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왜(倭)
세조실록 17권, 세조 5년 8월 23일 임신 4번째기사 1459년 명 천순(天順) 3년
첨지중추원사 송처검 등을 일본국의 통신사로 삼고, 서계를 보내다
국역
원문
.원본 보기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을 일본국(日本國)의 통신사(通信使)로 삼고, 행 호군(行護軍) 이종실(李從實)을 부사(副使)로 삼고, 종부시 주부(宗簿寺注簿) 이근(李覲)을 서장관(書狀官)으로 삼아 예물(禮物)을 가지고 수미(秀彌)와 더불어 〈일본국(日本國)에〉 함께 가도록 하였다. 또 명주(明紬) 3백 필, 백금(白金) 5백 냥(兩)을 가지고 가서 우리 나라에 없는 서적(書籍) 등류의 물건을 사오게 하였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조선 국왕(朝鮮國王)은 일본 국왕 전하(日本國王殿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가을날이 서늘한데 기거(起居)가 가승(佳勝)하니 위안(慰安)이 된다. 폐방(弊邦)536) 은 귀국(貴國)과 더불어 영토(領土)가 서로 잇닿아 있으므로 대대로 이웃의 정의를 돈독(敦篤)히 하여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내가 즉위(卽位)한 때부터 지금 5년이나 되었는데, 여러 번 통신사(通信使)를 보내 와서 은근(殷勤)하게 정성을 다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을 보내어 청구한 대장경(大藏經) 및 주해(注解)한 여러 경서(經書)와 토산물(土産物)까지 가지고 가서 애오라지 후의(厚意)에 보답하니, 영납(領納)하면 다행으로 여기겠다. 바다의 물결이 넓고 멀어서 소식을 보내기가 진실로 어려우니, 원컨대 더욱 옛날의 정의(情誼)를 돈독히 하여 날로 더욱 새롭게 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나라를 위하여 진중(珍重)하기를 바랄 뿐이다. 별폭(別幅)의 예물(禮物)은 대장경(大藏經) 1부(部), 법화경(法華經) 2부, 금강경(金剛經) 2부, 금강경 십칠가해(金剛經十七家解) 2부, 원각경(圓覺經) 2부, 능엄경(楞嚴經) 2부, 심경(心經) 2부, 지장경(地藏經) 2부, 기신론(起信論) 2부, 영가집(永嘉集) 2부, 증도가(證道歌) 2건(件), 조학사(趙學士)537) 서체의 증도가(證道歌) 2건, 고봉선요(高峯禪要) 2부, 변역명의(飜譯名義) 2부, 성도기(成道記) 2부, 소종(小鍾) 2사(事), 운판(雲板)538) 2척(隻), 동발(銅鈸) 5부, 경자(磬子)539) 5사(事), 석등잔(石燈盞) 5사(事), 말 안장[鞍子] 1면(面), 여러 가지 연구(緣具), 흑세마포(黑細麻布) 20필, 백세저포(白細苧布) 20필, 백세면주(白細綿紬) 20필, 남사피(藍斜皮)540) 10장(張), 인삼(人蔘) 1백 근(觔), 표피심(豹皮心)·호피변(虎皮邊)·전피리(捵皮裏)의 깔개[坐子] 1사(事), 표피(豹皮) 10장, 호피(虎皮) 10장, 잡채화석(雜彩花席) 10장, 만화석(滿花席) 10장, 만화방석(滿花方席) 10장, 잣[松子] 4백 근, 청밀(淸蜜) 15두(斗)를 부송(付送)한다."
