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유
하 옥자
진눈깨비 내린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다.
눈 속에서 단풍잎들은 고개를 내민다.
살얼음이 미끄러워 손 내민
단풍을 밟고 간다.
철벅 소리와 스며든 물은
신발 속에서 내 발을 간질인다.
교황님께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 꾸며진
구유에 전대사를 선포하셨다.
나는 대사를 받기 위해 구유 앞에 섰다.
이 마음을 아시는 아기 예수님
내 안에 오셔서
생긋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여기가 천상의 낙원
기쁨과 평화가 흘러 넘치는 곳이다.
너에게 평화를 준다.
탄생의 잔치 구유 앞에서 기도하며 전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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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유 (하 옥자 지음)
옹기_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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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
24.01.07 23: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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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유 앞 가기까지 묘사가 예뻐요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