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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3 - 열다섯번째 이야기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96%의 미지(암흑)물질과 미지(암흑)에너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눈에 보이는 4%의 광학물질과 에너지만으로 우주의 역사를 대부분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모순이다)
1부. 우주
6장. 암흑에너지 1
* 이 글은 <유레카3>의 15번째 글입니다. 우주와 생명에 대한 철학적 진실을 탐구하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부 우주, 2부 생명, 3부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26장 73편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글을 접하시는 모든 분들이 제가 깨달은 것을 함께 깨달아, 지성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며, 인류와 생명의 진보와 진화의 길을 함께 걸어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첫 글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harmonism/JN41/146
41. 이기론 (理氣論)
이기론 (理氣論)은 우주만물이 이(理)와 기(氣) 두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하는 성리학(性理學)의 이론으로 송나라 학자인 정이(程頤, 1033년~1107년) 주창하였고 주희(朱熹, 1130년 ~ 1200년)가 완성하였다.
주희를 공자 맹자처럼 높여 주자(朱子)라하고 성리학을 주자학(朱子學)이라고도 한다.
정이는 무극(無極), 태극(太極), 태허(太虛) 등의 불변하는 만물의 본질을 이(理)라 하고, 만물의 현 상태인 음양오행(陰陽五行) 등을 기(氣)라 하여 이기론(理氣論)을 완성하였는데, 이 이기론(理氣論)은 주희에게 계승 발전되어 성리학의 중심적인 이론이 되었다.
이(理)와 기(氣)의 논쟁은 성리학의 형이상학적 존재론의 주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에서 파생된 것인데 송나라에서 우리나라 조선으로 넘어와서 더욱 발전하게 된다.
이기론(理氣論)은 주리론(主理論)과 주기론(主氣論)으로 나뉘는데 , 주리론은 우주 만물의 궁극적 실재를 이(理)로 보는 퇴계 이황(李滉, 1502년~ 1571년)선생의 학설을 계승한 영남학파의 철학을 가리킨다.
즉 이(理)와 기(氣)가 어디까지나 두 가지이지 한 가지가 아니며, 기(氣)는 결코 상존하지 않고 생멸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나아가 이(理)는 항존 불멸하는 것으로 기(氣)를 움직이게 하는 근본 법칙이며, 능동성을 가진 이(理)가 발동하여 기(氣)를 주재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후에 세상은 이(理)와 기(氣)의 두 가지 근원이 있다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으로 발전한다.
한편, 주기론(主氣論)은 우주 만물의 존재 근원을 기(氣)로 보는 율곡 이이(李珥, 1536년~1584년)선생의 학설을 계승한 기호학파의 철학을 가리킨다.
즉 기(氣)만이 능동성을 가지고 발동할 수 있으므로 모든 현상은 기(氣)가 움직이는 데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이(理)는 단순히 기(氣)를 주재하는 보편적 원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후에 기(氣) 하나만이 만물의 근원이라는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으로 발전한다.
(퇴계이황과 율곡이이)
이처럼 성리학 즉 유교에서는 만물을 이(理)와 기(氣)로 나눈다.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만물을 형상(eidos)과 질료(matter)로 나누어 생각했다.
대부분의 종교와 철학은 사람을 육체와 영혼의 합일체로 보고 있고, 세상은 현실 세계와 천국이나 지옥 같은 이상세계나 영의 세계로 나누어 생각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우리 우주가 관념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본질에 접근하여야 한다.
42. [쉬어가기 - 유머]
퇴계와 율곡의 운우지정(雲雨之情)
퇴계는 삼십 중반에 아내와 사별한 뒤 몇 해가 지나도록 혼자 지냈었는데 그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퇴계에게 새장가 들기를 권유하였다. 그러다 퇴계도 안주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던 찰나, 퇴계의 한 제자가 아랫마을 최진사댁에 딸이 하나있는데 올해 28인데 아직 시집을 안 갔다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퇴계도 관심을 갖고
"나이가 꽤 들었는데 왜 아직도 시집을 못 갔더냐?" 하고 묻자
제자가 좀 모자라고 주책스런 흠이 조금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퇴계는 웃으면서 "좀 모자라는 게 잘났다고 건방 떠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않겠는가?" 라고 말하고 제자의 중신으로 최 진사의 딸을 부인으로 맞아들이게 되어 잘 사는 도중,
당시 퇴계의 제자와 율곡의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던 중 스승님들의 잠자리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제자들은 ‘퇴계와 율곡 선생은 도덕군자(道德君子)이니 잠자리도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을거다.’라고 생각한 뒤, 결국엔 직접 확인해 보자는 말까지 나오게 되어, 몇 사람 씩 정해서 스승들이 부인과 방사하는 날 몰래 안방을 엿본 후 다시 이야기하자고 계획을 짜게 되었다.
