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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아발다라보경
(楞伽阿跋多羅寶經)
송(宋)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최윤옥 번역
능가아발다라보경 제2권-1
2. 모든 부처님께서 마음에 대해 말씀하신 품[一切佛語心品]
[0489a25] 爾時,大慧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世尊修多羅說,如來藏自性淸淨,轉三十二相,入於一切衆生身中,如大價寶,垢衣所纏。如來之藏常住不變,亦復如是,而陰、界、入垢衣所纏,貪欲恚癡不實妄想塵勞所污,一切諸佛之所演說。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수다라(修多羅)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래장(如來藏)은 자성(自性)이 청정하니 32상을 굴려 모든 중생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이는 값진 보석이 때 묻은 옷에 싸여 있는 것과 같다. 여래장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도 이와 같으나 음(陰)ㆍ계(界)ㆍ입(入)의 더러운 옷에 싸이고,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진실하지 않은 망상과 번뇌에 더럽혀진다. 이는 모든 부처님께서 연설하신 것이다.’
云何世尊同外道說我,言有如來藏耶?世尊!外道亦說有常、作者離於求那,周遍不滅。世尊!彼說有我。」
왜 세존께서는 외도들이‘나[我]’를 말하듯이‘여래장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항상하는 짓는 자[作者]가 있는데, 구나(求那)를 벗어났고 어디에나 있으며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들은‘나’가 있다고 말합니다.”
[0489b03] 佛告大慧:「我說如來藏,不同外道所說之我。大慧!有時說空、無相、無願、如、實際、法性、法身、涅槃、離自性、不生不滅、本來寂靜、自性涅槃,如是等句,說如來藏已。如來、應供、等正覺,爲斷愚夫畏無我句故,說離妄想無所有境界如來藏門。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여래장은 외도가 말하는 나[我]와는 다르다. 대혜야, 나는 언젠가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ㆍ여실제(如實際)ㆍ법성(法性)ㆍ법신(法身)ㆍ열반(涅槃)ㆍ자성을 여읨[離自性]ㆍ생기지 않음[不生]ㆍ없어지지 않음[不滅]ㆍ본래의 적정함[本來寂靜]ㆍ자성열반(自性涅槃) 등의 구(句)를 말하였다. 또 여래장을 말한 뒤에,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어리석은 사람이‘내가 없다[無我]’는 구절에 두려운 생각을 내는 것을 끊어 주려고 망상을 벗어난 무소유 경계인 여래장의 문을 말한 것이다.
大慧!未來現在菩薩摩訶薩,不應作我見計著。譬如陶家,於一泥聚,以人工水木輪繩方便,作種種器。如來亦復如是,於法無我離一切妄想相,以種種智慧善巧方便,或說如來藏,或說無我。以是因緣故,說如來藏,不同外道所說之我。是名說如來藏。
대혜야, 미래와 현재의 보살마하살은 내가 있다는 견해[我見]를 지어 계착해서는 안 된다. 마치 도예가(陶藝家)가 진흙 한 덩이를 가지고 공력[人工]과 물과 나무와 바퀴와 줄 등의 방편을 이용해 갖가지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다. 여래도 이와 같아 모든 법이 실체가 없어 모든 망상의 모습을 벗어난 것이지만 갖가지 지혜와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을 써서 여래장(如來藏)이라 말하기도 하고 무아(無我) 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여래장이라고 말한 것이지 외도가 말하는 나[我]와는 다르다. 이를 여래장을 설하는 것이라 한다.
開引計我諸外道故,說如來藏,令離不實我見妄想,入三解脫門境界,悕望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如來、應供、等正覺作如是說如來之藏。若不如是,則同外道所說之我。是故,大慧!爲離外道見故,當依無我如來之藏。」
나[我]에 계착하는 모든 외도를 이끌어 깨우치기 위해서 여래장을 설한 것이다. 진실하지 않은 아견(我見)의 망상을 벗어나고 3해탈문(解脫門)의 경계에 들어가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얻기를 희망하게 하려고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여래장이 만약 이와 같지 않다면 외도가 말하는 나와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혜야, 외도의 견해를 벗어나기 위해 무아인 여래장에 의지해야만 한다.”
