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br>□ 菊坡 衡植(국파 형식, 1849 己酉-1906 丙子)<br><br>￭溪堂餞春辛丑 (계당에서 1901년 봄을 보냄)<br>爲惜春風上水樓 춘풍을 아껴 수루에 오르니<br>江城花雨使人愁 강성의 꽃비 사람을 수심에 젖게 하네<br>樽前相對還無語 술동이 앞에서 서로 대화하되 도리어 말이 없네<br>謾把淸詩鎭日留 부질없이 청시만을 지으려 종일 머물구나<br><br>步步登如攀北辰 걸음걸음으로 오르니 북극성처럼 더위 잡을듯<br>最高軒坐欲飛身 가장 높은 마루에 앉으니 몸이 나를듯하네<br>千竿細瀑溪噴雪 천간의 가는 폭포 계천이 눈을 뽑고<br>數曲淸琴風着筠 두어곡조 맑은 거문고소리 바람이 대에 부딪치네<br><br>趨世人情難可測 세상 따른 인정은 가히 헤아리기 어렵고<br>偸閑吾意敢誰均 한가함에 빼앗긴 내 마음이 감히 누구와 평등할까<br>此遊非但芳樽會 이 놀이는 단지 방준의 모임은 아니니<br>一爲淸詩一養神 한편으론 청시짓고 한편으론 수양하네<br><br>￭溪堂除夕辛丑 (계당에서 1901년을 보냄)<br>新年還續舊年開 신년이 돌아 구년을 이어 열리고<br>明日又將今日來 명일도 또한 장차 오늘처럼 오리라<br>一理循還無私意 한 이치 돌고 돌아 사의가 없는데<br>浮生謾酌送迎盃 부생이 부질없이 송영의 잔을 드는구나<br><br>￭溪堂煮伏壬寅 (계당에서 1902년 복다름을 함)<br>穿雲攀壁上溪樓 구름을 뚫은 더위를 잡으려 계루에 올라<br>爲斥庚炎賦一遊 한더위를 물리치려 일유를 부하였네<br>桃源不是他方在 도원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br>文酒佳緣超世流 글과 술 좋은 인연 세류를 뛰어넘었네<br><br>￭溪堂惜別 (계당에서 이별을 애석해함 )<br>蟬聲禽語惹人愁 매미소리 새소리 사람의 수심 자아내니<br>願欲斯筵連連遊 이 자리에사 계속 놀기를 바라노라<br>際是帶方高躅至 때 맞추어 대방에서 고사가 이르니<br>豈無更作好風流 어찌 다시 좋은 풍류 만듬이 없으리오<br><br>￭溪堂詩吟癸酉 (1903년 계당에 모여 시를 읊음)<br>樹多洞自陰 나무가 많으니 골이 자연히 그늘지고<br>雨過澗添音 비가 지나니 개울물 소리가 더 세지누나<br>此日來相聚 이날 여기 와서 서로 모이니<br>津津各吐心 진진하게 각자의 심정을 토로하네<br><br>￭翌日敍懷 (다음날 생각함)<br>洞邃林深雪又深 골짜기도 깊고 수풀도 깊고 눈 또한 깊으니<br>世紛不敢此山侵 세상의 어지러움 감히 이 산에 들어오지 못하는구나<br>渾忘門外多新說 문 밖에서 많이 생긴 발 흐르듯 잊고<br>却向樽前話舊心 도리어 술통 앞에서 옛 마음을 이야기 하네<br><br>天理從來今是古 천리를 쫓아옴에 지금이 바로 옛날이오<br>人情太半古非今 인정은 태반이 옛과 같고 지금이 아니네<br>幸因守歲會南北 다행이 가는 해를 지키려고 남북에서 모이니<br>珍重宗盟輕萬金 진중한 종맹 만금보다 가볍구나<br><br>￭溪堂會話甲辰 (1904년 계당에서 이야기함)<br>斯筵爲慰老人開 이 자리는 노인을 위로하고자 마련하니<br>政喜少年爭劬盃 소년들이 기뻐하며 다투어 술잔을 분주히 나른구나<br>李園春樂還多笑 도이원의 봄놀이 도리어 가소로우니<br>但願斯綠年復來 다만 이 인연 해마다 다시 오길 바라네<br><br>￭溪堂除夕乙巳 (1905년 한 해를 보냄)<br>爲送今年此席開 금년을 보내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니<br>椒盃還是賀春盃 초배가 도리어 봄을 축하하는 잔이로다<br>世人莫嘆添霜鬢 세인은 흰머리 더 한다고 탄식치 말라<br>一理循還去復來 하나의 이치 돌고 돌아 갔다가 다시오리<br><br>￭溪堂元旦丙午 (1906년 새해 첫날을 맞아)<br>晨鷄一唱便元朝 새벽 닭 우는 소리에 문득 초하루 아침이니<br>新歲瑞光日正高 새해의 서광 해가 바로 높이 뜨네<br>溪上團欒花樹席 계상에 단란하게 모인 일가들 자리로다<br>把盃談笑意雄豪 술잔잡고 담소하니 생각이 웅호하네<br><br><br><br><br>(144-111일차 연재에서 계속)</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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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44-110일차 연재)
(장흥위씨 천년세고선집, 圓山 위정철 저)
110일차에는 '국파공(형식)의 유고'가 밴드에 게재됩니다.
※ 국파공(형식)의 글이 2번(110-111일차)에 걸쳐 게재됩니다.
[본문내용- 국파(형식) 유고]/ 무곡
계당에서의 이별, 詩作, , 복달임 등 일상을 연대별로 작가의 감정을 이입한 시로서 표현한 것이 큰 특징입니다./ 벽천
국파공께서 말년에 지은 시라 제가치국평천하보다 오히려 자연친화적인 면이 돋보이네요./ 벽천
觴庵處士 璉祚 상암처사 연조 5대조부님의 風儀俊邁하고 德器宏豁하며 從事文苑에 筆法이 超倫하심을 닮으신것같네요/ 성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