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글] 달러가 유로를 집어삼키다 - 마이클 허드슨 교수

[미네르바]

달러가 유로를 집어삼키다

https://michael-hudson.com/2022/04/the-dollar-devours-the-euro/

2022년 4월 7일   마이클 허드슨 교수

오늘날의 신냉전의 분위기가 갑자스럽게 퍼진것이 1년 전에 계획되었다는 것이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노드 스트림 2 Nord Stream II를 차단하려는 미국의 계획은 실제로 서유럽("NATO")이 중국 및 러시아와의 상호 무역 및 투자를 통해 번영을 추구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전략의 일부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의 국가안보 보고서가 발표한 것을 보면, 중국은 주적국으로 미국이 인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그동안 중국이 미국 기업의 노동 임금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지속적으로 성장/번영하니까 미국인들에게 극한의 공포, 즉 ‘사회주의를 통한 번영’을 중국이 보여준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미국의 저임금은 중국 산업화를 위해 미국 경제를 탈산업화함으로써 가능했었습니다. 사회주의 산업화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특히 1980년대 이후, 한 세기동안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만연되어 있던 임대 경제 rentier economy [렌티에 경제 혹은 임대경제/지대경제:모든 종류의 재산(물리적, 재정적, 지적 등)에 대한 접근을 독점 하고 사회에 대한 기여 없이 상당한 이익을 얻는 경제적 관행 용어] 의 가장 큰 적으로 항상 인식되어 왔습니다. 오늘날의 결과는 사회주의 산업화 대 신자유주의 금융 자본주의라는 경제 시스템의 충돌입니다.

이 두 충돌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이 오랜 시간 동안 질질 끌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위협하는 암묵적인 개시 행위로 보입니다. 미국의 전략은 중국의 가장 유력한 경제적 동맹국, 특히 러시아,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및 동아시아를 이간질 시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을 떼어내서 격리를 시켜야 하는데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중국뿐만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로존 모두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해 미국은 늘 러시아를 눈여겨 봐왔습니다. 나토가 러시아와 거래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해 점점 더 심각한 -치명적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일련의 봉쇄조치가 마련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지정학적 지진을 촉발시키는 데 필요한 전쟁명분casus belli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는 충분히 쉽게 정리되었습니다. 점차 고조되는 신냉전은 근동에서, 혹은 동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이라크 유전을 장악하려는 시도에 대한 저항입니다. 이란뿐만아니라 이란을 경제적으로 생존하도록 돕는 국가들을 적대시 하기때문입니다. 쿠데타, 색깔혁명, 정권교체 계획이 이 모든 지역에 마련되었고, 미국의 아프리카 군대는 특히 지난 1, 2년 동안  빠르게 구축되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2014년 마이단 쿠데타 이후 8년 동안 미국의 지원을 받는 내전을 겪었고 중국, 러시아 및 그 동맹국들과의 대결에서 위대한 첫 번째 승리의 기회를 서방에 제공했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는 그 지역 신나치군사 세력들로부터 점점 더 강도 높은 포격을 받았으나, 러시아가 여전히 대응을 자제하자, 지난 2월 말에 미국 군사고문들이 조직하고 나토NATO에 의해 무장된 서부 우크라이나의 전격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결전을 위한 계획이 세워졌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가 선제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2개 지방을 방어하고, 지난 몇 달간 우크라이나의 육·해·공군을 군사적으로 파괴한 것을 두고, 미국이 구상한 대 러시아 경제봉쇄 정책을 부과하기 위한 좋은 핑계거리로 삼고 있는 것을 오늘날 우리가 서방 대중매체를 통해서 보고 있는 현실 입니다. 서유럽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저하게 충실한 개가 되어 미국의 계획을 따랐습니다. 러시아로부터 가스, 석유 및 식량 곡물을 사는 대신, 서유럽은 무기 수입을 급격히 늘리는 것과 함께 이 모든 원자재를 미국에서 구매할 것입니다.

쉽게 예상되는 유로/달러 환율 하락

따라서 이제는 서유럽의 국제수지와 이에 따른 유로화의 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는 것이 순서가 되겠습니다.

