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신인지명 회의에서 대졸 선수는 한화 1차 지명 김주현(경희대)을 포함 총 38명이었다.
포지션별로 나누면 투수가 18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내야(12명), 외야(7명) 포수(1명)순. 학교로 구분하면 건국.인하.연세대가 4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홍익대가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지명자 110명 중 대졸 비율은 34.5%. 고졸 아우들이 2/3 정도를 차지했다. 해마다 비슷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막상 프로 2군 선수단을 둘러보면 대졸자가 의외로 꽤 많다. 모두 소리 소문 없이 들어온 연습생들이다.
![20150127_135022.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459%2F2015%2F10%2F16%2FsptPostArticleImage-68869.jpg%3Ftype%3Dw540)
몇 년 전이던가 KIA는 대졸 신고 선수를 10명 이상 데려온 적이 있다. 선수들이야 고마운 마음이 먼저 뿐 이었겠지만 구단입장에서 보면 ‘한 명 이라도 건지면 성공’ 이라는 ‘박리다매’ 식 싹쓸이였던 것이다.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대졸선수는 장사로 치면 떨이 같은 존재다. 굳이 계약금까지 줄 필요가 있냐며 번외로 영입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몇 몇 출중한 기량을 품고 있는 이들에 대해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고 대가도 지불한다. 하지만 어느 일정 선 부터는 같은 값이면 한 살이라도 어린 고졸을 선호하는 추세다.
프로 팀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반대편 그러니까 대학 선수 시각에서 보면 맥 빠지고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각 구단이 선택한 대졸 연습생은 31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 추가 인원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1편> 삼성,넥센 NC에 이어 롯데,KIA,한화,kt 입단이 확정된 선수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2편_신고현황.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459%2F2015%2F10%2F16%2FsptPostArticleImage-37101.jpg%3Ftype%3Dw540)
#롯데
이진영. 이준형
지난해 롯데는 10여명의 연습생을 데려왔다 . 이 중 절반 이상이 지역 연고 출신 선수였다.
좌완 박용운(부산공고-동국대),포수 오승우(경남고-경남대), 내야수 강동우(개성고-경희대), 외야수 김재유(부경고-동의대), 외야수 김진솔(경남고-동아대-경찰전역)에 이르기까지 10년 가까이 곁에 두고 자주 봐왔던 이들을 영입했다. 개개인의 장단점을 본인 보다 더 잘 알고 선택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재유.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459%2F2015%2F10%2F16%2FsptPostArticleImage-88801.jpg%3Ftype%3Dw540)
그 중 김재유는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다. 정식선수로 등록, 1군 게임 18경기 출전 9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 성공적인 데뷔 첫 시즌을 보냈다.
그렇다면 올해 롯데는 어떤 선수를 골랐을까? 이번엔 지역 연고선수가 아닌 포수 한명, 외야수 한 명이다.
이진영은 180cm 80kg 우투좌타 포수로 청원고에서 배명고로 전학을 가며 유급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2년제에서 4년제로 바뀐 송원대로 진로를 결정했다.
“원래 수비에 비해 타격이 좀 약한 편이에요. 그렇다고 수비가 뛰어난 건 아니고 중간 정도? 내세울 만한 게 없어서 야구를 관둬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죠. 그런데 감독님(고천주 송원대)께서 롯데 가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제 귀를 의심했어요(웃음)”
송원대는 2004년 창단한 이후 최고의 경사를 맞이했다. 임대한(우완.삼성3라운드) 안준영(우완.롯데 7라운드) 두 투수가 프로 지명을 받은 것. 여기에 이진영까지 가세했다. 출전 게임 수도 4년간 40게임에 불과하고 기록도 단출하다. 대졸이긴 해도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치명적. 하고자 하는 의지와 절실함으로 똘똘 뭉쳐 있다.
“롯데 포수들이 다 젊고 잘하는 거 같더라구요. 많이 보고 배워서 실력을 키워야 살아남지 싶어요.”
송원대는 17일 강원도에서 개막되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 광주시 대표로 참가, 영남대와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진영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노라 다짐했다.
“원래 중학교 때부터 외야를 봤었는데 포수가 없어 잠깐 맡았었죠. 자욱이.(김)호은이 (문)순찬이 대구고 동기에요. 그때 멤버 좋았는데 우승 못한 게 지금도 너무 아쉽죠.”
183cm 82kg 우투우타 이준형은 지난해 페이스가 좋았다. 17경기 출전 타율 4할 9타점 18도루. 그러나 올해 3할을 넘기지 못했고 장타율도 크게 낮아졌다.
“나름 동계 훈련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부담감이 컸나 봐요. 극복하지 못한 제 탓이죠. 시즌 초부터 대학선수 많이 뽑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잖아요. 힘들겠구나 싶었죠. 더구나 외야수는 팀마다 차고 넘치니까. 지명 후 몇 개 구단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롯데로 최종 선택하게 됐어요.”