하였다. 예조 판서 홍윤성(洪允成)은,
"일본국(日本國) 대내 다다량공 족하(大內多多良公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족하(足下)는 세계(世系)가 우리 나라에서 나온 이유로 선세(先世)를 잊지 않고 여러 번 정성을 다하니, 전하(殿下)께서 이를 가상(嘉尙)히 여기어 특별히 백세면주(白細綿紬) 10필, 백세저포(白細苧布) 10필, 흑세마포(黑細麻布) 10필, 법화경(法華經) 1부, 금강경(金剛經) 1부, 금강경 십칠가해(金剛經十七家解) 1부, 원각경(圓覺經) 1부, 심경(心經) 1부, 능엄경(楞嚴經) 1부, 지장경(地藏經) 1부, 기신론(起信論) 1부, 영가집(永嘉集) 1부, 증도가(證道歌) 1부, 조학사(趙學士) 서체의 증도가(證道歌) 1부, 고봉선요(高峯禪要) 1부, 번역명의(飜譯名義) 1부, 호피심(虎皮心)·표피변(豹皮邊)·전피리(捵皮裏)의 깔개[坐子] 1사(事), 홍색 전모(氈帽) 1개, 상모 옥정자(象毛玉頂子)·도금대(鍍金臺)·옥압영(玉壓纓)·자초영(紫綃纓)도 갖추었고, 인삼(人蔘) 50근, 남사피(藍斜皮) 3장, 흑사피(黑斜皮) 3장, 변아침석(邊兒寢席) 15장, 표피(豹皮) 2장, 호피(虎皮) 4장, 청밀(淸蜜) 10두(斗), 잣[松子] 70근을 하사(下賜)하고, 통신사(通信使)인 첨지중추원사(僉知仲秋院事) 송처검(宋處儉)에게 부송하여서 애오라지 신의(信義)를 표시하니 영수(領收)하기를 바라며, 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호송(護送)하기를 바란다. 또 패가대(霸家臺)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여러 곳의 문인(文引)541) 을 함부로 받아 가지고서 선졸(船卒)을 많이 거느리고 외람되게 나오게 되니, 매우 불편(不便)하다. 족하(足下)가 이미 이 지방을 관할(管轄)하고 있으니, 지금부터는 엄하게 금방(禁防)을 제정하여 전일의 폐단을 제거하고 옛날의 정의(情誼)를 더욱 돈돈히 한다면 매우 다행하겠다. 가을날이 서늘한데 절후에 따라 몸을 스스로 아끼도록 하고 이만 줄인다."
하였다. 예조 참판(禮曹參判) 황효원(黃孝源)은,
"일본국(日本國) 대화수 족하(大和守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가을날이 서늘한데 거동이 매우 다복(多福)하다 하니, 멀리서 위안(慰安)이 되고 위안이 된다. 바다 길이 막히고 멀어서 통문(通問)하기가 용이(容易)하지 못한데, 전하(殿下)께서 지금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 등의 관원을 보내어 귀국(貴國)에 가서 〈두 나라 사이의〉 우의(友誼)를 돈독히 하고, 이어서 토산물(土産物)인 백세면주(白細綿紬) 5필, 백세저포(白細苧布) 5필, 흑세마포(黑細麻布) 5필, 변아침석(邊兒寢席) 10장, 표피(豹皮) 1장, 호피(虎皮) 2장을 가지고 부송하여서 인도하여 보내니 영수(領受)하기를 바라며, 다시금 몸을 보전하고 아끼기를 바란다."
하였다. 예조 판서 홍윤성(洪允成)은,
"일본국(日本國) 전산 수리 대부(畠山修理大夫) 원공 족하(源公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멀리서 생각하건대, 거동(擧動)이 가유(佳裕)하다 하니 위안(慰安)이 되고 위안이 된다. 족하(足下)가 멀리서 통신사(通信使)를 보내어 여러 번 정성을 다하니 우리 전하(殿下)께서 이를 가상히 여긴다. 다만 바다가 멀리 막혔기 때문에 능히 소식을 통할 수가 없었는데, 특별히 토산물(土産物)인 백세면주(白細綿紬) 10필, 흑세마포(黑細麻布) 10필, 채화석(彩花席) 10장, 표피(豹皮) 1장, 호피(虎皮) 2장을 하사(下賜)하며, 통신사(通信使)인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에게 부송하여 애오라지 신의(信義)를 펴니, 수납(受納)하기를 바라며, 끝으로 절후에 따라 스스로 몸을 소중히 하기를 바란다."
