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차이

[오동선]

아이들마다 주어진 활동에 대한 반응과 처리속도가 다릅니다.

같은 분량의 그리기 과제가 주어졌음에도 

어떤 아이들은 십 여분이면 끝나고, 또 어떤 아이들은 수업시간 한 시간이 지나도 마무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밥을 먹는 속도도 달라서 후다닥 먹어치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학년이 와서 좌석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음에도 느긋하게 즐기며 우아하게 먹고 있기도 합니다.

작은 학교 소인수 학급이라면 기다리는 여유가 좀 더 가능하겠지만

큰 학교 다인수 학급에서는 마음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이미 과제를 다 끝낸 아이들은 친구들과 장난모드로 진입하고 있고,

아직 못한 아이들을 살피랴 장난하는 아이들 제지시키랴 갑자기 저의 지도 포인트가 여러군데로 분산되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속도가 빠른 아이들에게는 추가 활동을 제시해주는 방법을 찾고 있고,

여튼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적응하면서 익숙해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린 아이에게 다그치지 않고 빨리빨리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원칙 삼아,

아이들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에 대해 오늘 그리기 수업을 하면서 다시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