4년간 연세대와 치른 정기전을 3승 1패로 이겼다는 점에 대해선 만족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 이외 대회 팀 성적이 저조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 그나마 다행인 건 동기 6명이 다 프로 가는 거에요. (김)주한이(이)정윤이 지명 되고 나머지 4명은 다 신고 됐거든요.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시는 선배님들 봐서라도 프로 가서 성공해야죠.”
# KIA
김기웅, 문성우, 권유식, 최재원, 조재형
KIA는 작년까지 대졸 선호 팀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확 달라졌다. 서덕원(건국대.사이드암)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고졸로 채웠다. 사령탑이 바뀐 만큼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그렇다고 연습생 문턱까지 달라진 건 아니다. KIA는 현재까지 투수 2명, 포수 2명 내야 한 명 등 총 5명을 선택했다.
선린인터넷고-고려대 출신 김기웅(우완)은 193cm 96kg이라는 빼어난 하드웨어를 자랑한다. 그의 신체조건은 고교시절 프로행의 가능성도 제기될 만 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솔직히 대학 와서 초반엔 많이 놀았죠.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그러니 실력이 늘 수 없었죠. 그러다 3학년 때 나름 괜찮았어요. 완봉 게임도 해보고.”
작년엔 12경기(47과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특히 8월에 열린 대통령배 대회에서 영남대를 상대로 127개의 볼을 던지며 34타자를 상대 14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올해 최고 구속은 138km/h. 체격을 감안하면 구속이 아쉽다. 대신 완투능력이나 게임운영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작년에 완봉했을 때 구장이 챔피언스 필드였거든요. 그 이후에도 광주에서 대회 있을 때 성적이 괜찮았거든요. KIA 가게 됐다는 얘기 듣고 왠지 예감이 좋았어요. 저랑 잘 맞는 팀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기아_문성우_권유식.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459%2F2015%2F10%2F16%2FsptPostArticleImage-99332.jpg%3Ftype%3Dw540)
야탑고-인하대 출신 좌완 문성우는 지난해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한 위기 속에서 그는 야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각오 아래 올 시즌을 시작했다. 비록 지명을 받는 건 실패했지만 그래도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점에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180cm 81kg으로 체구가 큰 편은 아니지만 침착한 성격의 제구도 꽤 안정적이다.올해 13경기(27이닝)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67를 기록했다.
마산고-동의대 출신 권유식은 지명이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 내가 부족해서’ 라고 했다. 홍성무(kt.우완)와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작년까지만 해도 캐치도 안정적이고 어깨도 강한 포수로 평이 좋았다. 그러나 올해 타격-수비 이전만 못했다.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방망이를 제법 잘 쳤거든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자꾸 실력이 줄고 있는 거 같아요.”
걱정스럽게 말했지만 정작 목소리는 밝았다. 활달하고 적극적이고 입담도 좋은 전형적인 포수 성격. 권유식은 곧 만나게 될 백용환,이홍구 등 공격형 포수 선배님들을 닮고 싶다고 했다.
“제가 타격이 좋은 편이 아니니까 그나마 좀 나은 수비 쪽에 치중하려구요. 신고로 가는 만큼 성공 확률은 낮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파이팅 해야죠.!”
이 밖에 화순고-동국대 출신 포수 최재원, 경기고-고려대 출신 내야수 조재형도 KIA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
이용석, 정경운, 김인환, 박기환, 오경우 ,송찬혁, 장대한
한화는 넥센(8명)다음으로 많은 7명을 뽑았다. 그런데 내야수 4명 ,외야수 2명, 포수 한 명으로 야수일색이다. 마땅한 투수가 없어서였을까? 아님 내외야 자원이 부족하다 판단했던 걸까? 그 이유는 이미 지명행사장에서 원했던 김재영(홍익대.사이드암)을 비롯해 권용우(동의대.우완), 염진우(디지털서울문예대.좌완), 김찬균(연세대.우완) 방윤준(단국대.우완)까지 시즌 내내 눈 여겨 보았던 투수들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화는 올해 1차 지명과 2차1라운드를 모두 대졸선수로 선택한 유일한 구단이다. 또 일정 수준 이상의 스피드와 연투 능력을 갖춘 대졸 투수를 확보하는데 순번을 절반이나 사용했다. 마운드 즉시 전력감을 향한 뜨거운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2명.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459%2F2015%2F10%2F16%2FsptPostArticleImage-34757.jpg%3Ftype%3Dw540)
재수 끝에 어렵사리 한화행을 이룬 이가 있다. 바로 박기환(경희대)이다. 지난해 신인지명 회의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고 그 뒤 여러 신고테스트에 참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던 박기환은 1년 더 대학을 다니며 포지션을 외야에서 내야로 바꾸는 도전 끝에 고향 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원래 내야수였다가 중견수로 옮긴거라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수비보다는 타격이 좋지 않아 이번엔도 어렵겠구나 했죠. 그런데 고향 팀이 저를 버리지 않았네요(웃음).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죠. 구단에서 외야, 내야 두 둘 다 연습하라고 했어요. 저야 어디든 좋죠."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로 외야 어디든 수비가 가능하고 유격수로도 이렇다 할 단점이 없어 대수비 자리를 노릴 만 하다.