[0489b20]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人相續陰, 緣與微塵,
勝自在作, 心量妄想。」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인(人)과 상속(相續)과 음(陰)과
연(緣)과 미진(微塵)과
승(勝)과 자재(自在)가 짓는다 하나
마음이 헤아리는 망상일 뿐이다.
[0489b24] 爾時,大慧菩薩摩訶薩,觀未來衆生,復請世尊:「唯願爲說修行無間,如諸菩薩摩訶薩修行者大方便。」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미래의 중생들을 관찰하고, 다시 세존께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미래 중생들을 위해 모든 보살마하살처럼 끊임없이 수행하는 수행자의 대방편(大方便)을 말씀해 주십시오.”
[0489b26] 佛告大慧:「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修行者大方便。云何爲四?謂:善分別自心現、
觀外性非性、
離生住滅見、
得自覺聖智善樂,
是名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修行者大方便。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해야 수행자의 대방편을 얻을 수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자기 마음이 나타낸 것을 잘 분별하는 것,
바깥 경계의 성품과 성품 아닌 것을 관찰하는 것,
생기고 머물고 없어진다는 견해를 벗어나는 것,
자각성지(自覺聖智)를 얻어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수행자의 대방편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云何菩薩摩訶薩善分別自心現?謂:如是觀三界唯心分齊,離我我所,無動搖、離去來,無始虛僞習氣所熏,三界種種色行繫縛,身財建立,妄想隨入現。是名菩薩摩訶薩善分別自心現。
보살마하살이 자기 마음에 나타나는 것을 잘 분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이다.
‘삼계는 오직 마음의 범위[分齊]일 뿐이고, 나와 나의 것을 벗어나 있으며, 동요하지 않고 오가는 것을 벗어나 있으며, 끝없는 옛날부터 거짓된 습기에 훈습된 것이다. 삼계는 온갖 물질과 행에 묶인 것이고, 신재(身財)를 건립하여 망상이 입(入)을 따라 나타난 것이다.’
이를 보살마하살이 자기 마음에 나타난 것을 잘 분별하는 것이라고 한다.
云何菩薩摩訶薩善觀外性非性?謂:炎、夢等一切性,無始虛僞妄想習因,觀一切性自性。菩薩摩訶薩作如是善觀外性非性,是名菩薩摩訶薩善觀外性非性。
보살마하살이 바깥 경계의 성품과 성품 아닌 것을 잘 관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불꽃이나 꿈 등의 모든 성품은 끝없는 옛날부터 거짓된 망상과 습기가 원인임을 알고, 모든 성자성(性自性)을 관찰하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바깥 경계의 성품과 성품 아닌 것을 잘 관찰하면, 이를 보살마하살이 바깥 경계의 성품과 성품 아닌 것을 잘 관찰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菩薩摩訶薩善離生住滅見?謂:如幻、夢一切性,自他俱性不生,隨入自心分齊故。見外性非性,見識不生及緣不積聚,見妄想緣生,於三界內外一切法不可得。見離自性,生見悉滅,
보살마하살이 생기고 머물고 없어진다는 견해를 잘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환(幻)과 꿈처럼 모든 성품은 자성(自性)도 타성(他性)도 구성(俱性)도 생기지 않는다. 입(入)에 따른 자기 마음의 범위일 뿐이다. 따라서 바깥의 성품과 성품이 아닌 것을 알고, 식(識)이 생기지 않고 연(緣)도 모이지 않음을 알고, 망상이 연으로 생기는 것인 줄을 알고, 삼계 내외(內外)의 모든 법이 법이라고 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자성을 벗어나는 것인 줄을 알아 생긴다는 견해[生見]가 모두 없어진다.