하였다. 예조 판서 홍윤성(洪允成)은,
"일본국(日本國) 좌무위(左武衛) 원공 족하(源公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기거(起居)가 청승(淸勝)하다 하니 멀리서 위안(慰安)이 되고 멀리서 위안이 된다. 족하(足下)는 매양 사자(使者)를 보내어 성심(誠心)을 돈독히 하니 우리 전하(殿下)께서 이를 가상히 여긴다. 수로(水路)가 막히고 멀어서 오랫동안 소식이 막혀 있었는데, 지금 통신사(通信使)인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의 가는 편에 특별히 토산물(土産物)인 흑세마포(黑細麻布) 15필, 백세면주(白細綿紬) 15필, 표피(豹皮) 2장, 호피(虎皮) 4장, 변아침석(邊兒寢席) 15장을 하사(下賜)하여 부송해서 인도하여 보내니, 영수(領受)하기를 바라며, 끝으로 몸을 보전하고 아끼기를 바란다."
하였다. 예조 판서 홍윤성(洪允成)은,
"일본국(日本國) 관령 족하(管領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가을날이 서늘한데 기거(起居)가 청유(淸裕)하다 하니, 위안(慰安)이 되고 위안이 된다. 족하(足下)가 멀리서 정성을 다하여 능히 이웃 나라와의 정의를 돈독히 하니, 우리 전하(殿下)께서 기뻐하신다. 다만 풍파(風波)가 험하고 막혀서 능히 때때로 통문(通問)하지 못했는데, 지금 통신사(通信使)인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의 가는 편에 특별히 토산물(土産物)인 백세면주(白細綿紬) 10필, 백세저포(白細苧布) 10필, 흑세마포(黑細麻布) 10필, 변아침석(邊兒寢席) 15장, 표피(豹皮) 2장, 호피(虎皮) 4장을 하사(下賜)하여 부송하여서 인도하여 보내니 영수(領受)하기를 바라며, 이어서 조리(調理)하여 보신(保身)하기를 바란다."
하였다. 예조 판서 홍윤성(洪允成)은,
"일본국(日本國) 경극 좌좌목씨(京極佐佐木氏) 대선 대부(大膳大夫) 원공 족하(源公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가을날이 서늘한데 멀리서 거동(擧動)이 다복(多福)함을 축원한다. 족하(足下)는 연전(年前)의 봄철에 전인(專人)542) 을 보내 와 멀리서 정성을 다했으니, 전하(殿下)께서 이를 가상히 여기어 이에 토산물(土産物)인 백세면주(白細綿紬) 10필, 흑세마포(黑細麻布) 10필, 채화석(彩花席) 10장, 표피(豹皮) 1장, 호피(虎皮) 2장을 통신사(通信使)인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에게 부송하여 인도하여서 보내니 영수(領受)하기를 바라며, 끝으로 절후에 따라 조리(調理)하고 자중(自重)하기를 바란다."
하였다. 예조 참판 황효원(黃孝源)은,
"일본국(日本國) 관서도(關西道) 대우원공(大友源公) 족하(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족하(足下)의 선세(先世)로부터 우리 나라에 귀순(歸順)한 지 여러 해가 되었는데, 지금 족하(足下)는 능히 선대(先代)의 유업(遺業)을 계승하여 여러 번 통신사(通信使)를 보내어 정성을 다하니, 전하(殿下)께서 진실로 기뻐하시어 특별히 백세저포(白細苧布) 5필, 백세면주(白細綿紬) 5필, 변아침석(邊兒寢席) 10장을 하사(下賜)하여 통신사(通信使)인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使) 송처검(宋處儉)에게 부송하여 인도하여서 보내니 영수(領受)하기를 바라며, 이어서 배를 내어 호송(護送)하기를 바란다. 가을 기운이 조금 서늘한데 절후에 따라 몸을 보전하고 아끼기를 바란다."
