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고자: 박진
2. 쉼터명: 금정둥지센터
3. 일시: 2018년 6월 7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8시 30분
4. 참여인원: 5명
5. 활동내역
2달 가량 독서 교실을 쉬었다. 센터의 사정으로 쉬는 동안 스스로도 재정비하고, 수업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정평안교회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다가, 6월부터는 아이들이 살고 있는 둥지하우스에서 수업을 하기로 했다.
수업시간도 재조정하여 많은 이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5시에서 7시 30분으로 늦췄다.
떨리는 마음으로 둥지 하우스를 방문하니 기존에 있던 이들이 한 명 빼고 다 바뀌었다. 이 아이들은 어떤 사연으로 또 여기까지 왔을까? 라는 마음이 들었다. 다시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아이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 하였다.
다행히 다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대답도 잘 해 주었다. 사무실에서 수업을 하는 것보다 자신들이 거하는 곳에서 하는 것이 훨씬 집중력도 있고, 아이들도 '수업'이라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수업은 박완서 작가의 수필 "엄마의 마지막 유머" 를 함께 낭독하고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질문 중 한 가지가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까닭은 무엇인가?" 였다. 5명 중 3명이 자신을 판결한 판사들의 이름을 적었다. 소년원에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인 감정과 무죄가 되지 않고 이 곳에 오게 된 것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뒤섞여 있는 것 같았다. 한명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려고, 나머지 한명은 이정재를 적어 모두가 웃음을 떠뜨렸다.
그 중 한 아이가 자신이 여기 와서 기독교에 심취하게 되었다고 하자 다른 아이가 뻥친다고 야유를 보냈다. 성경 구절도 알고 있다고 하면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따르지 않으면.... 죽는다!" 라고 하여 모두 뒤집어 졌다. 한참 웃다가 문득 이 아이들이 이 곳에서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기서 잘 있지 않으면 또 재판을 받아야 하는 절박한 마음이 이런 유머로 나온 것 같아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1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다음 시간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로 약속하며 헤어졌다. 부담감을 가지고 수업을 하러 오지만, 끝나고 나면 그 얼굴들이 계속 생각난다. 왜 그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