知如幻等諸法自性,得無生法忍。得無生法忍已,離生住滅見,是名菩薩摩訶薩善分別離生住滅見。
환 등과 같은 모든 법의 자성을 알아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으며, 무생법인을 얻고 난 뒤에 생기고 머물고 없어진다는 견해를 벗어난다. 이를 보살마하살이 잘 분별하여 생기고 머물고 없어진다는 견해를 벗어나는 것이라 한다.
云何菩薩摩訶薩得自覺聖智善樂?謂:得無生法忍,住第八菩薩地。得離心、意、意識、五法、自性、二無我相,得意生身。」
보살마하살이 자각성지를 얻어 즐거워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생법인을 얻어 제8 보살지(菩薩地)에 머물러 심(心)ㆍ의(意)ㆍ의식(意識)과 다섯 가지 법의 자성[五法自性]과 두 가지 무아의 모습[無我相]을 벗어나게 되고, 뜻대로 나타나는 몸[意生身]을 얻는 것을 말한다.”
[0489c18] 「世尊!意生身者,何因緣?」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뜻대로 나타나는 몸이라 합니까?”
[0489c19] 佛告大慧:「意生者,譬如意去,迅疾無礙,故名意生。譬如意去,石壁無礙,於彼異方無量由延,因先所見,憶念不忘,自心流注不絶,於身無障礙生。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뜻대로 나타난다는 것은 마치 마음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신속하고 빠르며 장애가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뜻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마치 마음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석벽이 장애되지 않는 것과 같다. 저 다른 나라가 한량없는 유연(由延)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이전에 보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잊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쏟아 끊어지지 않게 하면 몸에 장애되지 않고 그곳에 나타난다.
大慧!如是意生身,得一時俱。菩薩摩訶薩意生身,如幻三昧力自在神通,妙相莊嚴,聖種類身,一時俱生。猶如意生,無有障礙,隨所憶念本願境界,爲成熟衆生,得自覺聖智善樂。
대혜야, 이와 같이 뜻대로 나타나는 몸은, 보살마하살의 뜻대로 나타나는 몸의 여환삼매(如幻三昧)와 동시에 함께한다. 그 힘이 자재하고 신통하며 묘한 모습으로 장엄한 성스러운 종류의 몸이 일시에 함께 나타난다. 마치 뜻에 의지하여 생기는 것엔 장애가 없는 것처럼, 본원(本願)의 경계를 잊지 않고 생각하는 데 따라 중생을 성숙시키고, 자각성지(自覺聖智)를 얻어 즐거워하게 한다.
如是菩薩摩訶薩,得無生法忍,住第八菩薩地,轉捨心、意、意識、五法、自性、二無我相身,及得意生身,得自覺聖智善樂。是名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修行者大方便。當如是學。」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무생법인을 얻어 제8 보살지에 머물러 심ㆍ의ㆍ의 식과 다섯 가지 법의 자성과 두 가지 무아의 모습인 몸을 버리고, 뜻대로 나타나는 몸을 얻고 자각성지를 얻어 즐거워한다.
이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수행자의 큰 방편을 얻는 것이라 하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0490a03] 爾時大慧菩薩摩訶薩復請世尊:「唯願爲說一切諸法緣因之相,以覺緣因相故,我及諸菩薩離一切性,有無妄見;無妄想見,漸次俱生。」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세존께 청하였다.
“저희를 위해 일체 모든 법의 연(緣)과 인(因)의 모습을 설명해 주십시오. 연과 인의 모습을 깨달음으로써 저를 비롯한 모든 보살은 모든 성품이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망견(妄見)을 벗어나 망상의 견해가 차례로 또는 함께 생기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0490a06] 佛告大慧:「一切法二種緣相,謂外及內。外緣者,謂泥團柱輪繩水木人工諸方便緣,有甁生。如泥甁、縷疊、草席、種芽、酪酥等,方便緣生,亦復如是。是名外緣前後轉生。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법에는 두 가지 연(緣)의 모습이 있으니, 밖의 것과 안의 것이다.
