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번째 날:
중동에 진정한 민주화가 이뤄지게 하소서
◈ 여호와께서 자기를 애굽에 알게 하시리니 그 날에 애굽이 여호와를 알고 제물과 예물을 그에게 드리고 경배할 것이요 여호와께 서원하고 그대로 행하리라 여호와께서 애굽을 치실지라도 치시고는 고치실 것이므로 그들이 여호와께로 돌아올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들의 간구함을 들으시고 그들을 고쳐 주시리라 (사19:21-22)
2010년 12월, 튀니지의 소도시에서 노점상을 하던 한 청년이 분신자살하자 전 국민적 시위가 일어나 벤 알리 대통령의 23년 독재정치를 종식시켰는데, 이것을 튀니지 국화의 이름을 따서 ‘재스민 혁명’이라 합니다. 이 혁명의 불길은 중동‧아프리카 이웃 나라들로 도미노처럼 번져가서 예멘에서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고, 30년간 장기독재를 하던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을 퇴진시켰고, 리비아 카다피 대통령의 42년 철권통치까지 무너뜨렸습니다. 시리아에서도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반정부 세력이 일어나 내전 사태로 발전하였고, 이 내전은 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움직임을 “중동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르며, 아랍세계에도 드디어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사회 즉 “아랍의 봄”을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시민혁명 이후 대부분의 나라에서 극도의 정국 불안과 사회혼란, 유혈충돌을 겪으며 국민들은 이전보다 더 큰 어려움에 빠졌고, 독재정권의 통제를 벗어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세력을 형성하여 위세를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랍의 봄’ 3주년을 넘긴 시점에서 아랍의 봄날이 이미 저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사실 초기부터 아랍세계가 민주화가 된다는 것에 회의를 품고 오히려 더 심각한 이슬람 독재와 억압이 찾아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중동 아랍권은 이슬람 율법의 가치가 무시될 수 없는 사회인데다, 독재정권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억압을 받던 이슬람주의가 이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진: 이집트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된 타흐리르 광장)
이슬람과 민주화는 상반된 개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슬람은 신에게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교리 때문에 알라의 뜻에 일치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소리는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즉 민주화가 불가능한 체제입니다. 혹시라도 이슬람국가에서 실제로 민주화를 실현하는 정권이 등장한다면 원리주의 무슬림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은 알라의 종이기 때문에 주인이 종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의 경전 꾸란은 알라나 이슬람의 지도자에게 불순종하면 죽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꾸란8:12, 5:33)
중동의 재스민 혁명은 민주화 운동이라기보다 이슬람 율법으로 다스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슬람화 운동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알카에다 등 지하드 단체들이 이를 후원하고 참여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인권은 이전보다 더욱 악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랍의 봄’에서 가장 활약을 했던 소위 시민조직이 무슬림형제단입니다. 이 단체는 그 폭력성 때문에 57년간 불법단체로 묶여 있었으나 무바라크 퇴진 이후 활동의 자유를 얻었을 뿐 아니라 이집트 국회의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고 대통령까지 자기편 사람으로 당선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집트에 이슬람 원리주의에 따른 법률과 제도와 정책들을 추진하다가 세속주의자들의 극렬한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우리의 소원은 알라를 위해 죽기를 소원하는 세대를 길러내는 것’이라는 구호에서 보이듯 명백한 지하드 단체입니다. 2013년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를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고 무슬림형제단을 다시 불법화했지만, 그들은 폭력과 테러를 동원해서라도 빼앗긴 권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사랑하는 하나님! 독재정권이 사라져도 여전히 압제와 멍에 아래 있는 중동과 이슬람권 영혼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주소서. 진리와 평화의 왕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와 해방을 맛보는 진정한 민주화, 인권회복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