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교의품 12장】 불상과 일원상 숭배의 차이
한 제자 여쭙기를 [불상 숭배와 일원상 숭배의 다른 점은 어떠하옵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불상 숭배는 부처님의 인격에 국한하여 후래 제자로서 그 부처님을 추모 존숭하는 데에 뜻이 있을 뿐이나, 일원상 숭배는 그 뜻이 실로 넓고 크나니, 부처님의 인격만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는 것보다 우주 만유 전체를 다 부처님으로 모시고 신앙하여 모든 죄복과 고락의 근본을 우주 만유 전체 가운데에 구하게 되며, 또는 이를 직접 수행의 표본으로 하여 일원상과 같이 원만한 인격을 양성하자는 것이니, 그 다른 점이 대개 이러하나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불상과 일원상 숭배의 차이
【한종만】 불상 숭배와 일원상 숭배의 차이
【신도형】 불상 숭배와 일원상 숭배의 차이점
대의 강령
일원상과 불상 숭배의 다른 점으로 “불상 숭배는 부처의 인격에 국한하여 후래 제자로서 부처님을 추모 존숭하는 것일 뿐이다.”
1) 일원상 숭배는 우주만유 전체를 부처님으로 숭배한다.
2) 죄복 고락을 우주만유 전체에서 구하며, 일원상을 수행의 표본으로 삼아 인격을 양성한다.
용어 정의
죄복(罪福) 죄와 복. 악한 과보를 받을 나쁜 짓을 죄라 하고, 선한 과보를 받을 착한 짓을 복이라 한다. 곧 악업을 죄라 하고 선업을 복이라 한다.
고락(苦樂) 마음과 몸이 괴롭고 슬픈 것을 고(苦)라 하고, 기쁘고 즐거운 것을 낙(樂)이라 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다 고락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일찍부터 고락상반이라고 하게 되었다. 인간이면 누구나 즐거움을 좋아하고 괴로움은 싫어한다. 인간의 고통을 사고팔고(四苦八苦)라 한다. 사고는 생로병사를 말하고, 팔고는 생로병사의 사고에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되는 고통(愛別離苦), 원수와 만나게 되는 고통(怨憎會苦), 구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求不得苦), 오온이 치성한 고통(五陰盛苦)을 합쳐서 말하는 것이다. 즐거움에는 보통 인간들의 오욕락, 수행인들의 천상락, 불보살들의 고락을 초월한 무상극락 등이 있다. 오욕락이란 중생심을 가진 인간들이 갖는 식욕·색욕·재물욕·명예욕·수면욕이다. 천상락은 생로병사를 해탈하고 육도 윤회를 초월하여 심신의 자유를 얻는 즐거움이다. 무상 극락은 적적성성한 자성불을 깨쳐 마음의 자유를 얻고 생사를 자유로 하여,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고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어서 삼계육도가 평등일미요 동정역순이 무비삼매가 되어 고락을 다 잊어버리는 경지이다.
주석 주해
【류성태】 부처의 인격에 한정된 불상 숭배를 극복하고 우주 만유 전체를 부처로 아는 일원상 숭배의 참 뜻을 알면 원불교가 이 땅에 츨현한 이유를 알 수가 있다. ‘회보’ 제38호(1934.9-10월 합병호)의 회설 ‘본회 출현의 근본정신’에 나타나듯이, 등상불을 폐지하고 진리적으로 일원상을 봉안하여 신앙의 대상은 삼되 음식 불공법은 절대로 폐지하자는 것이다. 불교혁신의 의지가 분명히 드러나 있다. 불상 및 십자가는 추모적 의미의 상징물이라면 일원상은 신앙대상으로서 진리 상징이다.
【박길진】 과거의 부처님을 억념(憶念)한다. 그 자비심과 지혜덕상 등을 억념하며 닮아가도록 수행해야 한다. 색신의 형상인 등상불만 숭배해서는 그저 위안은 받을지언정 불(佛)에 가까워지기는 어렵다. … 천지만물을 다 불(佛)로 알고 순간순간을 선심(善心)으로 살아야지 법당에 가서만 선심을 생각해 보아서는 별 소용이 없다.
【한종만】 서가모니불의 불상을 모시는 것은 추모 존숭의 의미가 있으며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는 것은 우주만유 전체를 다 부처님으로 모시고 우주만유 전체 가운데에서 죄복과 고락의 근본을 구하며 또는 일원상을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 것이다.