외연(外緣)이란, 진흙덩이나 기둥이나 바퀴나 밧줄이나 물이나 나무나 사람의 공력과 같은 모든 방편의 연이 있어 병(甁)이 생기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진흙으로 만든 병처럼 실로 짠 천이나 새끼를 꼬아 만든 자리나 씨앗의 싹이나 낙(酪)이나 소(酥) 등도 방편이 연이 되어 생기는 것이 역시 이와 같다. 이를 외연이라고 하며 전후로 바뀌어 생긴다.
云何內緣?謂無明、愛、業等法,得緣名,從彼生陰、界、入法,得緣所起名。彼無差別,而愚夫妄想。是名內緣法。
무엇을 내연(內緣)이라고 하는가? 무명(無明)이나 애(愛)나 업 등의 법을‘연(緣)’이라 할 수 있고, 그 법으로부터 생긴 음(陰)ㆍ계(界)ㆍ입(入)의 법을 ‘연에서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들은 차별이 없는데 어리석은 사람들이 망상으로 이를‘내연법(內緣法)’이라고 한다.
大慧!彼因者有六種,謂:當有因、相續因、相因、作因、顯示因、待因。
대혜야, 저 인(因)에는 여섯 가지 종류가 있으니 당유인(當有因)ㆍ상속인(相續因)ㆍ상인(相因)ㆍ작인(作因)ㆍ현시인(顯示因)ㆍ대인(待因)이다.
當有因者,作因已,內外法生。
相續因者,作攀緣已,內外法生陰種子等。
당유인이란 인을 짓고 나서 안팎의 법이 생기는 것이고,
상속인이란 반연(攀緣)을 짓고 나서 안팎의 법이 음의 종자 등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
相因者,作無間相,相續生。
作因者,作增上事,如轉輪王。
또한 상인이란 끊임없는 모습을 지어 모습이 계속하여 생기는 것이고,
작인이란 증상사(增上事)를 짓는 것이니 전륜왕과 같다.
顯示因者,妄想事生已,相現作所作,如燈照色等。
待因者,滅時作相續斷,不妄想性生。
현시인이란 망상사(妄想事)가 생기고 나서 모습을 짓고 지어진 것이 나타나는 것이니, 등불이 물질 등을 비추는 것과 같다.
대인이란 없어질 때 상속하는 것이 끊어져 망상의 성품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大慧!彼自妄想相愚夫,不漸次生,不俱生。所以者何?
若復俱生者,作所作無分別,不得因相故。
若漸次生者,不得我相故。漸次生不生,如不生子,無父名。
대혜야, 이런 것들은 어리석은 범부가 자기 스스로 분별하는 모습이다. 모든 법은 차례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함께 생기는 것도 아니다. 무엇 때문인가? 만약 함께 생긴다면 짓는 자와 지어진 것의 분별이 없을 것이니, 인(因)의 모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차례로 생긴다면 아상(我相)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차례로 생기지 않음은 마치 아들이 생기지 않으면 아버지라는 명칭이 없는 것과 같다.
大慧!漸次生相續方便不然,但妄想耳。因攀緣次第、增上緣等生所生故。
대혜야, 차례로 생겨 방편이 상속한다고들 하나 그렇지 않다. 망상(妄想)일 뿐이니, 반연ㆍ차제연(次第緣)ㆍ증상연(增上緣) 등을 인하여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大慧!漸次生不生,妄想自性計著相故。漸次俱不生,自心現受用故。
대혜야, 차례로 생긴다고 하지만 생기는 것이 아니니, 망상자성(妄想自性)으로 계착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차례로 또는 함께 생기는 것도 아니니, 자기 마음이 나타낸 것을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自相共相外性非性。大慧!漸次俱不生,除自心現,不覺妄想故相生。是故因緣作事方便相,當離漸次俱見。」
자상(自相)과 공상(共相), 바깥 경계의 성품과 성품 아닌 것도, 대혜야, 차례로 생기지도 않고 함께 생기지도 않는다. 자기 마음이 나타낸 깨닫지 못한 망상 때문에 상(相)이 생기는 것은 제외한다. 이런 까닭에 인연이 짓는 일과 방편의 모습이 차례로 또는 함께 일어난다는 견해를 벗어나야 한다.”
