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서비스산업의 문제점에 대한 단편적인 예로 미용자격증 신설에 관한 생각을 말하고자 한다.
지난 2008년부터 피부미용인의 권익보호와 전문인 양성, 소비자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 등을 기대하며 국가자격증 제도가 신설되었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지금 자격증으로 인해 피부 미용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었는가를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자격증 신설로 인해 미용인들의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나아진 점이 있었을까?를 따져본다면
우선 소득과 위상 등에서 나아졌는가를 생각해 보자. 미용시장은 최근 저가서비스의 증가로 인해 미용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건 사실이지만 일의 양만 많아졌을 뿐 실질소득은 증가하지 않고, 창업했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는 샵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자격증 신설 후 자격증을 따기 위해 배우는 일명 매뉴얼 테크닉들은 너무 단순하고 밋밋해서 실제 영업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자격증 따는 교육 따로 실제 필드에서 쓰는 교육 따로 배워야 할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자격증을 신설하면서 피부미용영역의 선을 확실히 긋게 되어 오히려 미용인들이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제약만 늘어나서 이제는 마사지라는 단어조차 마음대로 쓸 수 없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지압을 하거나 비틀거나 두드리는 테크닉 등 은 마치 불법 행위인양 여겨지게 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득을 보았겠는가?
자격증을 따야만 하는 사람들은 협회에 돈을 납부했고, 자격증 과정을 가르치는 학원, 학교들은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협회는 미용인들의 권익향상과 개선을 위해서 하는 것도 없이 그냥 앉아서 돈을 버는 꼴이 되어 버린데다가 국가자격증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더욱 많은 이익을 취할 궁리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미용관련 학원과 학교의 실정은 어떠한가, 많은 학원들이 선생님들에게 매우 적은 임금을 주면서 긴 시간 동안 강의와 영업까지 맡기고 있으니 양질의 교육은 기대하기 어렵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하면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의 월급과 긴 노동시간으로 힘들어 하다가 창업을 하면 잘 되지 않아서 접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도 마찬가지이다. 미용관련학과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대책 없이 무작정 고학력 미용인들만 배출하고 있는데 사실상 석사라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의 석사들이 허다한 것이 현실이다. 이 또한 상업화된 대학교들이 상대적으로 학생을 모으기 쉬운 미용학과의 정원을 늘려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고 보면 맞는 말이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이것은 일부일 뿐이며 이와 같은 행태는 미용업계에 만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미용의 발전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이런 저런 이름들로 별로 쓸 데도 없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수강생들을 모아 돈 벌 궁리만 하지 말고 미용인들의 실질적 권익 신장과 실력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노력이 모아진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미용인들을 인정하게 되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받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미용경영컨설턴트협회 건국대학교 향장미용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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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