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속에 온 들녘이 푸른빛으로 점점 더 짙어가고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꽃향기 가득한 요즈음,
나는 며칠전에 우리 큰아들이 다니고 있는 중학교에 처음으로 방문하였다.
우리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를 가까이에서 바라만 보다가 직접 학교에 들어가보니
학교 건물이 너무 예쁘고 교실안과 복도가 너무 깨끗하여 참으로 좋은 학교라는
첫이미지로 내가슴에 와 닿았다.
담임선생님께 전해 드릴게 있어서 아들 교실 3층 교실에 갔더니 때마침 담임선생님
은 수업을 막끝내고 학생들이 청소할려고 해서 선생님은 나와 우리 아들을 3층
교무실로 안내해 따뜻한 차한잔을 대접해 주셨다.
담임선생님은 그날 처음 뵈었지만 학기초 단체사진에서 이미 사진으로 뵈었기에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며칠전에 우리 아들은 집에서 나에게 담임선생님이 웃긴 문제를 냈다고 나보고
맞춰보라고 하면서 선생님이 가끔 웃긴 이야기도 해주고 참으로 좋다고 하여 내심
흐뭇했다. 우리 아들이 말하는 것처럼 담임 선생님은 참으로 인상이 좋으시고 자상
하게 느껴졌다.
우리 아들이 많이 부족하고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데 너그럽게 봐주시고 좋은평
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학기초에 아들 두명다 담임선생님이 남자 선생님이라고 해서 사실 나는 실망을 했
다. ' 왜 이번엔 담임선생님이 여자 선생님이 아니고 남자선생님이지?
담임선생님이 여자 선생님이면 더 좋을텐데.....'
큰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담임선생님이 여자 선생님이었고 작은아
들도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늘 여자 선생님이었기에 학기초에 생각지도
않았던 담임선생님이 남자 선생님일꺼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번에도 역시 여자
선생님일거라고 생각되어 나의 생각과 빗나 사실 아쉬웠다.
지금은 5월초 새학기가 시작된지 어느덧 두달이 되었지만 남자 선생님보다 여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더 잘 대해줄거라는 선입견을 버려야겠다는 걸 요즈음 들어
서 두 아들의 담임선생님과 학교 생활을 통하여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지난 3월초 작은아들의 잇몸에 염증이 있어 통증으로 인하여 점심식사 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작은아들의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담임선생님이 매운걸 먹으면 안된다
고 매운건 선생님이 드시고 안매운걸 골라 주시고 딱딱한것도 선생님이 드시고
대신 말랑말랑한걸 아들의 식판에 건네 주셨다고 하여 의외로 남자 선생님이 여자
선생님보다 더 자상하다는 걸 그때 아이를 통해서 새삼 느꼈고 담임선생님이 작은
아들에게 이렇게 자상하게 챙겨 주시니 너무 고마운 생각이든다. 선생님이 급식소에서
식사만 하고 그냥 교실에 들어 가셔도 되는데 우리 작은아들에게 일일이 말랑말랑하고
안매운걸 손수 챙겨 주시니 선생님의 세심한 배려에 너무 감사했다.
작은아들이 말하기를 1학년부터 5학년때까지의 담임선생님중에 지금 남자 담임선
생님이 제일 좋다고 했다.
지금까지 두아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을 지켜보면서 너무 감
사하고 좋으신 선생님이 많다는 걸 여러번 느꼈는데 ‘ 과연 나는 학교때 감사하게
느꼈던 선생님이 어느 선생님이였을까? ’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20년넘게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주어진 현실의 삶에 늘 다람쥐 체바퀴
돌듯 바쁘게 살았는데 고등학교 2학년때 남자 담임선생님이 생각이났다.
홈페이지 보니 지금은 교감 선생님이 되셨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경주 수학여행을 안간다고 하니까 왜 안가나고 물으셔서 수
학여행비가 없어서 못간다고 했더니 노란 작은 봉투에 30,000원을 건네주셨다.
수행여행을 다녀온후 30,000원을 갚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담임선생님
이 나에게 돈을 안주셨다면 경주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 첨성대등 이런 문화재를
아직까지 구경 못했을 것같다.
담임 선생님이 나에게 돈을 갚으라는 말도 없이 수학여행비를 선뜻 건네 주셨는데
그러기가 참으로 쉽지않은데 그때 나에게 돈을 건네 주셔서 선생님 덕분에 수학여
행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수 있었으며 세월이 20년 넘게 지나도 선생님에 대한 감
사함을 나의 가슴속깊이 소중이 간직하고 있다.
우리 아들 담임선생님은 여느 선생님과 달리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다름이 아니오
라 내가 교무실에서 아들과 함께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여느 선생님 같으면 교무실 또는 교실에서 나와 복도에서 학부모랑 인사하고 헤어
지는데 담임 선생님은 참으로 죄송스럽게도 3층에서 1층까지 한계단 한계단 밟고
1층 현관앞까지 내려오셔서 나랑 인사한후 교무실로 들어가셨다. 만약에 내가 선생
님이었더라도 교실밖인 복도나 교무실 밖에서 학부모랑 서로 인사하고 헤어졌을
것이다. 담임선생님을 뵙고나니 우리 아들이 담임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건 아마도 담임 선생님이 따스하게 웃어주는 눈빛속에 봄햇살처럼
마음이 온화한 성품 때문인 것 같다.
나에게 바램이 있다면 우리 아들이 선생님의 온화한 성품을 꼭 닮아 좀더 마음이
향기로워져 훗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담임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와 손길로 우리 아들은 늘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학
교 생활을 잘할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늘 따스한 마음으로 보살펴 주시는 선생님들의 감사함과 수
고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자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