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자가 2천4백만명을 넘어섰다.(2010년 5월 통계청) 수출증가세 지속과 투자 호조 등 경기 회복세가 견조해지면서 고용률이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업자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따라 최근 일선 본당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잠실7동본당(주임 김범연 신부)을 들 수 있다. 본당은 벌써 2년 전부터 직장인을 위한 여성구역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낮 시간대 위주로 마련되는 대부분의 교회 프로그램이나 반모임과는 달리 직장인 여성구역 모임은 오후 8시에 시작된다. 하루 종일 일에 쫓기고 사람들에게 치여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반 모임에는 직장인 여성 10여 명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성경 묵상 나눔이 잘 이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나눔을 통해서 위로와 힘을 얻어간다는 반응이다.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신앙생활로 이어진다.
직장인을 위한 여성구역 모임 구역장을 맡고 있는 안현신(엘리사벳) 씨는 "직장여성들은 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지만 직장생활을 한다는 이유로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거나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워하고 있다"며 "구역·반모임 활동을 통해서 신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등촌3동본당(주임 이철희 신부)도 지난달 29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룹 성경공부반을 마련했다. 직장생활 때문에 평일 오후에는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한 특별반인 것이다. 6개월간 매주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성경공부에 대한 열의는 누구보다 강하다.
서부동(바실리사·68) 씨는 "지난 3월에 전업주부들을 대상으로 성경모임을 모집했을 때 참여하고 싶었는데 낮 12시에 공부가 시작된다고 해서 못했다"면서 "이렇게 직장인을 위한 성경공부가 마련돼 이제는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로 하느님 말씀이 무슨 뜻인가를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