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음의 날 경전공부 _ 24년 4월 6일, 흙날
늦은 2시, 풍경소리방에서
일부, 소은, 중정, 구정, 소라, 소현. 둘러앉다.
공부 시작 전 반장 제비뽑기. 제비는 민들레 손에, 반장은 소현이 맡게 되다.
실상을 보는 지혜가 더 깊고 더 넓고 더 빠르고 더 분명하게 알아지기를 염원하며
문수보살진언 “옴아라바자나띠”, 이어서 잠시 마음모으고 시작하다.
바가바드기타 13장 ‘자아와 비자아’
비노바바베가 이야기해주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든 다른 사람을 보든 내면을 외면과 구분해야 합니다. ...... 모든 대상물은 두 가지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적인 몸과 내적인 영혼입니다. 이것은 카르마에도 해당됩니다. 외적인 결과는 카르마의 몸입니다. 카르마로부터 결과하는 내적인 정결은 카르마의 영혼입니다. 몸을 포기합시다. 자신의 의무(스바다르마) 수행의 외적인 결과들을 포기합시다. 그리고 행위의 정수, 즉 내적인 정결이라는 영혼을 마음속에 간직하도록 합시다. 사물을 이런 방식으로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니다. 모든 사물을 볼 때 사물의 몸은 제쳐두고 그 안에 있는 정수를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시다. 우리는 눈과 마음과 정신을 훈련시켜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분별력을 얻을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고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순간순간 우리는 얼마나 보여지는 것들에 현혹되어지는지요! 그리고 또 그것에 매달려 어떻게 보여질지 고민하며 몸을 돌보고 치장을 하는지요! 그러느라 우리의 내면이 얼마나 병들어가고 있는지 모른채 말이에요. 사랑어린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합니다. 부디 나의 눈과 마음과 정신이 맑아지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몸과 영혼을 구별하도록 훈련시킬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좋다고 해요. 나는,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스스로 깊이 들여다보고 서로 이야기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는 아름다움과 귀여움과 거룩함돠 사랑스러움에 있어서 완벽한 신 자신이라고 합니다. 성경에도 누구든지 천국에 가려면 어린아이가 되어라는 말이 있어요. 아이를 가르치면서 아이를 몸과 동일시하지 않고 모든 면에서 아름답다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몸이란 신의 들판을 경작하는 도구이며 나는 그 도구의 주인이지요. 중요한 것은 몸이 목적이 아니라 방법이라는 거지요.
“인간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그것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신의 의도가 아닙니다. 피조물의 세계는 각별하게 아름답지 않습니까?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오로지 눈으로 그것을 보고 만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신을 계발하고, 지각을 발전시키고,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우리는 이런 일들을 소홀히 해온 것이지요. 13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너는 몸이 아니라 大我이다’라는 것입니다. 즉 이 겉껍질, 이 가죽이 아니라, 안에 있는 파괴할 수 없는 참된 열매라는 거에요. 나는 파괴할 수 없고, 결함이 없고, 몸을 초월하는 대아에요. 몸은 그 대아를 위해서 나에게 주어진 것이지요.
오늘 이 공부가 비노바바베의 말씀처럼 ‘나의 삶 전체에 스며들고 나의 심장을 관통하고 흐르기를, 손과 발을 통해서 표현되고 눈과 다른 모든 지체들을 통해서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 올해는 사랑어린배움터의 스승 무위당장일순선생님이 소천하신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30주기가 되는 5월18일까지 바가바드기타를 잠시 멈추고 선생님을 공부하기로 한다. 여러 책이 있는데 몇 년 전 두레에서 출간된 「장일순 평전」을 중심으로 삼다.
다음 공부는 흙날 이른 8시 아침명상, 이후 풍경소리방에서 이어집니다.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