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8장 2) 일곱째 인을 개봉한 후의 하늘의 광경/ 일곱 나팔을 이끌어 옴/ † 다섯째 인에서 성도들이 기도한 것에 대한 응답 (묵시8,1-6)
묵시8,1-2절에서 우리는 다섯째 인(印)에 있는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서 일곱 나팔이 있게 되었음을 볼 수 있다. 그 인들은 은밀하게 열리지만, 반면에 나팔들은 공개적으로 울려 퍼진다. 일곱째 인을 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는 사실은 그 인을 떼고 나서 하늘이 반 시 동안쯤 고요하였다고 한데서 확인될 수 있다.
<하늘이 반시간쯤 고요함>
묵시8,1-2절은 “어린양께서 일곱째 봉인들 떼셨을 때, 하늘이 반 시간쯤 고요하였습니다. 내가 보니, 하느님 앞에 일곱 천사가 서 있고, 일곱 나팔이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원문 참조)라고 말한다. 이 고요함은 엄숙함을 나타낸다. 일곱째 인이 떼어질 때 온 하늘이 고요하게 되는데, 이것은 하느님의 관용의 시대에서 하느님의 진노의 시대로 시대가 바뀌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큰비와 광풍이 휘몰아치는 태풍의 눈을 연상케 한다.
일곱째 인은 일곱 나팔을 이끌어 온다. 봉인들은 비밀스럽게 떼어지지만, 나팔은 공개적으로 소리를 낸다. “하느님 앞에 일곱 천사가 서 있었고,” 요한은 하늘의 모습을 주목하고 있다가 일곱 나팔을 받는 일곱 천사를 보았다고 기록한다. 나팔은 전쟁을 위한 것이다(1코린13,8; 탈출19,16). 일곱째 인이 열리기 전의 기간은 하느님이 인내하시며 용납하시는 시대였다.
이 나팔은 천사들의 나팔로서 하느님의 나팔(고전15,52; 살전4,16)이나 다른 신약의 나팔들과 다른 것이다(히브12,19; 묵시1,10; 4,1). 일곱째 인이 열림과 더불어 인내하시며 용납하시는 시대는 종결되고 또 다른 시대가 시작된다. 이것은 하느님의 진노의 시대이다. 이제 하느님은 지상의 거역적이며 죄악된 상황에 개입하시려고 오고 계신다. 이 사건은 매우 엄숙하기 때문에 하늘이 고요해지는데, 이는 무엇인가 심각한 것이 일어나게 되리라는 것을 가리킨다.
<다른 천사는 여호와의 사자이다>
8,3절은 “다른 천사께서 오셔서 금향로를 가지시고 제단 곁에 서셨습니다. 그분은 많은 향을 받으셨는데, 그것은 모든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그 향을 보좌 앞에 있는 금제단에 드리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원문 참조)라고 말한다. 나팔이 울리기 전에 일곱 중 하나가 아닌 다른 천사가 극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나팔을 소개한다.
그는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를 받았다. 구약의 성막에는 동(銅)으로 만든 향로가 있었다. 이것은 성막 바깥의 놋제단으로부터 숯을 가져다가 성막 안의 향단에 넘겨주기 위해 사용되었었다. 후에 솔로몬 성전에서는 금으로 만들어진 향로를 사용하였다(왕상7,50; 대하4,22). 요한묵시록에 향로가 언급된 곳은 이곳밖에 없다. 묵시5,8절에 향이 가득한 금대접이 언급되고 있으나 그것은 금향로는 아닐 것이다.
“불을 담은 금향로”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 특히 구약 성도들의 기도를 상징한다. 그러면 여기서의 “다른 천사”는 누구인가? 묵시록은 특별히 여호와의 사자를 “다른 한 천사”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그분이 통상적이거나 평범한 천사가 아니라 특별한 천사임을 가리킨다. 창세기 22장에서는 주의 천사가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고, 탈출기 3장에서는 주의 천사가 모세에게 나타났었다.
구약시대는 천사가 통치하던 시대이다. 곧 하느님의 아들이 오시기 전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가지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신 천사가 여호와의 사자이다. 거의 대부분의 성경해석자들은 이“다른 천사”를 그리스도라고 말하는데, 그리스도를 천사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브라함과 모세가 만난 주의 천사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바로 여호와의 사자이다. 신약에서는 예수이다. 하느님 아버지가 주신 이름은 예수이다.
“여호와의 사자” 곧 여기서의 “다른 천사”를 가리킬 것이다. 천사들의 대표로 구성된 이십 사 장로들이 그들의 역할이 끝내고, 구속받은 이기는 자들의 대표들에게 직위와 권위와 사역을 이양할 때까지, 이들 장로들과 천사들과 아마 그들 중에서 가장 높은 직위에 있는 구약을 대표하는 여호와의 사자의 역할은 계속된다.
