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습니다. 부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둡던 땅속에서 깨어나 연약한 머리를 내밀고 세상을 두리번거리던 새 싹처럼 설레는 나의 가슴이 봄을 맞습니다. 노랑 개나리도 진홍의 진달래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맘껏 자랑하는 생명의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을 듣고 우리가 함께 모여 부활하신 주님을 경배하고 예배 드리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자녀로 살기를 원하지만 연약한 몸과 마음은 세상의 유혹을 이기기가 쉽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뜬 눈으로도 보지 못하고 열린 귀로도 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들이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지혜와 지식이 우리를 이끌지 않게 하시고 오로지 길이요 참 진리이신 주님의 교훈에 순종하며 살게 하옵소서.
부활의 기쁜 소식을 듣습니다. 하지만 부활의 영광이 있기 전에 고난의 시간도 있음을 기억합니다. 새벽 닭의 울음소리에 통곡하는 베드로를 바라보시는 눈빛에서 인간의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는 연민을 봅니다. 주님께서는 여러 번 자신의 수난예고를 하셨지만 영광만을 쫓던 제자들은 이해할 수 없었고 오히려 자신들의 영화를 위한 자리 다툼에 바빴습니다.
가까이 다가 가고 싶으나 주님의 마음을 몰랐던 제자들에게서 보고 싶은 대로만 주님의 모습을 찾았던 어리석은 나 자신을 바라 보게 됩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매일 바라보는 십자가에 주님의 주검을 덧대봅니다. 십자가는 주님이 달리신 곳이요 손과 발에 박힌 못 자국과 창에 찔려 흘리신 피의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으니 우리가 더 이상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여 주시옵소서.
이른 새벽 주님의 무덤을 찾았다 주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 그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음질친 여인들의 가슴 벅찬 숨소리가 우리에게 있게 하옵소서. 주님의 부활로 제자들에게 일어났던 변화의 모습이 우리에게도 일어나게 하옵소서.
고난주간 새벽기도회와 한끼 금식을 통해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하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주님의 손길로 전쟁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슬픔에 잠긴 이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여 주시고 새 삶을 향한 희망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색동교회가 14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런 저런 작은 단장도 해보았습니다.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할 때 이른 비와 늦은 비로 우리의 마음을 적셔주시고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여 주셔서 오늘 우리가 이 성전에서 주님을 찬양하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교회를 향한 우리의 첫 사랑을 늘 기억하게 하시고 7가지 무지개 비전을 실천하며 주님께 칭찬받는 색동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로 6개의 선교기관을 도울 수 있도록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세계에 흩어져 헌신하는 선교사들을 돌보아 주시고 뿌리는 씨앗마다 좋은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오늘 색동교회를 위해 헌신할 권사님들을 세웁니다. 우리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서 다섯 분의 권사님을 충성되이 여겨 권사의 직분을 맡기셨으니 부르심을 받은 일에 감사하며 권사의 직분을 충실히 행하게 하옵소서.
이 시간 주님 앞에 우리의 소원을 내어 놓습니다. 몸과 마음의 연약함으로 주님께 간구하는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주님의 치유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셔서 온전히 낫게 하옵소서. 가족들의 안위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기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채워주시옵소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고 나의 눈물을 보시는 주님께서 우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주의 종을 통해 주님 주시는 말씀을 듣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선포되는 말씀을 감사히 받게 하시고 영의 양식으로 삼게 하옵소서. 그의 선한 사역 위에도 함께 하여주셔서 정의와 평화가 뿌리내리는 일에 쓰임 받게 하옵소서.
이 세상이 너무나 어지럽습니다. 주님의 창조질서가 무너지고 미움과 원망이 사랑을 앞서갑니다.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하셔서 이 세상이 따뜻하며 평화롭게 하옵소서. 세상의 유혹 속에서도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색동의 식구들로 탁한 이 시대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드러나게 하옵소서.
부활하셔서 오늘도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