어느 날 밤,
퇴계와 율곡의 제자들이 율곡 집에 숨어 들어가 율곡의 부부 관계를 훔쳐보았다.
"부인, 따뜻하니 어서 옷을 벗으시지요."
근엄한 율곡 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서 율곡이 바지 고리 춤만 살짝 내린 채
"어험" 한 마디 헛기침을 하시더니
점잖게 거시기를 꺼내 신음소리 한마디 없이 조용하게 아주 조용하게
일을 끝내는 것이었다.
방사 행위(房事 行爲)도 역시 도덕군자다웠다.
그 광경을 훔쳐보던 제자들은 자신들의 거처로 되돌아와 "역시 도덕군자는 다르시구먼"하며 스승의 행동에 탄복했다.
한편 퇴계의 집에서도 두 스승의 제자들이 역시 기회를 노리다 퇴계의 안방을 엿보게 되었는데, 퇴계는 평소 근엄하고 학자다운 풍모와 달리 난잡하기 그지없었다.
퇴계가 부인의 옷을 벗기고 자신도 홀라당 벗더니
전기(前技)를 시작하는데
유두(乳頭)를 빨고 귓밥을 빨고 혀와 혀끼리 설교(舌交)를 하고
이어 옥문(玉門) 계관(鷄冠)을 간지럽히자
부인은 몸을 비틀고 교성(嬌聲)을 지르자,
비로소 본론에 들어가는데 요란 뻑쩍지근했다.
성교가 마치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듯이 너무나 과감하고, 심지어 난잡하기까지 하였다. 이 광란(?)의 현장을 훔쳐 본 퇴계와 율곡의 제자들.
한쪽은 희희낙락(喜喜樂樂), 한쪽은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 몰골이 되었다. 퇴계의 제자들은 그 광경을 보기 민망하여 얼굴 붉힌 채 그 곳을 떠나게 되었다.
퇴계와 율곡의 제자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여 서로가 본 것을 이야기했는데 ‘율곡선생이 진정한 도덕군자다. 언제 어디서나 언행이 일치하신 분은 오로지 율곡선생 뿐일 것 같다.’라며 율곡제자들은 자신들의 스승을 자랑스러워하며 말하였다. 퇴계의 제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이튿날 퇴계의 제자들이 퇴계선생의 집에 우르르 몰려가 말했다.
"스승님 저희들은 오늘 하직 인사차 왔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저희는 스승님께서 당대 제일의 도덕군자라고 생각하고 스승님을 존경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도무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린가? 자세히 얘기해 보거라."
"죄송스럽게도 저희들이 어젯밤 스승님 집에 침입해서 침을 발라
문창호지를 뚫고 스승님의 방사(房事)장면을 엿보았습니다."
퇴계의 제자들은 그간 율곡의 제자들과 함께 보았던 얘기를 해드리고
스승님의 난잡한 방사 장면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제자들의 얘기를 다 듣고 난 퇴계 선생이 말하였다.
"남자와 여자가 교합하는 것은 음양이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하느니라. 자네들은 구름도 바람도 없는 맑은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과 번개 그리고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비가 내리느니라. 자네들은 조용한 하늘에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생각 하는겐가? 내가 부부간의 잠자리에 있어 난잡하다고 할지 모르나 음양이 교합하는데 어찌 조용할 수 있겠느냐 오히려 율곡이 그리 점잖게 교합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음양 상생의 이치게 맞지 않는 것이니라. 그래서 부부 관계를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 하지 않았드냐?
율곡은 구름과 비의 이치를 모르니 아마도 후손이 귀할 것이다"
퇴계의 말대로 그에게는 자식이 있었으나 율곡은 평생 자식이 생겨나지 않았다.
* 이 글은 물론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한 픽션이다. 퇴계는 1502년생이고, 율곡은 1536년생이니, 두 분의 나이 차이는 만으로 34살이다. 막내 아들뻘이다. 두 분이 만나고 편지로 사상을 논한 적은 있지만 당대 최고의 대학자와 젊고 혈기 왕성한 청년 학자의 관계이다. 성교를 동시에 겨룰만한 상황은 아니다. 실제 후손은 율곡은 서녀 1명 이외에는 아들이 없고, 퇴계는 '이준'이라는 아들이 1명 있다. 개그는 개그이고 유머는 유머일 뿐 오해는 하지말자. 그래도 남녀의 관계는 운우지정이 있어야 제 맛이다.
(2014년 11월 1일 강릉 오준헌 율곡 선생의 동상과 사당앞에서)
43. 동굴.
