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해, 아쉽고 후회되는 것들은 다 떠나보내고(물론 반성해서 교훈으로 삼을 것들은 잘 새겨두면서^^), 우리모두 다시 새로운 각오로 시작했으면 합니다.
작년은 우리 철사연에게 매우 고무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해이지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1930년대 활쏘기 영상이 발굴되어, 그간 철사연이 줄기차게 이론적, 경험적 근거를 들어 주장했던 별절궁체가 우리의 진정한 전통사법임을 생생하게 눈으로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활판의 알 만한 분들은 여전히, 철사연의 별절이 옳았다는 사실을 대다수가 공식적으로 언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저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자기길을 갈 뿐입니다. 하지만 사태를 제대로 응시한다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따라서 우리 활판의 전통 사법 논쟁은 이제 확실히 끝났으며, 우리 활판 역사의 큰 물줄기는 바뀌기 시작했고, 남은 일은 이 사법이 이제 우리 후세대들에게 자랑스런 우리의 전통 활쏘기로 알려지고 전해지는 것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먼저 알게 된 우리 모두의 과제이겠지요.
이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일 것입니다. 진정으로 우리 활쏘기의 융성을 바라신다면, 회원님들 모두가 먼저 철전사법을 열심히 수련하시고, 대회도 나가시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는 성의를 다해 일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제대로 된 활쏘기 대회의 개최, 습사 모임 등에도 적극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필요한 조언과 충고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의 역사학도로서 저는, 세계 역사에서 오래전 있었던(!) 한국의 시대가 이제 다시 오고 있다고 믿습니다. 요즘 알려지고 있는 숱한 K-OOO(드라마, 영화, 노래와 춤부터 정보, 에너지, 무기 등등까지)들, 곧 '한류'가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얼마간 시련과 난관이 남아 있겠지만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사의 커다란 흐름은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흐름 가운데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 활쏘기, 현 시점에서 전통 활쏘기에 관한 한 세계 '유일이자 제일'인 철전사법도 한 몫을 하리라 예상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사실 활쏘기는 고대 역사에서 우리 민족의 첫 번째 한류였다고 할 수 있지요^^). 한국의 시대가 오기 시작하는 이즈음 그것이 복원되고 확증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미 이름을 날리고 있는 양궁 말고, 진정한 우리의 활쏘기가 세계로 나아가는 길에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걸어가 주시길 바라며, 힘차게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에도 하늘이 주시는 복과 평강이 두루 넘치시길 빌며,
철사연 대표 김귀혁 올림
덧말: 새해 첫 날 아침에 활터에 나가 쏜 첫 화살이 시원하게 과녁을 때렸습니다. 물론 그 뒤에도 계속 잘 때린 건 아니었지만..^^ 암튼 좋은 조짐이라 일부러 여기고, 기분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ㅎㅎ
첫댓글 저도 오랜만에 카페에 방문을 했고 대표님도 오랜만에 글을 올리셨네요^^ 이제 말보다는 행동이라... 맞는 말씀 같습니다. 활쏘기가 우리미 민족의 첫번째 한류라는 말씀도 인상적이네요. 갑진년 새해에는 철사연이나 회원분들 모두 일취월장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가벼운 글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글을 올리셔서 카페가 너무 한산하진 않았으면 좋겟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