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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산행! 원문보기 글쓴이: 행복한종호
행복한종호의 행복한산행! 한라산이야기...
산행기록
산행장소 : 제주 한라산
산행날짜 :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산행코스 : 영실대형주차장->영실입구->오백나한->노루샘->윗세오름->어리목->어승생악->어리목
총산행시간 : 5시간13분
산행경비 : 제주올레포함2일 여행비용 135,000원
이동코스 : 제주공항->영실주차장->산행->숙소로이동
함께한사람 : 산사랑회원 30명
특이사항 : * 일년중 몇번 없을 상쾌한 한라산의날씨였음 * 구상나무숲을지나 노루샘가기전까지의 천상의화원에서 신선과 놀다. * 하산무렵 자욱한 운무속을 걷던 느낌은 신선과의 대화를 하는기분이었다
2009년 1월 흰눈이 많았던날 다녀 왔었던 한라산.. 2009년에는 한라산의4계절을 모두 느껴보고자 조금 늦은 봄에 다시 한번 한라산에 발길을 준다. 늘 그렇듯이 미지의 세계가 이니더라도 몇번에 걸쳐서 자주 갔던 곳이라도 산으로 향하는 마음은 설레이고 즐겁다. 이번 산행에서는 무엇을 볼수있을 것인지... 이번에는 무엇을 느끼고 올수 있을 것인지... 의미를 부여해 보기도 하고 기대를 안고서 산으로 향하는 마음은 마냥 즐겁기만 한것이다. 함게하는 사람들의 정겨운 대화를 듣기도 하고 산에서 들려오는 산울림.... 산새들의 소리마저 좋은곳... 그곳으로 이제 떠나 본다.
일요일 새벽 부터 선잠을 자다 일어나 도시의 불빛을 따라 제주로 향할 김포공항으로 향한다. 오늘은 김포에서 첫비행기이기에 다른때보다 조금더 서둘러야한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오늘이용할 이스타항공 발권창구에 가보았지만.... 이런댄장 아직 직원이 나와 있지를 않네... 그래서 공항내 작은 휴게실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려 잣죽한그릇먹고 오늘함게할 회원들 명단좀 정리하면서 아침을 기다린다.
탑승 수속을 모두마치고 항공기에 탑승... 새벽까지 내린 비.. 하지만 창공에 올라서니 비행기 창너머로 보이는 구름바다... 황홀하다. 비행기안이지만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제주공항에 내린후 공항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해장국으로 때우고 영실로 이동해서 산으로 접어든다. 이제 한라산은 큰 나무들을 제외한 모든곳에 조릿대가 산을 덮고 있다. 큰일이다 이러다가 한라산 전체가 조릿대 산이 되는건아닐런지.... 작은나무들이 다시 자라주어야 숲이 더욱 왕성해질텐데...
영실 대형주차장에서 2.8Km의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야한다. 승용차는 영실 매점까지 올라갈수가 있지만... 차량통행이 뜸한 도로길을 따라 숲의 향기를 맡으면서 걷는것또한 즐겁다.
영실통제소에 도착이다. 왼편의 오백나한전에 잠시 들렸다온후 산행에 필요한 식수 간식을 준비하고 산으로 들어간다. 영실입구의 소나무숲향기는 오늘도 상큼하다.
소나무숲을 지나면서 활엽수군락이 펼쳐지고 이제는 조금 된비알을 올라야 할것이다. 이 숲을 지나면 오백나한의 아름다운 모습이 평쳐 지겠지...
하늘이 열리고 잔뜩 구름은 끼었지만 아름다운 한라산의 자테가 들어나기 시작한다. 아직은 실망이었다. 오늘도 한라산의 변화무쌍한 날씨... 늘 청명한 모습을 보여주지않는 날씨.... 그냥 또 산을 오르면서 산의 향기만 맞아야 하나보다하고 생각을 했다.
한순가 구름이 걷히면서 아름다운 모습들이 연출이 된다. 신의 장난인가... 아니면 나의 바램이 이루어 진것인가...
병풍처럼 산허리를 넓게 돌아가면서 자리한 오백나한의 장엄함이 좋다.
잠시 잠시 쉬어가면서.. 산을 느끼고 ... 산과 내가 하나로 동화가 되어 간다.
바위넘어 털진달래가 곱게 자리한채 숨박꼭질을 하자고한다. "산객님...숨어 있는 저를 찾아보세요..." "앞으로 광활하게 펼쳐질 벌판에서 내 친구들을 많이 보시게 되겠지만...이렇게 작지만 곱게 숨어 있는 저를 찾아보세요..." 잠시 진달래처녀와 대화를 하면서 산의 숨소리를 들어본다.
