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고지면 또 피겠지만 ,
우리네 인생길은 한번 가면 ,
다시는 오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길 그누 에게도 바래지말고,
내인생 내행복은 내가 만들고 가꾸는것을~~
아름다운 동행 ,
송종섭.
진도 상여 소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955425AAF42E537)
진도 상여소리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앞:
조공례(65세)/1989)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7F8505AB103F937)
<관운반소리>
가난님 보살
-가난보살로 길을 닦아
-생왕극락을1) 인도를 하세
-악취무명원2) 쉬어가고
-성취숙명원3) 쉬어를 가고
-사십 팔원에4) 쉬어가고
-무타악도원5) 쉬어가고
-가다 가다 저물어지믄
-요내 염불로 길을 닦아
-왕생극락을 인도하고
-왕생이 머다는데
-몇 달 걸어 극락을 가면
-몇 날 걸어 극락을 갈거나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누 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 빌고
-어머님전 살을 빌어
-이내 일신 탄생하야
-한두살에 철을 몰라
-부모 은공을 못 갚으고
-이삼십이 근근해도
-어이없고 애닯구나
-무정한 세월은 유수같이
-원수백발이 돌아왔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08E495AB103C92C)
<운상소리>
에에 에헤헤야 에헤 에헤 어허허야
못가겄네 안갈라네 차마 서러서 못 가겄네
내집을 두고는 못가겄네
삼천갑자 동방석은6)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는 백년도 못 살았네
죽장산 가래송낙은 수양산의 넋이나 되여
암제 감실로 허옵실제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님
고장대7) 몸이 되고 피로장이에8) 넋이 되어
수족이 없이 오신다기로
옷 지어 용돗9) 놓고 보신10) 주어11)
배석12) 주어
야략잔치로13) 흠향을 한다
오날은 여그서 울고 불고 있다마는
어느 시절에 여그를 올꺼나
가시는 날은 안다마는 오만 날짜는 모른답니다
동서남북 간 데마다 형제같이 하고 갈까
오영방14) 깊이 들어 형제투정을 마자 하고
요내 염불로 길을 닦아 왕생극락으로 인도를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8904D5AAF433323)
1)생왕극락→왕생극락(往生極樂).
2)악취무명원(惡趣無名願) : 사십 팔원의 하나.
3)성취숙명원(成就宿命願) : 사십 팔원의 하나.
4)사십 팔원(四十八願) : 불교에서 아미타불이
보살이었을 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세웠다는
마흔여덟가지 서원(誓願).
5)무타악도원(無墮惡道願) : 사십 팔원의 하나.
6)동방석→동방삭(東方朔) : 중국 한나라 때의
사람으로 삼천갑자, 즉 1800년을 살았다 한다.
7)고장대 : 꼬챙이.
8)피로장이 : '피로한 사람'이라는 뜻이라 함.
9)용돗 : 씻김굿에서 망자의 옷 밑에 까는 돗자리
.
10)보신→버선. 11)주어 : 기워, 만들어.
12)배석 : 돗자리의 일종.
13)야략(夜樂)잔치 : 장례 때 밤새워 하는 잔치.
14)오영방 : 다섯 방위.
◇ 1989년 9월 26일 진도군 지산면 관마리 장례식 현장에서
녹음한 상여소리. 풍물을 쳐서 반주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앞부분은 '가난보살'이라 하여 집에서 상여가 있는
동네 마당까지
관을 운반하면서 부른 것이고 뒷부분은
'에소리' 또는 '긴소리'라 하여 상여를 메고
가면서 하는 소리다. '가난보살'소리는 상여가 언덕을
오를 때도 한다. 이 밖에도 이 지역에서는 상여가 떠나기
직전에 하직인사를 하면서 부르는
'하적이야'와 다리를 건널 때 부르는 '천근이야',
다리 위에서 놀 적에 부르는 '나무아미타불' 등이 있다.
조공례 할머니의 찢긴 윗입술
진도 지산면 인지리 사는 조공례 할머니는
소리에 미쳐 젊은 날 남편 수발 서운케 했더니만
어느날은 영영 소리를 못하게 하겠노라
큰 돌멩이 두 개로 윗입술을 남편 손수 짓찧어놓았는디
그날 흘린 피가 꼭 매화꽃잎처럼 송이송이 서럽고 고왔는디
정이월 어느날 눈 속에 핀 조선 매화 한 그루
할머니 곁으로 살살 걸어와 입술의 굳은 딱지를 떼어주며
조선 매화 향기처럼 아름다운 조선 소리 한번 해보시오 했다더라
장롱 속에 숨겨둔 두 개의 돌멩이를 찾아와
이 돌 속에 스민 조선의 핏방울을 꼭 터뜨리시오 했다더라
곽재구 < 참 맑은 물살 > 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4F6465AAF42C32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