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성서연구 - 제20강 열왕기상 솔로몬 왕국의 번영과 분열 -
(12) 사울과 닮은꼴 솔로몬 왕상 11:26-43
세상에서 가장 큰 부와 명예를 누렸던 솔로몬은 지혜의 왕으로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습니다. 그러나 큰 은혜를 받고서도,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주신 복을 더 사랑하고, 두 번이나 경고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끝내 어김으로써, 결국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에돔 사람 하닷과 수리아의 왕 르손을 일으키십니다. 이들을 통해 솔로몬은 남은 통치 기간, 정확하게는 남은 생애 내내 골치를 앓았던 것입니다. 이쯤 되면, 솔로몬은 눈치를 챘어야 합니다. 하닷과 르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징계하시고, 심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일평생을 자기를 사랑하고 계시고 은혜를 베푸시며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전무후무하다고 일컬어지는 지혜의 왕씩이나 되는 솔로몬은 남들보다 빨리 깨닫고 속히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왔어야 했습니다.
지난 시간 살펴보신 것처럼, 솔로몬이, 솔로몬이, 솔로몬이 고발한 성경은 하나님이, 하나님이, 하나님이 하시면서 솔로몬을 사랑하고 회복하시려는 마음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 막대기 하닷과 르손을 일으키신 목적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의 회개, 솔로몬의 돌이킴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유로 하나님은 당신의 징계를 철회하고 다시금 이스라엘을 부강하게 하시려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우상숭배에 빠져 그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버린 솔로몬은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의 백발은 면류관이 아니라, 오히려 불순종의 핑계가 되었고, 오히려 마귀의 거점이 되는 부끄러운 것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11장 1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고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
실로 무서운 말씀이 아닙니까? 나라를 잃은 왕은 그의 사람들을 하나도 지킬 수가 없는 것이 아닙니까? 다윗도 압살롬에게 쫓겨갈 때 그의 후궁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무서운 일을 겪게 했던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솔로몬은 변함없이 우상숭배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끝까지 그 길에서 돌이키지 않았고, 끝내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라고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말 길을 솔로몬은 고집부리며 걸어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솔로몬 때문에 하나님은 결국 여로보암을 일으켜야만 하셨습니다. 무엇으로요? 솔로몬을 향한 인생 채찍으로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삼하 7:14 다윗과의 언약에서 솔로몬이 범죄하면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여기서 인생 채찍은 ‘인생의 환난과 역경’이 아니라 ‘사람들로 인한 꾸짖으심’을 의미합니다. 막대기보다 채찍이 훨씬 더 고통스럽습니다. 하나님은 ‘이방인 하닷과 르손’을 막대기로 쓰시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을 매서운 채찍으로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여로보암이 누구냐는 것입니다. 왜 이 사람은 이렇게 솔로몬을 대적하게 된 것일까요?
앞서 솔로몬을 대적한 하닷과 르신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윗과 관련이 되어 있었고, 다윗왕조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이 그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은 전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28절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이 사람 여로보암은 큰 용사라 솔로몬이 이 청년의 부지런함을 보고 세워 요셉 족속의 일을 감독하게 하였더니”
본래 여로보암은 에브라임 출신이며 솔로몬의 신복입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정치적으로 강력했으니, 인구수가 많고, 광야 생활에서 서쪽 진영의 대표 지파였고, 여호수아가 이 지파 출신입니다. 종교적 영향력도 컸으니, 그 땅에 예루살렘 성전 이전의 예배 중심지였던 ‘실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에브라임 지파는 다윗 왕가인 유다 지파의 잠재적인 경쟁 지파였습니다.