[0490a28]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一切都無生, 亦無因緣滅,
於彼生滅中, 而起因緣想。
非遮滅復生, 相續因緣起,
唯爲斷凡愚, 癡惑妄想緣。
有無緣起法, 是悉無有生,
習氣所迷轉, 從是三有現。
眞實無生緣, 亦復無有滅,
觀一切有爲, 猶如虛空華。
攝受及所攝, 捨離惑亂見,
非已生當生, 亦復無因緣。
一切無所有, 斯皆是言說。」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일체 모두 생김이 없고
또한 인연(因緣)이 없어짐도 없는데
저 생기고 없어지는 가운데서
인연이라는 생각을 일으킨다.
없어진 뒤에 다시 생기고
상속하여 인연이 일어남 부정하는 것 아니니
오직 어리석은 범부의
어리석은 망상연(妄想緣)을 끊어 주기 위함이다.
있고 없는 연기법(緣起法)을 말하나
이는 모두 생김이 없다.
습기에 미혹되어 일어나는 것이니
이를 따라 3유(有)가 나타난다.
진실은 생하는 인연이 없고
또한 없어짐도 없으니
모든 유위(有爲)를 관찰해 보면
마치 허공에 핀 꽃과 같다.
받아들이는 것과 받아들여지는 것에서
미혹되고 혼란한 견해를 벗어나라.
이미 생긴 것도 아니고 생길 것도 아니며
또한 인연이 없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무소유이니
이들은 모두 말뿐이다.
[0490b12] 爾時,大慧菩薩摩訶薩復白佛言:「世尊!唯願爲說言說妄想相心經。(此同上佛語心也)世尊!我及餘菩薩摩訶薩,若善知言說妄想相心經,則能通達言說所說二種義,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言說所說二種趣,淨一切衆生。」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해『언설망상상심경(言說妄想相心經)』[이것은 위의
‘부처님께서 마음에 대해 말씀하신 경’과 같다.]을 말씀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저를 비롯한 다른 나머지 보살마하살들이『언설망상상심경』을 잘 알게 된다면 말[言說]과 말의 내용[所說] 두 가지 뜻에 통달하여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고, 말과 말의 내용 두 가지로써 모든 중생을 깨끗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0490b17] 佛告大慧:「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를 위해 설명해 주겠다.”
[0490b18] 大慧白佛言:「善哉,世尊!唯然受教。」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0490b19] 佛告大慧:「有四種言說妄想相,謂:
相言說、
夢言說、
過妄想計著言說、
無始妄想言說。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언설망상(言說妄想)의 모습에 네 종류가 있으니
상언설(相言說),
몽언설(夢言說),
과거에 계착한 언설망상[過妄想計着言說],
끝없는 옛날부터의 언설망상[無始妄想言說]이다.
相言說者,從自妄想色相計著生。
夢言說者,先所經境界,隨憶念生,從覺已境界無性生。
상언설이란 자기 망상에 따라 물질의 모습에 계착해서 생기는 것이다.
몽언설이란 과거에 지나온 경계를 기억해서 생각함에 따라 생기는 것이니, 깨고 나면 그 경계는 성품도 없이 생긴 것이었다.
過妄想計著言說者,先怨所作業,隨憶念生。
無始妄想言說者,無始虛僞計著過自種習氣生。
是名四種言說妄想相。」
과거에 계착한 언설망상이란 과거에 원한으로 지은 업이 기억을 따라 생기는 것이다.
