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의 감기는 잊었던 청구서처럼 문득 찾아옵니다.
이제는 미워할 만도 한데 미움보다는 포기라고나 할까요.
‘어여, 청산할 것이 있으면 청산하시고 가시게’하면서 잠시 열과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아들이 저녁으로 순댓국을 사 와서 먹었습니다. 잘 먹어야 감기도 낫는다면서 말입니다.
이럴 때 살코기가 너무 많았다고 하면 사치스러운 말이 되겠습니다만 어쨌든 간에 제 몫의 반은 먹었습니다.
8월 달력이 눈에 띕니다. 앞으로 사흘이면 그림이 바뀌겠지요.
호수와 배, 숲과 다리가 그려진 모네의 그림에 사람이 있나 없나 찾아보게 됩니다.
그때든 지금이든 사람은 외적인 질고와 내면의 아픔을 이고 지고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아픔에서 해결되는 방법들을 찾아낸다고 하고 또 찾아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찾은 해답을 3자가 검토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모두들 자기 멋에, 자기가 만든 처방전으로 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때로 ‘아픔이 없으면 왕관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왕관을 목적으로 삼지 않으면, 왕관으로 인한 아픔도 없는 법입니다.
놓으면 놓입니다.
남은 한 주간도 평안한 날들 되십시오.
첫댓글 저도 달력을 보게 되네요
속히 나으시기를ㆍㆍㆍ
성도 모두 건강하기를 원합니다
향내교회 8월 달력의 모네 그림은, '아르장퇴유 다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