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쯤 양양 소재의 한 오토캠핑장에서 큰 사고가 있었다. 오토캠핑.co.kr의 여름 캠프 행사 도중 캠핑장에 도둑이 들어서 여러 캠퍼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이다. 도둑은 야심한 시각에 마침 내리던 빗소리에 인기척을 감추었다. 다수의 텐트를 날카로운 칼로 찢고 지갑, 카메라 등 귀중품을 챙겨서 달아났다. 물질적인 피해도 컸지만, 행여 인명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다행히 곧 범인이 경찰에 검거되고 분실물의 상당 부분도 찾을 수 있었지만, 도난 사고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사실 캠핑장에서의 도난 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한두 명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 같지도 않다. 따라서 올해 또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가평산장유원지(구 패밀리아파크)의 경우 매년 여름 성수기 때마다 도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곤 했다. 그리고 텐트를 찢고 귀중품을 훔쳐가는 것 말고 랜턴이나 화로대 등 캠핑 장비를 들고가는 좀도둑도 캠핑장에 존재한다. 어떤 이는 밤새 남의 장작 자루를 들고가기도 하고 아이스박스를 들고가는 경우도 있다. 혹자는 산행 후 돌아와보니 텐트까지 싹 다 걷어가고 없더라는 얘기도 있다.
문단속이 가능한 집과 달리 텐트는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텐트 출입문의 지퍼를 올려본들 잠글 수도 없을 뿐더러 칼로 찢고 들어오면 어쩔 도리가 없다. 캠핑장이 출입을 제한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모를까 사방이 뚫려있는 대부분의 캠핑장의 경우 인위적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막을 방법도 없다. CCTV의 방범 효과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결국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캠핑장에서의 도난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방법을 사용하기 바랍니다.
1. 캠핑장 도착후 이웃 캠퍼와 인사를 통해 안면을 익힌다.
- 이웃 사이트의 주인이 누군지 알지 못하면 낯선 사람이 들락거려도 도움을 줄 수 없다.
2. 취침 시 귀중품은 자동차 내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 텐트 옆에 자동차를 주차할 경우에만 그러하다. 주차장과 떨어져있을 경우 자동차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3. 텐트 밖에 방범등을 하나 정도 켜둔다.
- 몸을 숨겨야 하는 도둑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밝은 곳을 꺼리게 된다.
4. 랜턴 등 부피가 작은 고가 장비는 취침시 실내에 들여놓는다.
- 견물생심이라고 잃어버리기 쉬운 장비를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5. 낮시간 동안 텐트를 비울 경우에는 이웃에게 사이트를 부탁하고 라디오라도 하나 켜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