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눈물로
詩. 명 위식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이리 힘이 부치고 불안한지요
나를 잘 알고 가까운 사람들이
어쩌면 나를 더 어렵게 하고
또 내가 그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잘 안다는 사유로, 가깝다는 핑계로
예의 없이 함부로 대하지는 않았는지
크고 작은 일들로 분주하고 걱정스럽습니다
부딪치는 사건들이 너무 벅차서
지혜와 능력의 유한함을 실감합니다
살아온 날을 후회도 하며 자신을 미워합니다
신중치 못하고 욕심에 끌려 선택한 일들은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할 문제가 아닌가요
그럼에도 완전히 생각이 바뀐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잊을 것 잊지 못하고 버릴 것 버리지 못하고
끊을 것 다 끊어버리지 못하여
부지부식 간에 잡풀이 무성이 자라나고 있으니까요
지금도 여전히 옛 모습임을 어찌합니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 생각이 여전히 건강하지 못한 것을요
내 마음에서 두 사람이 여전히 싸움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날들에서
잘못 훈련되고 좋지 못한 습관으로 길들여진 것들이
적어도 얼마동안은 나를 괴롭히고
나를 조종해 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후회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내가 나를 다스리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은 속상한 일입니다
나를 나다운 사람으로 고치고 다듬어서
치유하고 회복해 간다는 것은
나 자신이 해결해야할 소중한 숙제인 것을요
나는 내 속의 나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을요
자기의 마음을 지키고 다스린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세상은 내가 존재함으로 의미가 있고
바른 모습으로 살아감이 가치 있으니까요
이제는, 나를 바라보며 나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내 속의 나를 존중하며 아끼고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데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나를 위해 눈물로 무릎 꿇어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호흡과 생명주심에 감사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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