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4주일은 빛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여, ‘즐거워하여라 주일’로 부릅니다. 밝은 예복과 꽃 장식을 통해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는 파스카 신비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세례와 빛의 결합을 강조해주는 것입니다.
2독서에서 간결하게 드러납니다.
“잠자는 사람, 깨어나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
우스갯소리로 ‘숨쉬기 운동’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하루에도 수 만 번,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을 의식하는 것부터 기도의 준비라 말합니다. 코로 들이마실 때, “하느님”하고 생각하고, 내 쉴 때 “감사합니다.”고 생각하는 의식입니다. 이처럼 ‘깨어 있음’은,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로부터 감사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순시기에 저마다 간직하고 준비하는 참회와 보속의 삶으로 ‘깨어 있음’을 되찾습니다. 숨이 막히는 답답함을 토해내는 깊은 한숨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의식을 치르기에 앞서 숨을 고르는 것입니다. 이 의식은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기도를 해야지, 하느님과의 대화를 나누고 싶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기도를 바치도록 해야지.’라고 계획을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청원하는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하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해서 바치는 기도 또한 훌륭한 기도입니다. 당연하게도 나 자신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 것도 필요합니다. 기도를 바치는 일은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통해 보여준 사랑을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우리가 사랑하는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참회와 보속, 고해성사와 성찰이라는 표현이 자주 언급되는 사순시기가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짖은 어둠 속이라야, 빛은 더 밝게 빛날 수 있습니다.
작은 미동도, 호흡의 의식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잠들어 있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깨어 있으려는’ 사순 시기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사랑을 함으로써 주님께서 알려주시는 사랑의 기쁨을 넘치도록 받습니다.
감사송은 이 사랑의 기쁨을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강생의 신비를 통하여, 어둠 속에서 살던 인류에게 신앙의 빛을 주시고, 옛 죄의 종으로 태어난 사람들을 재생의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나이다.”
파스카의 신비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 노래는, 세례의 은총을 떠올려 줍니다. 우리 각자는 세례의 은총으로 이미 그리스도의 빛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빛을 세상에 비추어야 할 소명을 지닌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우리는 빛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빛나는 사람이 되십시오. 주님의 빛으로 나아가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애쓰십시오.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신 분의 뜻대로,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