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 나를 낮추고 상대를 귀하게 보는 마음, 베푸는 넉넉한 마음, 남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마음, 이런 밝고 건강한 마음 내서 그 심파(心波)가 다시 내게 돌아오는 것을 복이요, 행복이라고 한다. 반면에 어두운 마음,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마음, 남의 불행을 내 행복으로 여기는 마음이 그 심파가 다시 내게 돌아오는 것은 재앙(災殃)이라고 한다.
한 마음이 내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 가정의 미래를 좌우하고, 그런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와 국가의 미래도 좌우한다.
한 국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법을 준수하고 정직하고 겸손하고 근검절약하면, 이것이 큰 공덕의 근거가 되어 국운이 핀다. 국민들이 법을 무시하고 정직하지 않으며 오만하고 낭비하고 사치하는 풍조가 넘치고 남의 불행을 당연하게 나의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으면 나라의 국운이 기운다.
가까운 사례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펴보자. 일본은 지난 5백 년 동안 무려 49차례나 우리나라를 침략했다. 만약 임진왜란 때 천운이 우리 편이 되어 주지 않았다면 세력으로만 보자면 일본에게 우리 땅을 열 번도 더 빼앗겼을 것이다. 수차례 왜군의 침략으로 삼남(三南)은 쑥대밭이 되었고, 결국 함경도까지 함락되면서도 나라를 완전히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우리나라의 국운 덕분이었다. 또 일제 36년 식민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즉 우리 선조들이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동양의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며 남을 해칠 줄 모르고 살아온 것이 결국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동양 사상의 근본원리인 인과법칙이자 인과응보이며 우주의 원리이다. <탄허 스님>
문제는 국가를 운영하는 이들이 거짓말을 밥 먹 듯 하고, 법(法)을 제 마음껏 어기고도 뻔뻔하게 살아가면 누가 법을 지키겠는가? 한없이 가벼운 눈이 쌓여 나뭇가지를 꺽 듯이 나 하나의 이기적이고 비뚤어진 마음과 법을 무시하는 행동은 곧 국가에 재앙을 부르고 국민을 고난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 어두운 마음과 행동으로 쌓인 공업(共業: 공동의 업)의 인과응보는 재앙으로 돌아 올 수 있다. 사람은 모두가 부처님과 꼭 같이 위대한 존재이다.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영지(靈知) 보물인 「마음」을 청정하고 바르게 써야 개인은 물론 국가도 번영 한다. 마음이 모든 것의 중심이다.
출처 : 탄허 스님, 김재웅 법사 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