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하루
오후 두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조계사 초하루 법회에서 원왕생 원왕생 하는 염불소리가 힘차게 이곳 12층 서재까지 들린다.
신도님들은 법당 앞 마당을 돌며 기도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불교이다. 초하루 절을 찾아 기도하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자신을 정화한다.
일부 지식이 조금 든 이들은 의례나 염불 등을 폄하하는 것도 지나 부정한다. 종교나 불교는 표면적 교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불교는 당 시대 사람들이 유사한 신행 행위를 하는 신행과 인식 전반을 아울러야 바로 지칭할 수 있다.
일주일 뒤에는 칠석이 오고 또 보름 뒤에는 백종절이 다가온다. 의례와 신행을 부정하는 이들은 이런 것들은 다 불교가 아니라고 아는 소리를 한다. 제 분상에서 하는 소리는 독각 도깨비에 불과하다.
정성을 다하는 이들의 인식 속에 자라고 있는 불심은 문자를 조금 아는 이들을 넘는다. 보시 한 번 제대로 해보았는지 자신의 돈이나 소유물을 남에게 조건 없이 베풀 수 있을 때를 보시라고 한다.
보시를 하는 방법이 시식이고, 이것이 의례화 되었다.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수행이다. 의례를 폄훼하는 몇 몇 불교 출가나 재가 수행자들은 본인들은 순수불교라고 할지 몰라도 자비심조차 없는 독각을 하고 있다고 부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초하루 전국의 사찰에서는 아직도 적지 않은 분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마음을 비운다. 이 기도하는 이들을, 이들이 하는 의례를 부정만 하는 이들은 불교인이라고 할 수도 없을지도 모른다.
보시를 하는 불교의 의례를 통해 업장을 닦고 선근을 길러가는 것이다.
빠라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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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만필
7월 초하루
이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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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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