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 분과 박장선
액티브 시니어! 요즘 멀티 미디어에서 흔하게 접하는 용어 중의 하나다.
‘시니어’ 하면 나이 들고, 현직을 떠나 인생 후반기를 맞이한 실버 세대의 모습을 그리기 쉽다. 그러나 초고령 사회, 100세 시대인 오늘의 시니어들은 30~40년의 여생을 새로운 인생 황금기로 개척하기 위한 도전 분위기로 가득하다. 액티브 시니어 시대가 온 것이다.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도전하는 시니어 세대를 일컫는 말로 미국 시카고대학 심리학과 버니스 뉴가튼(Bernice Neugarten)교수가 그의 저서 <나이 듦의 의미> (The Meanings of Age)에서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다르다”라고 말한 데에서 유래되었다.
어제와 오늘의 시니어는 생활 방식과 지향점을 전혀 다른 개념으로 판단한다. 예컨대, 세대의 특징 면에서 기존 시니어 세대는 수동적이고 보수적이지만, 최근의 액티브 시니어는 적극적이며 미래 지향적이다. 또한 노년의식를 보면 기존의 시니어는 자신이 “이제 황혼기에 접어들었음”을 인정하는 반면, 오늘날의 액티브 시니어들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으로 보는 관점이 강하다. 자산에 대한 관점도 과거와는 다르다. 기존에는 자신의 노후를 자식에 의존하고 재산상속도 자연스러운 관행으로 여겼지만, 지금의 액티브 시니어들은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며, 보유 자산을 자신의 노후를 위해 사용하려는 추세가 강하다.
최근 도쿄대학 연구진은 일본이 당면하고 있는 초고령 사회문제의 중요한 근원의 하나로 65세 이상의 건강한 시니어를 사회의 동력원으로 기대하지 않는 데 있음을 지적하고, 이민정책과 같은 사회과학적 방식이 아닌 AI 등 과학 기술적 방식에 의한 고령화 문제의 돌파를 주장하고 나섰다.
일본에서는 고령자(시니어)를 일할 수 있는 계층으로 판단하는 관점이 강하다. 즉, 전기 고령자(65~75세) 중 95%가 일할 수 있는(active) 건강한 시니어로, 후기 고령자(75세 이상) 중 70%를 일할 수 있는 시니어로 구분한다. 이 계층을 3천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초고령화 사회 일본의 액티브 시니어 관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생 3모작, 앙코르 커리어, 50플러스 등도 매스컴에 회자된 지 오래다. 이들은 고령화 사회에서 정년 이후 수명이 길어진 시니어의 삶을 겨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정년이라는 제도에 따라 사회는 단절되는 시니어의 경력과 실력을 활용하고, 시니어는 제2의 액티브한 삶을 살 수 있다.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독일의 ‘Germany Perspective 50 plus’가 좋은 사례다.
<그림> 통계청 광고표지 ”액티브 시니어 시대“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고 출산율은 가장 낮다. 2025년이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이대로 가면 2048년이면 가장 노화된 나라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어두운 미래상을 돌파할 수 길은 없을까?
국내 시니어 과학기술인은 5만 명이 넘고 또한 증가 추세다. 이들에게 액티브 시니어 바람이 불어 초고령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할 수는 없을까? 이 주제에 대해 시니어 과학기술인들의 능동적인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필자소개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ReSEAT 프로그램 전문연구위원
시니어과협 정책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