숨어 있는 아이만 이뻐하시지말고 저도 한번 봐주실래요.... 오늘처럼 약간은 습하지만....살짝 구름을 따라 춤추는 저의 모습도 아름답지 아니한가요..
산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동물... 식물들과 대화를 하면서 걸으면 힘이 적게 든다.. 물론 함게하는 정겨운 사람이 있다면... 그와의 대화속에서 더 많은 힘을 얻을수 있겠지.... 해발 1,500고지를 지나면서 한라산의 봄향기 가득한 풍경이 펼쳐진다.
산길 한켠에 작은 꽃밭은 그 화려함이 최상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순간순간 불어 오는 바람에 운무는 산허리를 돌면서 춤을 춘다. 나 역시 흐르는 운무를 따라 한라산에서 춤을 춘다. 자유로운 행동.... 평화로운 마음으로... 나는 자연과 하나가 되면서 춤을 춘다...
한라산에 기암들이 어디 하나 둘 이겠는가... 그저 아무곳에나 자리한 작은 돌덩이 하나. 그저 편안하게 자리한 숲 사이에 솟아오른 돌덩이 하나 또 하나가 다 기암들인걸...
산허리의 화원을 돌아 나가기도 하고... 솟아 오른 기암들과 이야기도 하고... 행복한 사람들고 함게 걷기도 하면서 한라산에 내가 있음을 느낀다...
오백나한길의 된비알을 올라설때쯤... 구상나무숲으로 들어가기전쯤... 하늘이 열린다...
파아란 하늘과 푸른 초원.... 너무 좋다... 공기마저 상큼하고....
시끄럽게 울어대던 까마귀 녀석이 아침밥좀 달라고 다가오네... 하지만 너한테 줄 아침밥이 없단다... 그냥 자연에서 구해보렴....
앗 공룡이다... 원시태고적 살았던 공룡이 화석이 되었나...
이제 오늘 올라할 고지 까지는거의 다 올라왔다. 이제 부터는 숲길을 지나고 천상의 화원을 지나면서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느길 준비만 하면 된다.
자구만 아까 그 공룡이 쳐다본다. 행복한님,.... 함게 갈수는 없는건가요.... 이곳에 자리한지 수천년... 이제는 움직이고 싶은데.... 행복한님이 저를 데려 가시면 안되나요.....
잠시 열렸던 하늘이 다시 운무의 춤속으로 사라지고 숲역시 살포시 얼굴을 가린다... 너무나 고운 자테였기에 살짝 숨는 것일까....
님의 마음처럼 맑고 깨끗한 산의 모습... 이래서 내가 산에 자주 가나보다...
숲길가 작은 바위 아래 꽃님이 곱게 자리를 잡고...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 사람의 영혼을 산은 따스하게 보듬으며 품고 있다.
몸통은 어디로 가고 집게만 남았지만... 그 흔적만으로 나는 니가 누군줄 알겠다. 왜 산으로 온거니... 푸른 바다가 너의 고향이 아니었니....
깊은 계곡의 초록빛 숲을 건너 푸른 바다가 보이기도 한다.
한번도 내 발길이 닿지 못하고 늘 멀리서만 보는 구멍뚫린 통천길... 언젠가는 저 구멍을 통과해 보리라...
구름이 차분하게 산을 덮어 주고 잇다... 선잠을 자다가 일어난 어린아이의 보챔을 들었는가...
구상나무 숲 입구에 자리한 철쭉 경계병은 이제 그 화려한 모습을 뽑내려한다... 아마도 일주일 정도만 더 있으면 그 화려한 모습이 세상에 보여질것이다.
숲길... 천천히 걸어야 한다...
고사목이 되어서도.... 천년의 흐름이 지나서도... 나는 한곳에 자리하면서 너를 기다리련다....
숲향기... 푸른하늘.... 고소한 풀내음....
숲 너머로 한라산의 정상이 보인다. 지금을 오를수없는길.... 한겨울 눈이 많아야 겨우 허락을 얻어서 저 아래에 발을 들일수 있겠지...
숲길 한가운데 커다란 분화구가 있던곳...
숲을 빠져 나오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기게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대한민국 삼천리 방방곡곡 아름답지 아니한 곳이 없지만... 그래도 이곳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철쭉 넘어로 한라산이 보이고... 오랜시간 이곳에서 머물면서.. 산을 즐기고 꽃을 즐겨본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다....
