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야구하자고 하니 청소년들 오더군요”
이원호 목사(은성교회)
“야구는 아이들의 마음 문을 열게 하는 열쇠입니다. ‘얘들아! 같이 야구하자’며 글러브와 야구 방망이를 손에 쥐어주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따라옵니다. 마음의 문을 보다 쉽게 열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물론 소위 ‘노는 아이들’도 함께 하나가 됩니다. 물론 야구를 통해 아이들이, 그리고 지역 주민이 우리 주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죠.”
이원호 목사(48, 은성교회)는 ‘야구하는 목사님’으로 지역에 잘 알려져 있다. 아이들에게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매 주일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동작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면 언제나 이 목사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선수로, 때로는 훈련코치로 그리고 감독 등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또 다른 형태의 예배를 그곳에서 드리고 있는 셈이다.
‘은성 엔젤스’야구팀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초중고 20여 명이 정기 멤버로 항상 참석한다. 비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20여 명 된다. 운동장 구석에서 배회하는 아이들이 이 목사의 눈에는 야구부 후보생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다가가 야구를 권한다.
2008년 교회를 개척한 이후, 4년여 동안 이 야구팀을 거쳐 간 학생 수는 약 150명이나 된다. 지역의 웬만한 아이들은 이 야구팀을 모르지 않는다.
“인근에 있는 이수초등학교 야구부와 저희가 시합을 가진 적이 있어요. 물론 24대 3으로 멋지게 깨졌지요. 당연하죠. 그 팀은 정식 야구팀이고 저희는 동네 야구팀이니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도전, 재미, 열정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물론 숨은 재능도 발견토록 하기 위해서도죠.”
이수초등학교 야구팀 감독이 이 목사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학교 차원에서 은성엔젤스에 글러브, 배트, 공 등 야구 용품을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이 목사는 물론 모든 야구부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들의 열정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후 인근 야구팀들과 더욱 자주 시합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들 10여 명이 어느 날 교회로 찾아왔어요. 물론 야구부원들이죠. 제가 목사라는 사실을 그들이 알고는 있었지만, 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조심스러웠거든요. 그런데 그들이 왔어요.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찬양대도 조직되었죠. 전 성도 2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야구부 아이들인 것이죠.”
이 목사는 ‘청학동’을 만들었다. 청년과 학생(중고생), 그리고 초등학생을 하나로 묶는 가족과 같은 팀을 조직한 것이다. 선후배로 서로 사랑하고 또 교회와 이웃에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교회와신앙 amennews.com 2012. 4. 1 장운철 기자)
(생략) 78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