하였다. 예조 참의(禮曹參議) 서거정(徐居正)은,
"대마주 태수(對馬州太守) 종공 족하(宗公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기거(起居)가 청유(淸裕)하다 하니, 위안(慰安)이 되고 위안이 된다. 우리 전하(殿下)께서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 등의 관원을 보내어 귀국(貴國)에 통신(通信)하면서 귀주(貴州)543) 를 경유(經由)하게 되니 호송(護送)하기를 바란다. 이에 변변치 못한 토산물인 백세저포(白細苧布) 5필, 백세면주(白細綿紬) 5필, 흑세마포(黑細麻布) 5필, 인삼(人蔘) 30근, 잣[松子] 1백 40근, 변아침석(邊兒寢席) 10장, 표피(豹皮) 4장, 갱미(粳米)544) 20석(石), 소주(燒酒) 50병, 밀과자(蜜果子) 5궤(櫃), 다식(茶食) 5궤(櫃), 청밀(淸蜜) 5두(斗)를 본사(本使)에게 부송하니 영수(領受)하기를 바라며, 맑은 가을이 다가오는데 절후에 따라 스스로 보전하기를 바란다."
하였다. 예조 좌랑(禮曹佐郞) 김영견(金永堅)은,
"일본국(日本國) 비전주(肥前州) 송포(松浦) 일기주 태수(一岐州太守) 지좌 원공족하(志左源公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멀리서 생각하건대, 거동(擧動)이 가승(佳勝)하다 하니 위안(慰安)이 되고 위안이 된다. 족하(足下)는 옛날의 정의(情誼)를 잊지 않고서 매양 통신사(通信使)를 보내어 멀리서 성심(誠心)을 다하니 전하(殿下)께서 이를 가상히 여기어 특별히 백세저포(白細苧布) 5필, 백세면주(白細綿紬) 5필, 변아침석(邊兒寢席) 10장을 하사(下賜)하시어 통신사(通信使)인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에게 부송하여서 인도하여 보내니 영수(領受)하기를 바라며, 이어서 호송(護送)하기를 바란다. 가을날이 서늘한데 절후에 따라 몸을 보전하고 연마하기를 바란다."
하였다. 예조 좌랑(禮曹佐郞) 김영견(金永堅)은,
"일본국(日本國) 일기주(一岐州) 좌지원공 족하(佐志源公足下)에게 서신(書信)을 올린다. 족하(足下)가 매양 통신사(通信使)를 보내어 더욱 옛날의 정의(情誼)를 돈독하게 하니, 전하(殿下)께서 그 성심(誠心)을 가상(嘉尙)히 여겨 특별히 백세저포(白細苧布) 5필, 백세면주(白細綿紬) 5필, 변아침석(邊兒寢席) 10장을 하사(下賜)하여 통신사(通信使)인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송처검(宋處儉)에게 부송하여서 인도하여 보내니 영수(領受)하기를 바라며, 이어서 호송(護送)하기를 바란다. 가을날이 서늘한데 절후에 따라 스스로 몸을 보전하기를 바란다."
하였다.
외교-왜(倭) / 인사-임면(任免) / 사상-불교(佛敎) / 출판-서책(書冊) / 어문학(語文學) / 무역(貿易)
폐방(弊邦) : 자기 나라의 겸칭(謙稱).
조학사(趙學士) : 조맹부(趙孟頫).
운판(雲板) : 절에서 달아 놓고 신호(信號), 특히 식사(食事) 시간 등을 알리기 위하여 치는 금속판, 청동(靑銅)이나 쇠로 만듦.
경자(磬子) : 부처 앞에 절할 때에 흔드는 작은 종. 갸름하고 끝이 벌어졌으며 안에는 치는 추가 달리고 위에는 나무 자루가 있음. 경쇠.
남사피(藍斜皮) : 남색 돈피(獤皮).
문인(文引) : 증거가 되는 문서.
전인(專人) : 어떤 일로 인하여 특별히 사람을 보냄.
귀주(貴州) : 대마주(對馬州).
갱미(粳米) : 멥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