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전히 스티가가 양보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부드러운 표면층(림바가 대표적이지요)이 가진 감각입니다. 스티가는 끊임없이 바로 이 부드러운 표층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Diamond Touch라는 신기술을 선보입니다. 부드러운 목재이지만 아주 미세하게 갈아 냄으로써 단단한 표층처럼 만들어 버리는 기술입니다.
"다이아몬트 터치"라고 지칭되는 이 목재 표면 가공 기술은 대단히 섬세한 기술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목재나 만져 보면 거칠거칠한 표면이 느껴지는데요, 그 나무 결 자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끄럽게 갈아 내어 표면층 자체가 마치 플라스틱을 만지는 듯 매끄럽게 느껴지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과거 스티가가 표면층에 물을 들이거나 혹은 인위적인 코팅 처리를 함으로써 목재의 약함을 보정하려고 했던 것에 비하면 대단히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지요. 왜냐하면 스티가가 그토록 아끼는 목재 자체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표면층의 일어남을 방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버를 뗄 때 러버에 목재 자체의 거칠거칠한 면에 달라 붙어 쉽게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티가의 의도를 따른다면 다이아몬드 터치의 제품들은 사실 코팅을 하지 않고 그대로 러버를 부착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까다로운 소비자들은 그 위에 또 한번 코팅을 하시고 계시지요. 하지만 비록 표면층이 약해서 손상이 갈 우려가 있다고 하더라도 스티가는 여전히 목재 자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Infinity가 시장에 선을 보이자 저는 앞으로 스티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 자못 흥미로와 졌습니다. 왜냐하면 스티가는 이제 두 갈래의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는 전통의 부드러운 표층을 고수하되 가공법을 달리하여 표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향입니다. CC 계열의 제품이나 infinity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즉 표면층에 물을 들이거나 혹은 어떤 코팅을 하는 등의 방식, 즉 목재 표면 위에 다른 것을 첨가하는 방식을 취하거나, 혹은 목재 표면 자체를 그라인딩해서 매끄럽게 만들되 목재 자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단단한 표층을 얇게 저며서 사용하는 것이지요. 단단한 표층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기존의 목재 구조와 어울림이 좋은지 검증하는 작업을 모체로 하여 해마다 새로운 제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Ebenholz와 Rosewood를 이어서 최근에는 기념비적인 제품이 하나 탄생했지요. 바로 스티가가 자랑하는 명품 블레이드라고 할 수 있는 Emerald제품입니다.
에머랄드 제품은 에벤홀츠 제품을 모체로 하되 다이아몬트 터치 가공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즉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방식이 하나로 만난 것이 바로 에머랄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도 기존의 렌즈들과는 완전히 다른 음각, 양각이 가미된 렌즈가 사용되어 스티가 매니아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스티가 매니아라면 소장하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최고급의 품격을 가진 제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에머랄드 제품이 등장할 때만 해도 스티가의 차세대 주력 상품은 에머랄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스티가 최고의 블레이드라는 명성을 듣기에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외형에 마음을 빼앗긴 분들이 많았지요.
그런데 그 때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새로운 제품이 또 다시 등장합니다.
어떻게 보면 바로 이 제품이 오늘의 글을 쓰도록 만든 계기가 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짐작하시겠지요? 그것은 카보나도(Carbonado)
시리즈의 등장입니다.
카보나도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한 가지 더 설명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스티가와 티바가 종래부터 강세를 보여 왔던 두 가지 표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티가는 “림바”라는
표층에 주목해 왔고 수많은 제품들이 림바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티바는 “아유스” 표면을 많이 사용해 왔고 지금도 끊임 없이 아유스 표면층으로
회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즉 이 두 표면층이 두 브랜드를 가름하는 중요한 분기점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이두 개의 표면층은 블레이드의 제작 컨셉도 좌우하게 됩니다.
반면에 다마스사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은 양질의 히노키 목재를 독점하는 것, 그리고
그 목재를 기반으로 연작되는 블레이드를 개발하는 것에 치중합니다.
이제 하나 하나의 목재들을 중심으로 그것이 어떻게 제품 성능과 개발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 보지요.
사실 티바의 제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표면 소재는 림바라고 할 수 있어요. 그것이 유럽 블레이드의 대세이지요. 그렇지만 림바를 사용한 것은 스티가를 어느 정도는 모방했다, 혹은 블레이드의 대세를 따랐다 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표면층만 가지고 말 할 수 없는 것이 티바는 아유스를 중간 목재로 아주 자주 사용해 왔습니다.
제가 특별히 아유스를 주목해서 말한 것은 티바의 제품 중에서도 티바다움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제품들이 아유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티바가 아유스 목재를 특화해서 블레이드 개발을 이루어 왔다는 것은 지금의 티바 블레이드를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 티바의 블레이드 역사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티바 블레이드가 여러 다양성을 함유하게 된 기본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즉 티바는 아유스라는 하나의 목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블레이드 라인업을 가져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이 부분은 사실 제 글의 중심 화제가 스티가이다 보니 곁가지로 지나갈 얘기인데, 이렇게 질문해 주시니 보충해서 다 적게 되네요. 어쨌거나 지금 스티가의 림바 사랑과 티바의 아유스 사랑은 스티가와 티바가 대형 탁구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첫댓글 카보나도 시리즈까지 왔네요. ^^
에메랄드 VPS V는 렌즈나 색상사용 등에서 디자인적인 충격을 준 제품입니다. 그 이후로 하드우드 제품들의 렌즈가 다 바뀌어서 나오고 있으니까요.
