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 예수님, 저를 주님 아버님의 면전에 순수하고 유쾌한 제물로 만들어주십시오. 예수님, 주님은 무엇이나 다 하실 수 있으시니, 비천하고 죄 많은 저를 주님 자신으로 변화시켜 주십시오. 그래서 영원을 초월하시는 주님께서 아버지께 봉헌하여 주십시오. 저는 주님 앞에서는 희생의 성체가 되고 싶고, 사람들 앞에서는 보통 제병(祭餅)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주님만이 제 희생의 향기를 아시기를 원합니다.
오, 영원하신 하느님, 제 안에는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꺼지지 않는 불길이 타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지금 이 세상에서도 그리고 또 영원한 하늘나라에서도 제가 수행해야 할 사명임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 친히 저에게 주님의 위대하신 자비와 선하심을 이야기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484) 어느 날, 나는 아무리 훌륭한 행위라도, 순수한 지향의 인장이 찍히지 않은 것은 하느님을 불쾌하게 해 드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행동에는 상이 아니라 벌을 주신다. 우리 삶에서 이런 행동은 가능한한 적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수도생활에서는 이런 행동이 절대로 없어야 하겠다.
(485) 나는 기쁨이나 고통, 칭찬과 굴욕을 똑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임을 기억하고 있다. 사람들이 나에 관해 무슨 말을 하든지 그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는 나 개인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이미 오래 전에 포기했다.
오, 저의 스승이신 선하신 예수님, 저의 이름은 성체, 곧 희생 제물이요, 말로서가 아니라 행동으로, 나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 위의 주님처럼 되는 것입니다.
(486) 예수님, 주님이 영성체를 통해서 저에게 오실 때, 주님은 성부와 성령과 함께 제 마음의 작은 천국에서 거처하시러 오시는 것입니다. 저는 온종일 주님과 함께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한순간도 주님이 홀로 계시게 내버려두지 않겠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또는 우리 기숙생들과 함께 있을 때일지라도, 내 마음은 언제나 그분과 일치하여 있다. 내가 잠을 잘 때에는 내 심장의 고동 하나하나를 그분께 바친다. 내가 깨어 있을 때에는 말없이 그분 안에 잠겨든다. 내가 잠에서 깨어날 때에는 나는 잠깐 동안 거룩하신 삼위일체를 경배하고, 나에게 또 한 번 새로운 날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새로운 날을 주셔서, 그분의 아드님의 강생의 신비가 한 번 더 내 안에서 반복되고, 당신의 고통스런 수난이 또다시 내 눈앞에 펼쳐지게 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그러고 나서, 나는 예수님께서 더 쉽게 나를 통해서 다른 영혼들에게로 가실 수 있게 해 드리기 위해서 노력한다. 나는 어디든지 예수님과 함께 간다. 그분의 현존은 어디에서나 나와 함께하신다.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