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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나진 추천 0 조회 53 22.03.11 10:05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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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2.03.12 09:39

    첫댓글 <권란영 발제 중>
    이 책은 작가의 구순 노모가 돌아가시기 전 2년을 옆에서 오롯이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누구나에게 일생에 단 한번 겪는 죽음에 대해 우리가 살면서 조금은 미뤄두고 영원히 살 것처럼 열심히 산다. 나는 이 책을 계기로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여러 죽음 중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도 책을 읽고 좋았던 점이다.
    ....(중략) 사랑해요~ 엄마.

  • 작성자 22.03.12 10:07

    갑작스런 죽음은 황망하기도 하지만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슬픔과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남는다. 하지만 장수한 노인의 죽음은 조금 서글프다. 치매가 진행되고 기본적인 욕망만 남은 아이가 된다. 검버섯과 욕창, 뒷처리도 남의 손을 빌려야 한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인생을 착하게 살고 남에게 늘 베풀고 살아도 다가오는 죽음은 그런 삶과 아무 관계가 없다. 존엄한 죽음이란 어떤 건지.나의 죽음은 또 어떤 모습일지.. 어느 날부터인지 팔순의 친정엄마는 어느 서랍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있는지 내게 알려 준다. 직접 사람들에게 물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찾아가 등록했다고 잊을만 하면 계속 말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그 서류를 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나의 죽음에 대한 최선 역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이다.

  • 22.03.13 23:18

    "너희들은 이 엄마를 아무한테도 부탁하지 마. 엄마라는건 부탁하고 그러는 거 아니야. 아무튼 늙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살아 있는 것처럼 살지도 못하면 물 좋고 경치 좋은 요양원으로 뚜벅뚜벅 갈거야. 나는 좀 존엄하게 죽을 거야." (P306~307)
    딸과 그런 얘기들을 한 적이 있었다. 생전장례식을 하고 싶다고. 살아있을 때 보고픈 사람들 다 보고 갈거라고. 욕심?이 많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가끔씩 딸에게 그리 말하고는 한다. 치매에 걸려서 니들 힘들게 하거나 정신줄 놓거든 요양병원에 보내라고. 우리는 모두 늙어 가지만 죽음을 생각하며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존엄한 죽음은 우리 모든 늙어 가는 사람들의 희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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