성능이나 감각에 상관없이 무조건 소장하고 싶은 참 아름다운 블레이드 입니다.
카보나도로 바로 치닫고 싶은데, 한텀 쉬어가야 하겠네요~^^
사용하다가 안맞는다 싶으면.. 고이 책장속으로 가고 돌아보지 않게 되는데.. 에메랄드 만큼은 자주 꺼내보고 자주 만져보게 하는 제품입니다. 블레이드에 감성이라는 것을 갖게 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다시 꺼내들어보고 싶네요)
또, 궁금한 점이 생겨서 질문을 드리면, 티바가 아유스 표면을 많이 사용해왔다고 하면, 대표적인 제품이.. IV S 말고 또 뭐가 있을까요?
사실 티바의 제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표면 소재는 림바라고 할 수 있어요.
그것이 유럽 블레이드의 대세이지요.
그렇지만 림바를 사용한 것은 스티가를 어느 정도는 모방했다, 혹은 블레이드의 대세를 따랐다 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표면층만 가지고 말 할 수 없는 것이 티바는 아유스를 중간 목재로 아주 자주 사용해 왔습니다.
제가 특별히 아유스를 주목해서 말한 것은 티바의 제품 중에서도 티바다움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제품들이 아유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가에서 림바 표면의 올라운드 블레이드로 세계 시장을 재패하고 있을 때 티바의 대항마가 어떤 블레이드였을까요? 그것은 바로 IV-L과 IV-S, 그리고 IV-T 제품들입니다.
티바는 스티가에 대항해서 계속해서 아유스를 사용한 세 개의 블레이드를 출시했구요, 이 제품들이 실제적으로 티바가 어떤 회사인지를 보여 주었지요.
그리고 그 계보를 이은 제품이 바로 삼소노프 카본입니다. 삼소노프 카본은 티바가 카본 블레이드로 확장할 때 내세운 대표적인 블레이드이구요, 역시 아유스를 표층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츰 이런 아유스에 대한 자부심은 림바 표층과 파인라인 표층에 자리를 내 준듯 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티바의 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삼소노프 선수가 IV 계열에서 벗어나 삼소노프 알파를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삼소노프 알파는 Limba - Ayous - Koto - Ayous - Limba 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그렇지만 여전히 티바는 아유스 목재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티바의 역작은 아유스 목재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지요.
삼소노프 퓨어 우드에 우리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
어쨌거나 티바가 아유스 목재를 특화해서 블레이드 개발을 이루어 왔다는 것은 지금의 티바 블레이드를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 티바의 블레이드 역사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티바 블레이드가 여러 다양성을 함유하게 된 기본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즉 티바는 아유스라는 하나의 목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블레이드 라인업을 가져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이 부분은 사실 제 글의 중심 화제가 스티가이다 보니 곁가지로 지나갈 얘기인데, 이렇게 질문해 주시니 보충해서 다 적게 되네요.
어쨌거나 지금 스티가의 림바 사랑과 티바의 아유스 사랑은 스티가와 티바가 대형 탁구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어떤 과정을 겪어 오게 되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구요, 지금의 두 회사를 설명한다고 하면 림바는 여전히 스티가에 적용할 수 있지만 아유스의 경우는 티바에 적용할 수가 없어요.
과거에는 IV 계열 블레이드들이 전체 티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표준 모델이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IV 계열 블레이드들이 퇴장하고 다양한 블레이드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아, 그러고 보면 티바도 계속해서 IV 시리즈를 리모델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유스 표층에 대한 향수, 혹은 IV 블레이드 시리즈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이 있다고 이해해도 무방하긴 하겠네요. ^^
티바 블레이드와 아유스 관련한 것은 뒷편 글에서 더 상세하게 보충할께요~^^
아~ 상세하고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런 귀중한 지식은 어디가서 듣거나 공부할 수도 없어요.. 업계의 최전선에 계신 몇몇분들만 정리하실 수 있는 고급 정보 아니겠습니까?
긴 시간 정성들여 작성해서 답변 해주신게 느껴져서 더욱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맞아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감사합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 보는 느낌입니다.
뭔가 지루한듯 하지만 손에서 안떨어지는 듯한..그러면서 계속 읽고 있는.. ㅎㅎㅎ
그런가요? ^^ 하지만 갈수록 읽고 계신 분들이 적어지는 듯도 느껴지네요 ^^
에메랄드는 보면 볼수록 블래이드가 참 고급지네요 ㅋㅋㅋ 이름하고도 잘어울리고...녹색 라인이 블래이드를 이렇게 화사하게 만들수 있다는게 놀라워요^^
그렇지요~?^^
가벼운 에메랄드 중펜은 너무 빨리 품절되더군요 ㅠㅠ
구하기가 어려워요~^^
에머랄드를 무게 지정해서 받는 곳은 탁구닷컴이 유일할 거에요~^^
어이쿠... 그랬군요...
어찌보면..저도 그렇지만 .. 한국 분들이 무게에대해 민감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외국분들은 타구음이나 스윗스팟부분에 더 신경 쓰시더라구요^^;
그렇지요~^^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안목이 높아요~^^
정보 소중히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