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에 있었던 일 입니다.
내가 살던 고향은
작은 촌골짝(손오리)마을였죠.
그 때 시골 처녀들은 도회지로 돈 벌러 나갔었는데...
울 언냐 둘 이도 대구에 있는 제일모직에
취직을 하여 주경야독으로 생활하던 시절입니다.
한 번은 울 언냐가 동생들
입히라꼬 옷을 한~ 보따리 우리 앞 집 미자 언니가
고향에 내려올때 인편으로
보내 주었지요.
울 엄니 아버지..
그 옷 속에.. 생전 첨 보는 옷이 항개 들어 있었던겁니다.
지금은 흔하디 흔한 "부라자"
그 땐 시골어르신들은 쌩판 첨본 물건인지라~~
암만 펴서 살피봐도 그 용도를 몰랏엇대요
해서..
그 젖마개를 머리 위에 덮어써서
귀마개로도 착용해보고..
무릅팍에도 착용해보고..
팔꿉치도 대..보고..
하여튼 그 물건이 옴팍하게 생깃응께
신체에 튀어나온 부분엔 다..대어봐도
안성맞춤으로 맞는대가 있었어야죠
울 엄니..
버리자니 아깝고(그땐 천 쪼가리 하나도 귀한때였슴다.)
나름대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신 끝에....
그 젖마개를 ..
한 쪽을 딱~~~짤라서
고리를 맹글어서 입마개(일명 마스크)로 맹글었습죠
(재활용 쥐기죠))
그 입마개 착용하고 울 아부지 ..
등에 스텡약통 짊어지시고 논에 약치로 가셨던겁니다~
약을 멋드리게 잘 치시고는 동네 한복판을 거쳐서 집으로 들어오시는데...
동네 처자들캉
딱~~~
마주친거지요
동네처자들이 그 모습을 보고 깔깔 넘어갔죠 뭐~~
세상에.. 젖 가리게를 입마개로 사용했으니..#$$$$
온 동네 우사 다..하시고 창녕아제(울 엄니 택구가 창녕띠깁니다.)
그 때 그 사건 땜시 울 아버지 돌아가신 지금까지도
친정식구들 모이면
옛날야기로 한 바탕 웃곤 한답니다.
**
그 옛날 브레지어는 말여요
모다 유달시리 캡이 빵빵하고 그랬자나요!
요즘같이 노 캡 이였으면 울 아부지께서
덜 우사를 당했을낀데 말입니다.!!!
.
.
첫댓글 입산 초교 28회, 신반 중 29회 김 희옥 후배의 글입니다. 글이 참으로 재밌고 많은 사람의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합니다. 이 글은 짧은 글이라서 작품 그대로 그 쪽 관련 편집위원에게 넘겼습니다. 아마도 많은 동문들이 희옥 후배의 재치에 배꼽을 뺄 것 같습니다.
ㅎㅎㅎ 다시읽어도 웃기는글이네요~~~언니가 수고많으시네요~~~
미야 덕분에 몇개의 글을 받아서 고마워. 네 글도 하나 실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젠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 그치??
ㅎㅎ전희옥이 처럼 감칠맛나게 쓸자신없어요~~~ 누가읽어도 잼나는글이래야죠~~~
문선배님 이번 신반중 창간호 개간에 애 많이 썻습니다. 설날은 잘 보냈습니까? 희옥이후배의 글을 다시 읽어도 그 맛이 새롭고 입안에 미소가 가득해 집니다. 재치있고 위트있는 희옥이후배님의 글. 정말 감칠맛 나는 군요. ㅎㅎ
지기님 글도 잼 있어유. ㅋㅋㅋㅋ 우리 선후배님들이 좀 글좀 더 많이 내줬음 참 좋았을텐데..... 동창회지로는 아마도 이번이 첨이자 마지막(??) 될 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열정과 모임장소 제공, 경제력.. 이런거 비춰볼때 현 향우회 회장인 권영보 회장이 아님 좀 추진하기 힘들것 같던데.... 내글은 <흰둥이의 선택>과 <편집후기>가있고 그외 유머코너 건강코너 쉬어가기코너 를 제공했어요.
아무리 읽어도 풋풋한 웃음이 깃들긴 하지만 우리는 시건이 없어서 망정이지 세상에 얼메나 쪽팔렸든 이야기인지 .... 그래도 글로 잘 표현해 주었네 옥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