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자기만 위하는 이기성이 너무 만연하고 있다. 공동의 선을 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시대인 것 같다. 명분과 실천을 지닌 대인이 별로 없고, 자신의 이익에 연연하는 소인배들만 들끓고 있는 모습이다. 국가와 민족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오직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의 무사태평만 추구하는 무리(衆)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다보니 대학교나 고등학교나 중학교나 초등학교나 유치원이나 모두 이기적인 아이들만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교육을 통해 인간성을 함양해야 하는데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의문이다. 학교에도 스승이 없고 봉급생활자만 득실댄다. 교육의 목표는 잘 설정되었는지 의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있어도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이다. 나도 대학에서 강의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소통이 원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피교육자는 이념적인 면에서 이해찬 전 장관 세대의 모습을 보인다.교육자는 보수적인 면이 많다. 보수와 혁신, 보혁갈등이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교육 내용을 담아서 강의하려고 해도 그 내용에 대한 피교육자의 흡인력이 없다면 그 내용은 사장되거나 겉돌 수 밖에 없다. 나는 평소에 '내멋대로 식'으로 자란 이기성이 너무 강한 피교육자들을 질책할 때가 많다. 명분에 맞는 행위를 하라고 타이르고, 자기밖에 모르는 학생을 꾸짖는다.
우리나라 교육기관이 즐비하다. 과연 이런 교육기관이 배출하는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자기자신만의 안락만을 취하지 않고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가?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명문대학'으로 꼽힌다는 학교는 사회에 나가서 훌륭한 일을 하여 사회의 모범생이 되고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들은 공동체 의식이 있는가 궁금하다. 소위 일류대학을 자칭하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웃기는 일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사실이다. 집단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경향을 지닌 사람일수록 명분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경우들이 일어난다.
우리나라 대학 중 애국자를 배출하고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학교는 얼마나 되는가?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스스로 몸을 던져 구해내려고 노력하는 애국심을 지닌 졸업생을 배출해야 멋지다. 국립대학은 국가의 혜택을 받는 대학이고 장학금도 많은 편인데 재학 중일 때 혜택은 많이 받았지만 국가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면 그것은 교육의 실패작이다. 국가로부터 특혜를 받은 사람들일수록 국가관이 확고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명문대학을 나온 졸업생들이 애국하는 사람이 많이 나와서 사회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오히려 국가의 혜택은 받지 못했어도 충실한 사람들도 있다. 이런 분들이 그 나라의 정통세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똑똑하기는 한데 국가관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나라의 정통세력이라고 볼 수 없다. 그 나라의 이권과 특혜만을 챙기는 부류가 그 정통세력은 될 수 없다. 자기 희생을 전제하며 남에게 희망을 주고 꾸준히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멋지다. 그러다보면 국가관도 확실하고 명분도 분명해진다. 그리고 지도자가 리더십을 갖추려면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고 남들을 대할 때는 훈풍과 같을 때 가능하다. 持己秋霜 待人春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