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염, 이렇게 관리하자!
신장염의 치료
신장염의 치료는 급성인 경우 대부분 증상적인 치료이다. 부종이 있으면 염분을 제한하고 심한 경우는 이뇨제를 사용하기도 하여 절대안정을 요하고 동반되어있는 상기도 감염을 치료해주어야 한다. 만약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소변 양이 감소하고 정신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는 일시적으로 투석치료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발병 후 2~3주에 정상으로 회복되나 드물게는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만성신장염인 경우는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원인적인 치료는 안되고 병의 진행을 완만하게 해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의 조절로 고혈압은 이 질환의 진행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염분을 제한하고 여러 약물을 사용하여 혈압을 조절해야 하며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는 적잘한 단백질 섭취의 제한, 이뇨제의 사용, 비타민 공급 등이 필요하다.
저단백 식사
신장염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가 식사관리이다. 콩팥의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가 여과기능이다. 여과의 주 목적은 대사관계 후 생성되는 대사산물과 노폐물은 내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만성신장염에서는 이러한 여과 기능이 떨어져서 노폐물을 내보내지 못하고 오히려 단백질이나 적혈구가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따라서 노폐물이 계속해서 쌓이게 되는데, 저단백 식사는 바로 이 노폐물을 줄이는 적극적인 치료 방법의 하나인 셈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몸에서 사용된 후 대사산물이나 찌꺼기(노폐물)의 형태로 배설된다. 그리고 이 노폐물을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이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진 만성신장염 환자가 이러한 노폐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여 노폐물이 우리 몸에 쌓이게 된다면 이 각종 노폐물이 혈액 속에 축적되어 일어나는 중독 증세인 요독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저단백 식사는 체중 1kg당 0.6g이하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사람이라면 36g의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이것은 실제 생선이나 고기의 무게로 따지만 80g의 무게에 해당된다. 저단백식사에서 단백질의 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단백질의 질이다. 아미노산중 일부는 콩과 같은 식물성단백에도 들어 있지만 필수아미노산은 우유나 계란에 풍부하다. 만약 만성신장염환자에게 저단백식사를 권한다면 하루에 생선 한 토막과 우유한잔, 계란 1개를 권할 수 있다.
크레아티닌을 확인하자
크레아티닌은 체내근육이 대사되어 생기는 대사산물이다. 그런데 이 크레아티닌이 콩팥기능을 알려주는 길잡이 노릇을 한다. 그것은 크레아티닌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크레아티닌은 음식이나 약에 의하여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순수하게 체내 근육에서만 만들어지므로 만들어지는 양이 일정하다. 또한, 콩팥을 통하여 100% 배설된다. 많은 대사산물들이 콩팥을 통하여 배설되지만 크레아티닌처럼 사구체여과를 통하여 전량 배설되는 물질은 드물다.
콩팥의 기능이 나빠져서 사구체의 여과기능이 떨어지면 크레아티닌은 소변으로 배설되지 못하므로 혈액 내에 쌓일 수 밖에 없다. 콩팥기능이 나빠질수록 혈중에 크레아티닌은 상승하게 된다. 참고로 크레아티닌의 정상치는 1.3mg% 이하이고 크레아티닌이 2.0mg%이 넘으면 중증(3기) 이라고 할 수 있다. 6mg%이 넘으면 피를 거르는 투석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콩팥기능이 나쁘다고 곧바로 크레아티닌이 오르지는 않는다. 사구체여과율이 50%이하로 떨어져도 크레아티닌은 정상이다. 그것은 우리 콩팥의 여유기능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여유기능을 다 쓴 이후에야 크레아티닌이 오르기 시작한다. 모든 환자가 크레아티닌을 측정할 필요는 없지 만,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거나 소변검사에서 혈뇨나 단백뇨가 있다면 일 년에 한번 정도는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이 동반된 신장염
신장염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체내의 염분 축적이나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인자들의 과다 생성 등의 원인으로 혈압이 오르고 이러한 이차적인 고혈압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유발 될 수 있다. 고혈압이 동반된 신장염이 위험한 이유는 고혈압이 사구체내의 염증에 의한 사구체 손상 정도를 악화시켜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만성신장염 환자의 혈압은 수축기 130mmHg, 확장기 80mmHg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철저한 고혈압 치료에 의한 신기능 보호효과는 단백뇨가 많이 나오는 신장염 환자일수록 더욱 뚜렷한데 일일 소변으로의 단백질 배설량이 1.0그램 이상인 환자에서는 그 목표 혈압치를 130/80mmHg 이하보다 더 낮게 유지할 것이 권장된다.
정기적인 관리
신장병은 정기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우리가 먹는 모든 양은 복용 후 대사되어 배설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콩팥은 매우 중요한 배설기관이므로 먹는 약의 대사경로나 배설경로를 확실히 모른다면 불필요한 약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조심하여야 하는 약제로 항생제와 소염 진통제 등이 있는데, 이들 약제들은 시장에 독성 작용이 있어서 신기능을 갑자기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부 한약재들도 상당한 신독성 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이러한 약제를 포함한 다른 약제를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사용여부와 사용용량 및 기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들어 CT나 MRI등 조영제를 이용한 검사가 많아지고 있는데 검사 전 신장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조영제는 신독성이 강하기 때 문이다. 특히 65세 이상이거나 당뇨 또는 고혈압이 있는 경우라면 조영제 촬영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몸에 좋다고 한, 두가지 식품을 집중해서 먹으면 영양균형이 깨질 뿐만이 아니라 콩팥에 부담이 된다. 고기는 생선으로 섭취하고 필수단백을 위하여 계란이나 우유를 섭취하며 가급적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편식을 하지 않고 균형잡힌 식사를 챙겨먹는 것이 가장 좋은 음식이다. 그리고 더운 날이거나 땀을 많이 흘릴수록 운동을 할 때는 수분을 수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특히 60세 이상,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탈수는 콩팥기능악화의 중요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도움말┃신장내과 김형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