요^^*
49년전 그 때 나이 13살이었다는 송화님 땜에 깜짝놀랐다는~ ㅎㅎ 더운날 무리하지 마시고 혹 너무 기운 빠지시면 연락하세요ㅎ 좋은 님들 모여 놓고 산삼 백숙해먹지요 ~
히힛~
수정했어요
첨엔 뭔얘기지? 하고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눈...ㅠㅠ
산삼백숙~~ 좋아요좋아~~좋은님들과 연통해서 휘익~~ 날아갑니다
공수표 없기!!
동화같은 그림이 넘 재밌네요.....
첨엔 저 그림이 너무 좋아서 웃음을 따라해 보기도 했답니다
행복님도 그림속 웃음처럼 함박웃음으로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저도 이 함박 웃음이 참 좋습니다...송화님께서도 오늘 함박웃음으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풀기가 해산하는것 보다 더 힘들었답니다..ㅠㅠ
감을 찾으려면 아마도 시간이 꽤나 걸릴듯하네요..
그림이 넘 이뻐욤 기분을 상쾌 하게 하네요
혹시 달님 닮지 않으셨나요?
왠지 그런 느낌이 화악~~~ 스치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웃음이 전염성이 가장 강하다하니 많이 웃으시고 이웃에게 웃음을 주는 행복한 하루 되시어요~
ㅎ ㅎ~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저는 어제부터 입꼬리가 올라가 아직도 내려오지 않는걸요~
ㅎㅎ
ㅎ ㅎ
올라가신 입꼬리 계속 붙잡고
계셨음 좋겠어요^^
제가 왜 벅참이 오는지....ㅎ ㅎ
5시 45분..저는 집에서 출근 하려고 나올시간인데...정말 잠도 없으시네..
글도 잘쓰시네요..재주도 좋아요..재미 있네요...억수로 이쁜 사람일듯 하네요..
ㅎ ㅎ~
펠리스님...안늉유~
송화님 무지 이쁘신줄 모르시구낭^^
역시 그렇군요..세시봉님도 무지 이뻐요..귀엽고..ㅎㅎㅎ
저는 출근 해서 하는것 이지만..일찍 오셧네요...반가워요..
ㅋ~
더운탓에 일찍 눈꼽띠고
왔지라....ㅎ
출근도 디따 일찍하셨네요~ㅎ
암튼 대한민국 싸나이들^^ 대단혀요~,~
역시 귀여분 우리 세시봉님..대단 혀요..잠도 없으시고..저야 일때문에 할수 없시 일찍오지만요..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두서없지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푹푹 찌는 폭염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슴은 답답하고 숨쉬기조차 힘든데
이렇게 해맑은 웃음 소릴 들으니
와
이 폭염에 가을 편지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어떤 고운그대가 내게 가을이 오고 있음을 전해줄까...
많이 웃으셔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4년쯤 되었나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랑스러운 귀여운님!
건재하심에 든든하답니다
송화님
굉장히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랜만에 쓰신 글이라도 맛갈나는데요.
저도 아무리 뭐라셔도 앵숙이 보다는 송화님편입니다..
에어컨 설치는 잘되셨어요?
글쵸? 정말 오랜만이지요?
정말 힘들게 썼답니다
도대체 글의 감각을 찾을수 없거니와 어찌 그리 오타가 많은지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이 짧은 글을
거의 2시간이 걸린것같아요
힘들어서 못쓰겠어요
ㅠㅠ
에어컨 빵빵 돌아갑니다
살것 같아요~~
ㅎㅎㅎㅎ
저는 쌍노무 새끼에 해당되는데요...관심가지고 쳐다 보고
노력해서 종간나 정도로 격상해야지...
너무 무섭다. 아내들의 뒷담화...멋도 모르고 삼시세끼 먹고 있다 보면 왠지 서늘하더라니...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죄송합니다..
사실 집안 이야기는 잘하지 않지만 그녀의 남편이 같은 동창이라서 가끔씩 씹어주는 것이지요
친목차원에서~~^^*
ㅎㅎㅎㅎ
저 화가..그림을 그리며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그러한 친구분들을 두어 송화님 좋겠다~ㅇ ㅎㅎ
어머~~
정답을 말씀하셨네요
저는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쉼표님의 세심함에 또 한수 배웠습니다
저는 지금 쉼표가 필요한 시기랍니다
자식이라는거...휴우...잘 버티고 지냈는데 이제는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
얼씨구~~~~이아지매 집은내팽기치고 마실와있구만ㅎㅎ
어머~
누구신데 아는척 하시나요?
췟!
오백년만에 글 올렸는데 딱 걸렸군
ㅈ장사는 어뗘?
뎐 많이 벌어놔
어려울때 빌려쓰게말여
난 너밖에 없다~~
ㅋㅋㅋㅋㅋㅋ
송화님~오랫만에 글올리셧네요?
앙증맞은 동화그림들보니~
어린시절 소꿉칭구가 생각나네요~ㅎ
오랜벗들과의 거침없는 수다~
덕분에 우리도 유쾌하니 웃어보네요~ㅋ
근데~두끼 먹고 간식챙겨 묵음 뭐라 부르죵~? ㅎ
지영님 반가워요~
가족들과 알콩달콩 예쁘게 사는 모습이 동화처럼 예쁘던데 이 그림을 지영님께 선물로 드릴께요
많이 웃으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