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15시 30분
김현만
나스트 곡이 연주 될 때
내손을 꼭 잡고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름 표정으로 극장을 나서던
그 사람의 뒷모습
바람이 몹시 불던 날로 기억이 되는데
도로 위에는 비의 젖은 포스터처럼
많은 사람들도 나처럼
그 비를 다 맞고 걷고 있었다
어떤 이는 허둥대다가
길 가장 자리에서 넘어지고
또 어떤 이들은 어디 에선가
나타난 비닐우산 장수의 우산을
다급하게 사들고 종종이며 그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서울역 정면 상단의 걸린 시계는
오후 3시를 가름 하는데
세상은 온통 장막 속의 가친
토끼들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진풍경을 연출 하고 있었다
그렇게 비가 폭우로 변 한 2시간만의
도로를 점령한 커다란 물줄기가
파도처럼 인도위로 밀 여 들고 지하철
계단을 숨 가프 게 올라 오는 몆 무리의 사람들은
반은 정신이 나간 듯 혼돈 속의 허둥대고 있었다
내가 타야 했던 부산행 15시 30분 열차는 그나마
정시의 출발 한다는 장내 방송이 들리고
여기저기서 안도 하는 탄성이 소리 없는 메아리로
서울역 대합실을 가득 체 워 주었다
대합실 안 매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대기 하는 동안 개찰을 알리는
구내방송이 들리는 찰라 낮 선이가 내게 닥아 와서
실례지만 혹 씨 전에 진주사시던
박 선생님 아니 세요 하고 말을 건넸다
아... 죄 송합니다 만 저는 아닌 데요
네 그렇군요 죄 송합니다 그분과 많이 닮으셔서
저가 착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찰구를 빠 저 나가고 서두러 나도 개찰구를 빠 저 나와서
2호차 17번 자석을 찾아 의자의 몸을 기대고 앉았다
출발 시간 까지는 5분여 시간이 남아서
기차 와 기차 사이 통로에서 담배를 꺼내려고
주머니를 뒤지는 데 뭔가 허전 하다는 생각이
불연 듯 스치고 있다 있어야 할 곳의 있지 않는
뭔 가 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순간 머 리 속을 스치는
그 진주 박 사장을 들먹이던 낮 선이가 떠오르는 이유를
짧은 찰라 의 순간의 생각해 냈던 것이다
그 사람이 나에게 말 거는 사이 그 사람의 무리의 의해서
날 엽 하게 소매치기가 이루어 진 것이다
허탈감을 으로 진중 하지 못한 나를
탓 하면서 자리의 앉았다 부산행 15시 30분 열차는
그러거나 말거나 제 갈 길로 달리고 있었다
밖에는 차즘 비가 잦아들고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