지루한 적막감이 흐른 후, 동굴 안에 다시 불이 켜졌다. 장엄한 교향곡이 울려 퍼지며 수많은 점들이 흩어져 떠다니다가 원운동을 시작한다. 점들이 둥글둥글 돌다가 어느 한 점으로 모여 태양이 되고 행성이 되고 위성이 되고 소행성도 된다. 자기 자리를 못 잡은 놈들은 떠돌이 별이나 떠돌이 소행성이 된다. 별들이 수백, 수천, 수만, 수억, 수조개가 다시 모여 은하를 만들어져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키고, 이런 은하가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우주는 4억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동굴 광장은 시골 장날의 시장처럼 복잡하고 시끄럽다. 열기를 잔뜩 품은 화려한 우주 먼지에서 암탉이 달걀을 낳듯 별이 하나씩 끝없이 만들어진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하였듯이 우리 우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광학물질 4%, 암흑물질 23% 암흑에너지 73%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논문에 따라서는 이 비율 수치가 변형되기도 하지만 우리가 철학적 사유를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을 그냥 쓰도록 하겠다.
광학물질은 우리가 빛을 통하여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 이 중 대부분인 약 90%는 우주 공간을 떠돌며 별의 재료가 되기도 하는 우주 먼지인 성간물질이고, 10% 정도는 우리가 보는 별과 그 에너지이다.
암흑물질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질량을 가지고 있는 물질이다. 나는 암흑물질이 있을 것이란 추측은 하지만 그것이 계산만큼 일반물질의 6배나 되는 많은 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44. 암흑에너지
오늘 이야기 할 암흑에너지는 그 실체를 예측조차 할 수 없는 힘이다.
암흑물질의 양은 은하의 운동량에 따른 질량, 빛이 보이지 않는 중력에 의해 굴절되는 중력렌즈 효과 등 은하가 가지고 있는 이론적 질량과 관측 질량의 차이를 계산한 결과이다.
반면 암흑에너지는 은하들의 중력을 이기고 팽창하고 있는 우주 척력에 대한 계산 값이다.
중력은 물질을 자기 쪽으로 당기려하는 인력이다. 우리가 공을 위로 던지면 던지는 힘이 지구 중력보다 많은 경우 물체는 위로 올라간다. 그러다 중력에 의해 올라가는 힘이 계속 감소되어 마침내 힘이 상쇄되면 공중에 아주 잠깐 머물렀다 중력방향으로 다시 떨어지게 된다.
우리 우주도 마찬가지이다. 우주 내부의 질량이 곧 중력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팽창의 힘이 끝나면 중력 방향으로 다시 수축되어야 한다.
혹은 아예 팽창하는 힘이 너무 커서 로켓이 지구 중력을 벗어나 우주로 날아가듯이 우주가 흩어져 버리는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두 가지 경우 모두 우주의 공간은 휘어지게 되는데, 관측 결과 우리 우주는 운이 좋게도 휘어져 있지 않고 평탄하다고 이야기하였다.
현재 우리 우주는 평탄도를 유지한 채 팽창하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최초의 빅뱅과 급팽창에 의한 팽창의 연속이라면, 위로 던져진 공이 높이 올라갈수록 속도가 줄어들듯이 팽창의 속도가 줄어들어야 당연하지만 우리 우주는 무슨 이유인지 점점 더 빠르게 가속 팽창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를 팽창시키는 이 힘을 암흑에너지라 부른다. 그리고 은하의 모든 물질의 중력을 이기고 우주를 팽창하게 하는 힘의 양을 수치적으로 계산하였더니 물질의 약 3배, 전체의 73%라는 어마어마한 에너지 값으로 계산되었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이를 찾기 위해 현대 기술의 총아인 천체 우주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구석구석을 끊임없이 뒤지고, 입자가속기의 실험을 수백만 번 거듭하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입자들을 충돌 시켜볼 것이다.
그리고는 얼마간의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96%라는 미지의 물질과 에너지가 존재하는데, 4%의 물질과 에너지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몇 가지 법칙에 따라 순조롭게 움직이는 것을 설명 할 수는 없다. 96%가 실재하는 질량이고 에너지라면 4%는 당연히 96%에 치여 왜곡되어야한다. 우리는 우주의 시작 후 10의 -43제곱 초 이 후 현재까지의 우주의 역사를 비교적 자세하고 그럴듯하게 설명하고 입증하였다. 그런데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96%의 미지(암흑)물질과 미지(암흑)에너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눈에 보이는 4%의 광학물질과 에너지만으로 우주의 역사를 대부분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모순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야한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였지만 100점 만점에 4점을 맞아온 아이에게 '참 잘 했어요.' 도장을 찍어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암흑에너지를 우주의 드넓은 진공의 창조성인 진공에너지에서 찾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다. 찾아야할 우주밀도는 10의 -29제곱g/cm3 이었지만 진공에너지의 최대 이론치는 10의 -120제곱g/cm3로 나타난다.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은 차이가 나서 진공에너지로는 도저히 암흑에너지의 실체에 접근할 수 없을 것 같다.
원문 ; 2014년 2월 24일
1차 수정 ; 2014년 4월 16일
2차 수정 ; 2014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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