오늘 본문이 말하듯, 여로보암은 이런 에브라임 지파에서 큰 용사였습니다. 큰 용사란 문자 그대로, 전투에 능한(valiant, 용감한, 씩씩한, 단호한) 용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에브라임 지파의 차세대 막강한 지도자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밀로(예루살렘 수도 방어성벽) 건축과 다윗성벽 보강 공사를 추진할 때, 여로보암의 성실함, 부지런함을 보고 요셉 족속(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지파)의 감독자로 발탁했습니다. 어땠을까요? 왕의 명령이니 감당은 하지만, 전부터 유다 지파와 경쟁의식이 있던 에브라임 지파에게, 유다 지파 땅에서 밀로와 다윗성전 보강 공사를 시키는 것도 불평거리인데다가 그 노역도 버거움을 넘어 혹독하여서, 에브라임과 여로보암의 마음 속에 불만이 못마땅함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여로보암이 예루살렘에서 나갈 때, 선지자 아히야가 외진 들로 데려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히야도 에브라임 지파의 실로 출신이지만, 여로보암에 대한 종족주의자가 아니라 순수한 하나님의 대언자였습니다. 먼저 ‘새 의복을 찢는’ 표징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입었던 새 옷을 열 두 조각으로 씻은 후, 여로보암에게 열 조각을 취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표징의 의미를 해석해줍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 나라(신생국가 통일 이스라엘)를 솔로몬의 손에서 빼앗아 열 지파를 여로보암에게 주고, 다윗과 선택하신 예루살렘을 생각하여 한 지파만 솔로몬에게 남겨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며, 솔로몬이 다윗과 달리 하나님께 불순종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로보암이 아히야의 예언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던 솔로몬은, 여로보암을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솔로몬은 한 지파, 여로보암은 열 지파, 누가 생각나십니까?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 열배의 차이가 나는 노래를 들었던 사울이 악신이 들려 다윗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까? 모든 일을 뒷전으로 하고 다윗 죽이기에 혈안이 되었던 것, 사울이 왕인데,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았고, 다윗 역시 사울의 충신이 되었는데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했던 모습이 여러분 오늘 솔로몬과 여로보암에서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로보암이 다윗 같았다는 뜻은 또 아닙니다. 여로보암은 르호보암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왕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냥 왕이 되는 사람들이었고, 오늘 하나님께서도 여로보암에게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솔로몬에 대한 채찍으로 사용하실 뿐이었던 것이지요. 뭐라고 하셨지요?
“내가 너를 취하리니 너는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다스려 이스라엘 위에 왕이 되되”(왕상11:37) 마치 큰 기업 회장님이 배다른 막내아들 조금만 회사 지분 챙겨주면서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는 뉘앙스입니다. 그러니 이건 축복이 아닙니다. 네 마음대로 왕 해라 고 하시는 말씀은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죽으라’는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시는 율법과 계명 준수에 관한 명령은 상당히 약하지요. 약간 뉘앙스가 허든지 말든지 굳이 허겠다면 내 쪼금 복을 줄 수도 있다. 이런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본문 ‘너는 그저 다윗의 자손을 괴롭게 할 도구고 영원히 쓰임받지도 못할거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이 정도 기대를 받는 인생, 속상한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는, 소금이다 빛이다! 하나님의 선하고 아름다운 일에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기대를 받으시는 복된 분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쓰임받고 말 여로보암의 인생도 안타깝고, 오늘 솔로몬의 마지막 모습은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아히야 선지자의 예언을 듣고 알게 되었다면 여러분 솔로몬이 취해야할 태도가 무엇이었을까요? 아버지로부터 사울왕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들었을 솔로몬이라면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정신이 번쩍 들어야하는 것이 아닙니까? 여로보암을 죽이려고 달려들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고 돌이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또다시 외면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해결하려고 하지 못하고 또다시 하닷과 르손과 대적하여 싸우듯, 오늘 여로보암을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저들은 죽여봐야 또다른 하닷, 또다른 르손, 또다른 여로보암이 세워질 것이 뻔한데, 지혜의 왕 솔로몬은 왜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은 일을 했던 것일까요? 그 결과를 오늘 본문이 기록하고 있지요? 뭐라고요?
“솔로몬이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매 그의 아버지 다윗의 성읍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왕상11:43)
솔로몬은 죽는 모습까지도 참으로 사울과 닮은꼴입니다. 다윗을 죽이려던 사울이 먼저 죽습니다. 사울의 것을 빼앗아 다윗에게 주십니다. 오늘 여로보암을 죽이려던 솔로몬이 먼저 죽는 것이지요? 솔로몬의 것을 빼앗아 여로보암에게 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막대기로 깨닫지 못하면, 인생채찍을 드십니다. 그러나 그 채찍마저도 은혜입니다. 나를 살리시려는 은혜입니다. 여러분, 더 늦기 전에 돌이키시는 것입니다. 대적보다 먼저 죽게 되는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다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가 아니라 관계입니다. 관계를 해결하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끝까지, 솔로몬의 죄악에 대해 경고하시고, 심판을 말씀하시면서도, 그가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셨던 하나님의 마음! 그 사랑과 자비 은혜를 기억하면서, 저와 여러분 모두, 여전히 연약하고 죄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의지하여 다시금 허락해주시는 기회마다 늘 자기를 돌아보고, 고쳐내고, 말씀으로 치료받고 세움받는,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나는, 이제는 넘어지는 횟수를 줄여가고, 우리 주님과 힘껏 동행하는 참 백성, 하나님 기뻐하시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시는 복된 분들이 다들 되시길,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