나는 묵시록의 많은 해석들을 거의 섭렵하면서 나에게 특별히 주시는 계시에 따라 이 부분을 정리하는데 거의 20년이 소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신약시대인 지금도 기도할 때 여호와 하느님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신약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인 “여호와”라는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신약에서는 아버지의 이름은 예수이다. 이 부분은 성경을 보는 중요한 맥 중의 한 부분이다. 이의 충분한 이해를 위해서는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에 대한 연구”를 독서하실 것을 권한다.
구약에서 향을 피울 때는 다른 불을 사용할 수 없고 반드시 번제단 위의 불을 사용해야 했다. 제단은 주님의 십자가를 예표하고, 향은 기도를 예표하기 때문에 주님의 십자가의 공로와 십자가의 구속으로 말미암아야 만이 하느님 앞에 이를 수 있다. 기도에 다른 불, 곧 제단 외의 불을 사용할 수 없음과 마찬가지로, 만일 십자가를 통하지 않는다면 기도가 아닌 것이다.
<성도들의 기도를 하느님께 드림>
3절의 처음 “제단”은 번제단을 언급하고(탈출27,1-8), “보좌 앞에 있는 금제단”은 분향단을 언급한다(탈출30,1-9). “금향로”는 “다른 한 천사” 곧 여호와의 사자에 의해 하느님께 드려지는 구약 성도들의 기도를 상징한다. 여기서 “향”은 성도들의 기도가 금제단 위에서 하느님께 열납될 수 있도록 성도들의 기도에 첨가되는, 십자가의 공로를 가지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4절은 “향의 연기가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그 천사의 손에서 하느님 앞으로 올라갔고,”(원문 참조)라고 말한다. “향의 연기”는 향이 성도들의 기도와 더불어 하느님께 태워진다는 것을 가리킨다. 하늘에서 있는 향의 예배는 과거에 성막과 성전에서 향단에 향을 드렸던 관습과 일치한다.
향로는 숯을 담고 있으며, 향을 가진 또 하나의 그릇이 제단 앞으로 향로의 숯 위에 부어진다. 그 결과 생기는 연기가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는 기도의 모형인 것이다. 여기서 “향의 연기”는 향이 이미 불 붙여졌음을 말하는데, 향의 연기는 주님의 십자가의 공로를 말해준다. 오직 향의 연기만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만약 주님의 향이 없다면 결코 기도는 하느님 앞에 상달될 수 없다.
<땅에 불을 던져서 땅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을 집행함>
5절은 “그 천사께서 향로를 가져오시어 제단의 불을 가득히 채우셔서 땅에 던지시니, 천둥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원문 참조)라고 말한다. 그 천사는(여호와의 사자) 하느님 앞에서 향로의 숯 위에 향을 살랐다. 그리고는 그 향로와 불을 땅에 던지셨다. 그러자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일어났다. 이 모습은 심판의 불길한 전조의 하나이다.
“일어났습니다”는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하심이다. 비록 우리는 그들의 기도의 내용을 알 수 없지만, 그들의 기도가 응답받은 데에서 그들이 무엇을 위해 기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서의 성도의 기도는 다섯째 인의 제단 밑의 성도들의 소리와 일치한다. 또한 루카18,1-8절에 언급된 기도에 대한 응답을 암시한다.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은 뒤이어 나오는 일곱 나팔로써 땅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을 집행하는 것이다. “제단의 불을 가득히 채우셔서 땅에 던지시는 것”은 땅에 하느님의 심판을 집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둥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하느님의 심판의 표적으로서 나온다.
그런데 이것은 하느님이 땅에 대한 심판을 집행하시려는 의사를 가지고 계신 때에라도 성도들이 여전히 그들의 기도로 그분과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가리킨다. 곧 하느님께서는 심판을 집행하실 수 있도록 그분의 성도들이 기도하는 것을 필요로 하신다는 말이다. 이 세대 끝에 사람들은 너무 배역적이어서 심지어 자기들이 하느님이라고 온 우주에 선포할 것이다.
하느님이 이것을 참고 계시는 동안 신실한 성도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기도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느 날 우리의 영이 더 이상 이 세대의 배역적인 압박과 핍박을 용납할 수 없는 종말이 임박했음을 알게 된다.
그때 우리는 주님이 자신을 옹호하시고, 또 모든 거역하는 자들로 하여금 그분의 하느님이심을 알게 하시라고 주님께 간구할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기도할 때 하느님이 보내신 그 “다른 천사”는 향이신 그리스도의 기도를 첨가한 구약의 믿는 이들의 기도와 나아가 신약교회에 속한 우리의 기도로 하느님을 섬길 것이다.
6절은 “그때에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들이 나팔을 불 준비를 하였습니다.”라고 말한다. 일곱 천사들에게 일곱 나팔이 주어졌다(2절). 그러나 일곱 천사들이 나팔 불기를 준비한 것은 3-5절의 성도들의 기도가 응답된 후이다.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뜻이 지상에서 수행되려면 성도들의 기도가 요구됨을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알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