한마리 어린양이 되어 저곳을 뛰어 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지금 이곳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게... 나는 지금 이곳에서 너의 향기를 느끼고... 너는 나의 향기를 이곳에서 느길것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님...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해도 행복한님,.... 그님이 너일까.....
구름.... 하늘.... 바람....
그리고
너와나....
함게 느끼고 함게 즐기도록 해보자.....
천상의 화원...
푸른 초원....
함게 걷는길......
그 길의 끝에는 아름다운 세상이 자리를 한다.
함께 걷다가 목이마르면 샘터에서 목한번 축이고....
다시도 우리는 함게 걷는 것이다. 오늘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내일의 축복을 이야기 하면서....
산허리를 돌아 오늘 산행의 정점인 해발 1,700M에 자리한 윗세대피소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한참을 쉬면서 산을 느낀다.
푸른 산을 바라 보기도하고...
오를수없는 한라산의 서북벽쪽 정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몸을 쓸어틀여가면서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곳,.... 그래도 마음 한구석 아련히 오래전 저곳을 걸었던 기억을 끄집어 내본다. 내 평생 언제 다시 저곳을 오를수 있을까...
편안히 산을 보면서... 나를 생각하고... 편안히 산의 이야기기를들으면서.... 너를 그려본다....
이제는 산을 뒤로 하고 물러가야 한다. 내려서는 곳곳마다.... 너의 흔적과 움직임이 보이지만.... 나는 선뜻 너를 잡지를 못했다... 하지만 ... 이제는 ... 잡아 보련다.....
푸른 벌판....
숲과 하나가 되는 벌판....
한라산 정상은 이제 안녕이다....
어리목으로 내려 서면서 숲으로 접어들자 숲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감싸안고... 숲은 지금도 꿈을 꾸고 있다...
한마리 독수리로 날고 싶었지만 그냥 나무로 변해버린 그....
그를 향해 ... 또 다른 너는 춤을 춘다....
몽환에 둘러 쌓인체 춤을 춘다.....
이제 숲이 열려가고... 꿈속의 꿈길에서 환한 세상의 출발점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둘투둘 힘겹게 넘어야할 인생의 길처럼.... 자연역시 힘든 여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래도 하나 둘 ...이겨내다보면....
세상을 향해 편안하게 나아갈 징검다리는 우리들의 길잡이가 되어 줄것이다.
고남과 역경을 건너고나면... 편안하고 행복한 길이 펼쳐 질것이니까....
편히 쉴수 있는 안식처... 어리목에 도착을 한다..... 어리목 탐방안내소를 따라 어승생악으로 오를수가 있다.
주차장의 풍경... 푸른색 하루방.... 옅은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다...
여유가 있어 어승생악을 오르기로 한다.
올라가는길 곳곳의 계단...
힘든 계단의 끝자락에는 너른 평원이 있고....
해발 1,169M 어승생악 정상에선다...
산아래 어리목 주차장이 보인다... 날씨가 많이 도와주면 이곳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길수 있다.
어승생악 전망대...
숲 속에 곱게 숨어 있던 달팽이....
편안한 숲길을 돌아....
숲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다보니....
편안한 세상으로 나가는 숲길이 나오고...
오래전부터 있었던 이곳에 나의 흔적을 남겨두고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을 마무리 하고 숙소로 이동을 해서 아름다운 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제주음식중 하나인 말고기 회도 먹으면서..... 함께한 사람들과 정겨운 이야기속에 밤이 깊어간다....
내일은 제주 올레길을 걸어야 한다....
행복한종호의 행복한산행!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 622 |
첫댓글 한라산의 풍경을 앉아서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른초원으로 변해가는 한라산 천상의 화원에 멋진 흔적을 남기고 오셨네요. 고도를 높여 감에 따라 조망은 흐리지만 삼라만상이 고개를 내미는 한라산 즐감하고 갑니다.
와.... 진짜 공룡 담았어요 ^^ ... 역시 한라산 입니다.
같따온것으로 착각할정도로 잘보고감니다 늘즐건산행하세요..
사진도 멋있고 글도 마음에 다가옵니다. 고맙습니다.
아주오래전에 제가 간 코스랑 같군요...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올라가니 한라정상은 더이상 못가게 막아서 어리목으로 하산했거든요. 생각이 납니다.
철쭉이 만발한 좋은 시기에 한라산을 다녀왔군요.
사진잘보았습니다
아~~ 좋다~~ 푸른 공기! 푸른 내음! 신들의 정원!!
겨울한라산과 늦봄한라산 대비가뚜렸합니다.산으색깔은과연 무엇으로 표현할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