【신도형】 1) 불상숭배는 인격에 국한하여 부처님 한 분만을 추모존숭(追慕尊崇)하는데 치우쳐 개체신앙에 흐를 염려가 있다. 즉 인격신앙과 개체신앙에 전락할 염려가 많고 수행의 표본을 삼을 수 없다.
2) 일원상 숭배는 우주만유 전체를 부처로 모시고 신앙하기 때문에 죄복과 고락의 근본을 우주만유 전체에서 구하게 되어 원만한 전체신앙, 진리적 사실신앙이 되고 자타력 병진신앙이 되며 또는 직접 수행의 표본으로 하여 일원과 같이 원만한 인격을 양성하는 것이다.
관련 법문
【한울안 한이치에 제2편 평상심 5. 일원상에 대하여】 [4.일원상 숭배하는 법] 일원상숭배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것은 앞에 말씀한 신앙조목을 그대로 숭배하자는 것이니 즉 재래의 개체숭배를 전체숭배로, 미신숭배를 사실숭배, 형식숭배를 진리숭배로 혁신한 것입니다.
이제 그 내용을 말하자면 개체숭배라 함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신앙 표본을 따라 오직 그 한 곳에만 정성과 공경을 다하고 그 외 다른 곳에는 널리 공경하지 않는 것을 이름인 바 전체숭배는 즉 천지만물 허공법계를 모두 부처님으로 믿는 동시에 어느 때 어느 곳을 물론하고 항상 숭배의 마음을 놓지 않는 것이니 논어에 말씀한바 무불경(無不敬) 즉, 공경하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 곧 이에 대한 표어가 될 것이요, 미신숭배라 함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죄복 나타나는 당처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또한 이치에 부당한 법으로써 숭배하는 것을 이름이니 예를 들면, 저 무정지물에게 음식을 제공한다든지 귀신을 위하여 의복이나 또는 물품 등을 축물로 소화한다는 것이 모두 그 유인바 사실숭배는 그 숭배 상식이 각각 사실에 부합된 도로써 하나니 말하자면 천지 숭배 하는 법은 천지의 도를 체받아서 천지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이요(귀신 및 물상숭배는 천지 숭배에 포함된 것), 부모 숭배하는 법은 부모에게 심지의 안락과 육체의 봉양을 극진히 하며 또는, 무자력자 보호하는 법을 쓰는 것이요, 동포 숭배하는 법은 동포에 대하여 항상 자리이타법을 쓰는 것이요, 법률 숭배하는 법은 오직 시비에 명석하여 법률에 어기지 않는 것을 이름이니 곧 육대요령 보은 조항이 그것이요, 형식숭배라함은 모든 사람들이 오직 명상을 의지하여 숭배의 마음을 발하고 명상을 떠날 때는 문득 그 마음을 놓아 버리는 것이니 다시 말하자면 곧 물물 사사를 따라 그 정성과 공경이 여일하지 못한 것을 이름인 바 진리숭배는 밖으로 명상을 대할 때나 안으로 암중에 처할 때나 물물 사사를 다 공경하는 정성이 항상 변하지 아니하여 조금도 내외 간단이 없는 것을 뜻합니다. 중용에 신기독[愼其獨]이라는 말씀이 있나니 그 말씀은 독처할 때를 조심하라는 말씀인데 그와 같이 조심하는 공부에 힘쓰는 것이 물물 사사를 다 숭배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원상의 진리를 분해적으로 숭배한 것인 바 이것을 행하는 자는 또한 정당한 숭배법을 얻었다고 할것입니다.
【대종경 교의품 4장】 또 여쭙기를 [일원상의 신앙은 어떻게 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고 그 진리를 믿어 복락을 구하나니, 일원상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우주 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 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 우리는 어느 때 어느 곳이든지 항상 경외심을 놓지 말고 존엄하신 부처님을 대하는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천만 사물에 응할 것이며, 천만 사물의 당처에 직접 불공하기를 힘써서 현실적으로 복락을 장만할지니, 이를 몰아 말하자면 편협한 신앙을 돌려 원만한 신앙을 만들며, 미신적 신앙을 돌려 사실적 신앙을 하게 한 것이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119~121】, 【신도형(1974), 교전공부, 562~563】, 【원불교 용어사전】, 【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