광주일고-성균관대 유격수 정경운도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고교 후배이자 2살 터울의 친동생 정다운은 지난해 2차 3번을 받아 kt 소속으로 뛰고 있다.
“저도 그렇고 다운이도 그렇고 살이 찌지 않아 고민이에요. 체력이 약한 편이 아닌데 주변에선 오해를 많이 하시더군요. 그래도 전 대학 와서 힘이 많이 붙은 편이에요. 동생과 프로에서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네요.”
180cm 77kg으로 체격 조건은 평균. 그러나 근성과 투지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명행사를 코앞에 두고 열린 대통령기대회에서 정경운은 연달아 부상을 당하는 등 게임을 뛸 몸이 아니었으나 끝내 포기 하지 않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학에 와서 절실하다는 것이 뭔지 알았어요. 동생도 프로 생활이 힘들다고 하지만 저희랑은 또 다르잖아요. 팀이 다르니까 서로 응원해 줄 수 있잖아요. 같이 성공해서 부모님 은혜에 보답 해야죠.”
이 밖에 단국대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이용석, 화순고 출신 김인환(내야수.성균관대).오경우(내야수.중앙대), 광주일고-원광대 출신의 외야수 송찬혁,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일고- 강릉영동대를 거쳐 원광대에 편입한 외야수 장대한도 한화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에 입성한다.
# kt
이민욱, 우현규, 임성재
kt는 15일부터 타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 및 대학 졸업 예정자등 5~6명을 팀 훈련에 합류 시켜 테스트를 치르고 있다. 3~4일간 이들의 기량을 점검 한 뒤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과정 없이 구두로 연습생 계약이 체결된 선수는 현재까지 투수 2명. 내야수 1명 총 3명으로 확인 되고 있다.
![이민욱_사이드암_인천고.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459%2F2015%2F10%2F16%2FsptPostArticleImage-22780.jpg%3Ftype%3Dw540)
“4학년이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던 거 같아요. 내 자신에게 실망 많이 했죠. 그런데 kt로 가기로 한 이후 볼이 좋아졌어요. 마음이 편해져서 인거 같아요.”
인천고-인하대 출신 이민욱은 흔치 않은 언더스로 투수. 제구가 되는 날엔 그 누구도 그의 볼을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면 긁히는 날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작년까지만 해도 제법 괜찮았다. 그런데 올해는 마운드에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밸런스가 모조리 무너졌다.
“구속을 생각하면 컨트롤이 무너지고 겨우 제구를 잡으면 볼 스피드가 형편 없고...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최악이었어요.”
지명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자 서서히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이라고 했다. 184cm 75kg으로 좀 더 체중을 불리는 것도 해결책으로 꼽을 만 하다.
광주진흥고 시절 우현규는 140대 초반 볼을 던지는 우완으로 꽤 좋은 평을 받았다. 186cm이라는 큰 키와 육중한 체구의 힘이 실린 볼의 구위는 스카우트들이 탐낼 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손목 수술과 재활로 시간을 허비했고 더딘 성장세로 기대감이 무너지고 말았다.
스스로 몸 관리를 못해 잔부상도 많았다는 우현규는 kt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그땐 체중이 67k이었어요. 정말 말랐었죠. 제가 스카우트라도 불안해서 뽑지 않았을 겁니다.”
북일고 시절 임성재는 컨택 능력 좋은 내야수로 통했다. 다만 체구가 작아 힘을 키워 4년 뒤를 기약하면 될 것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그는 단국대 진학을 결심했다.
“대학 와서 솔직히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나름 대학 생활도 즐기고 싶었거든요. 여유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세월이 금방이더군요.”
지난해엔 22경기 출전 타율 3할 1푼 9리 2홈런 17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시동을 걸었고 올해도 3할 2푼 3리 1홈런 13타점 6도루로 나름 선방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고졸보다 하나라도 더 나은 면이 있어야 하잖아요(웃음).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이게 제 한계인 거 같기도하고 그래도 주변 둘러 보면 제가 운이 좋구나 싶어요.”
임성재는 프로 선수 틈바구니에서 테스트를 치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씁쓸한 미소를 날렸다.
현재 진행 중인 kt 테스트에서 합격자를 정해 놓지 않았다. 어쩜 한 명 아니 아예 없을 수도 있다.
냉정한 프로에서 미덕은 없다. 단지 기회를 줄 뿐이다. 모쪼록 도전하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지길 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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