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훈 전)총리를 생각하며
우리나라의 고질병인 지역감정이 최고도에 달했던 노태우 정부시절 제21대 국무총리에 강영훈 총리가 88년12월16일에 임명되었다.
년 말에 총리에 임명되시어 바쁜 일정이 참으로 많으실 터 인대 12월23일 첫 외부인사 오찬초대로 지역감정해소 국민회의 의장단을 초청하였다.
이강훈(광복회장) 김지길(KNCC회장) 이태영(가정법률상담소장) 강원룡(아카데미하우스 원장) 지학순(주 교) 송월주(전)조계종 총무원장) 전택부(YMCA 명예총무) 구 상(시 인) 한완상(서울대 교수) 이호철(작 가) 강만길(고려대 교수) 변형윤(서울대 교수) 황산성(변호사) 김형문(금문당출판사 대표)님을 모시고 당시 사무처장인 제가 종합청사19층 총리접견실에 갔었다.
다른 분 들은 다 오셨는데 원주에서 오시는 지학순 주교님이 10여분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지학순 주교님 차량이 종합청사 정문을 통과한다는 보고를 받자 총리님 부리나케 1층 현관까지 내려가셔서 주교님! 제가 먼저 주교님을 뵈러 가야 하는데 이렇게 추운 겨울에 올라오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시며 깍듯한 예를 갖추어 마중을 하시었다.
오찬 중에 한분이 우스게소리로 총리님! 우리들이 올 때는 마중을 안 나오시더니 지각하시는 분한테는 특별 환대를 합니다 하니 모두들 웃으셨다.
강총리님 아님니다. 제가 로마 교황청 대사로 있을 때 주교님의 위상이 어찌나 훌륭하시던지 그 때 주교님 대하는 예법을 배워서 앞으로 성직자 여러분들의 가르침을 많이 받겠습니다. 하셨다.
그 후 강총리님이 평양에 가셔서 김일성과 대담을 할 때도 총리님!, 주석님! 하시면서 남북이 예를 갖추어 협상을 전개하셨다는 보도가 있었다.
오늘 강영훈 전)총리님이 하늘에 부르심을 받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불현 듯 오늘날 남북간에 언어 구사에 대한 생각아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