끝없는 옛날부터의 언설망상이란 끝없는 옛날부터 거짓된 것에 계착한 허물이 종자습기(種子習氣)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이를 네 가지 언설망상의 모습이라고 한다.”
[0490b25] 爾時大慧菩薩摩訶薩,復以此義勸請世尊:「唯願更說言說妄想所現境界。世尊!何處、何故、云何、何因,衆生妄想言說生?」
이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이 뜻을 지극한 정성으로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언설망상이 나타나는 경계를 다시 말씀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어느 곳에서, 어떠한 까닭으로, 어떻게, 어떤 인(因)으로 중생의 망상언설이 생깁니까?”
[0490b28] 佛告大慧:「頭胸喉鼻脣舌齗齒和合出音聲。」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머리ㆍ가슴ㆍ목구멍ㆍ코ㆍ입술ㆍ혀ㆍ이가 화합해 음성을 내는 것이다.”
[0490b29] 大慧白佛言:「世尊!言說妄想爲異爲不異?」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말[言說]과 망상(妄想)은 다릅니까, 다르지 않습니까?”
[0490c01] 佛告大慧:「言說、妄想非異非不異。所以者何?謂彼因生相故。大慧!若言說、妄想異者,妄想不應是因。若不異者,語不顯義,而有顯示。是故非異非不異。」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말과 망상은 다른 것도 아니고,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말은 망상으로 인해 생기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대혜야, 만약 말과 망상이 다른 것이라면 망상은 이 말의 인(因)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만약 다르지 않다면 말이 뜻을 드러내지 못해야 하는데 드러내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다른 것도 아니고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0490c05] 大慧復白佛言:「世尊!爲言說卽是第一義,爲所說者是第一義?」
대혜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말[言說]이 곧 제일의(第一義)입니까, 말의 내용[所說]이 제일의입니까?”
[0490c06] 佛告大慧:「非言說是第一義,亦非所說是第一義。所以者何?謂第一義聖樂言說所入是第一義,非言說是第一義。第一義者,聖智自覺所得,非言說妄想覺境界。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말은 제일의가 아니며 말의 내용도 제일의가 아니다. 왜냐하면, 제일의란 성인의 즐거움이니, 말이 들어가는 곳이 제일의이지 말이 제일의는 아니다. 제일의란 성지(聖智)가 스스로 깨달아 얻는 것이지 언설망상이 깨닫는 경계가 아니다.
是故言說、妄想,不顯示第一義。言說者,生滅動搖展轉因緣起。若展轉因緣起者,彼不顯示第一義。
그러므로 언설망상은 제일의를 드러내지 못한다. 말이란 생기고 없어지며 동요하고 전전하며 인연으로 생긴다. 전전하여 인연으로 생기는 것은 제일의를 드러내 보이지 못한다.
大慧!自他相無性故,言說相不顯示第一義。復次,大慧!隨入自心現量故,種種相外性非性,言說、妄想不顯示第一義。是故,大慧!當離言說、諸妄想相。」
대혜야, 자타(自他)의 모습이 성품이 없는 까닭에 말의 모습은 제일의를 드러내 보이지 못한다. 또 대혜야, 자기 마음의 현량(現量)을 따라 들어가므로 온갖 모습과 바깥의 성품이니, 성품이 아니니 하는 언설망상은 제일의를 드러내 보이지 못한다. 그러므로 대혜야, 말과 모든 망상의 모습을 벗어나야 한다.”
[0490c16]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諸性無自性, 亦復無言說,
甚深空空義, 愚夫不能了。
一切性自性, 言說法如影,
自覺聖智子, 實際我所說。」
이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성품은 자성(自性)이 없고
또한 말로 나타낼 수도 없다.
깊고 깊으며 공(空)마저 공한 뜻을
어리석은 범부는 알지 못한다.
모든 성자성(性自性)과
언설법(言說法)은 그림자 같으니
자각성지(自覺聖智)의 불자여
실제(實際)를 내가 말하노라.
[출처] 능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제2권-1|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