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공문원문예대전 동시부문 당선작] 문초록 외
[금상]
빈집
문초록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집이 아니다, 하지 마세요
방문 꼭 닫아 건 아기 고양이 세 마리가
하나뿐인 엄마를
기다리는 집이랍니다
마당 가득 들꽃이 흔들리고
겨울 구들장에 불이 들지 않는다고
이름조차 없다, 하지 마세요
내 이름
내서면 낙서리 60-3번지를 불러주는 편지가
뜰 위에 놓일 때도 있으니까요
쌓인 눈조차 쓸어주는 이 없으니
봄조차 오지 않을 거라,
염려 마세요.
때가 되면 민들레 꽃씨 날아오르고
벌들이 붕붕 꿏 차를 돌리고
바람의 시계가 계절을 읽어주는
봄, 봄,봄
햇살 노는 집이니까요
더 많은 풀꽃이 뿌리 내리고
더 많은 벌레가 잠을 자고
더 많은 엄마들이 새끼를 품는
자연의 집으로
지금 나는 조용히
리모델링 중이랍니다.
[은상]
감기 걸린 우산
서정완
나는 비오는 날에만
우산이랑 친구였다
아!
그럼 맑은 날에는
우산은 누구랑 놀지?
신발장에 가만히 서있는 우산은
꼭 무슨 생각에 빠진 것 같다.
아마 비에 대한 공부를 하는 거 아닐까?
우산은 비를 가장 잘 아는 박사니까
햇볕이 쨍쨍한데도
우산은 젖어서 오들오들 떨고 있다
감기에 걸린 것 같아서
엄마 몰래 베란다로 우산을 데려왔다
자! 어서 먹어
감기에 가장 좋은
반짝반짝 햇볕 알약이야!
우산이 까슬까슬하게 웃었다
[동상]
방학식
유영길
됐어요
아!
제발 길게 말하지 마요
지금도
방학이
지나가고 있잖아요
카페 게시글
童詩. 時調 감상
[동시] 2018 공무원문예대전 동시부문 당선작 / 문초록 외
박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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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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