봉쇄를 가하기 위한 전쟁 이전, 유럽의 무역과 투자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독일, 프랑스 및 기타 나토 국가 간의 상호 번영을 약속했습니다. 러시아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풍부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었고 이 에너지는 Nord Stream 2와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유럽은 이렇게 증가하는 원자재 수입을 지불하기 위해, 러시아에 더 많은 산업 제품을 수출하고, 러시아 경제 개발을 위한 자본 투자(예: 독일 자동차 회사 및 금융 투자) 등 이 두 가지를 모두 조합해서 외환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양자간 무역과 투자는 이제 중단되었으며,나토가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로 보관된 러시아 외환 보유고를 몰수하고, 미국 선동 대중매체에 의해 부채질되고 있는 유럽의 러시아 공포증 을 감안할 때, 향후 여러해 동안 이 중단된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대신 나토 국가들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충분한 항만 접안용량을 구축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야 하며, 이는 아마도 2024년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행운을 빕니다.)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세계 가스/기름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것입니다. 나토 국가들은 또한 미국 군산복합체로부터의 무기 구매를 한층 강화할 것입니다. 허겁지겁 서둘러 무기를 구매하는 상황때문에 당연히 무기 구매가격도 인상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 중단에 따른 극심한 곡물 부족뿐만아니라 가스로 만드는 암모니아 비료 부족으로인해 식량가격도 물론 치솟을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무역 역학은 모두 유로화 대비 달러를 강화할 것입니다. 문제는 유럽이 미국과 국제 수지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세계의 자유 무역이 빠르게 죽어가고 있는 지금, 미국 경제가 자국의 보호주의적 이익을 위해 유럽은 무엇을 수출해야 할까요?

답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유럽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겸손한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유럽은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국가가로서의 자격이 거의 상실되었으며 마치 파나마와 라이베리아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체 통화를 발행하지 않고 미국 달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국가"가 아닌 "편의의 깃발”[편의 깃발로 등록된 선박은 종종 운영 비용을 절감하거나 선주 국가의 규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단 해외 은행 센터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유로존은 GDP의 3% 한도 제한이 있는 통화제한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에콰도르, 소말리아, 그리고 터크스케이커스 제도와 같이 그저 금융 항복선언을 하고 미국 달러를 채택하는게 어떨까요? 그렇게만 하면 외국 투자자들이 유럽과의 무역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자금 조달시 통화가 평가절하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유럽의 경우 점차 늘어만가는 미국으로부터의 석유, 무기 및 식량 수입에 대한 무역 적자 확대를 충당하기 위해 가져간 외채의 달러 비용이 폭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유로화의 비용은 통화가 달러에 대해 하락함에 따라 더욱 커질 것입니다. 금리가 인상되어 투자가 둔화되고 유럽이 수입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유로존은 경제의 죽음지대가 될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이것은 막대한 달러 패권이 됩니다. 적어도 유럽과 비교하면 그렇습니다. 유럽 대륙은 푸에르토리코의 조금 큰 버전이 될 것입니다.

달러 대 남반구 통화

신냉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해 촉발된 제3차 세계 대전의 시작으로 바뀌는 시점이 본 게임 시작입니다. 이 세계대전은 미국이 신자유주의와 사회주의 간의 싸움을 전 세계적인 갈등으로 확대함에 따라 적어도 10년, 아마도 20년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유럽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정복과는 별개로, 미국의 전략가들은 아프리카, 남미 및 아시아 국가들 또한 유럽에 기획했던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묶어두려고 합니다.

에너지 및 식량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인하여 식량부족/석유부족을 겪는 국가들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입니다. 동시에 채권 보유자와 은행에게서 빌린 외화 표시 부채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달러 환율이 자국 통화에 대해 상승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 국가, 특히 북아프리카는 굶주림에 고통받으면서 기름/전기의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미국이 설정한 형태의 무역에 더 의존하기 위해 달러를 더 빌리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

점점 더 늘어만가는 무역/국제수지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 새로운 특별인출권Special Drawing Rights SDR에 관한 이야기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신용에는 항상 악랄한 조건들이 붙어 있기 마련입니다. IMF는 미국 정책을 따르지 않는 국가를 제재하는 자체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첫 번째 요구는 이들 국가가 러시아/중국과의 새로운 무역 및 통화자조동맹을 못하게 보이콧하는 것입니다. 미국 관리들은 "왜 우리가 당신들 국가에게 SDR을 제공하거나 달러 대출을 새로이 연장해 주어야 합니까? 당신들 국가는 이 돈을 러시아, 중국, 그리고 우리가 적으로 선언한 다른 국가들한테 그저 쓰려고 하는데 말입니다"라고 묻습니다.

적어도 이것은 아직까지는 계획단계입니다. 만일 어느 아프리카 국가 A가 러시아산 곡물로 자급자족하고 러시아산 석유나 가스로 경제에 힘을 쏟는 어느 국가 B에 맞서 미국의 대리군과 함께 싸운다면, 나는 이 아프리카 국가 A가 "차기 우크라이나"가 되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 미국의 대리군은 아직도 와하비[이슬람 부흥 운동이자 근본주의 운동] 옹호자와 용병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국가 B 는 당연히 중국의 일대일로 주도권 에 참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중국의 일대일로는 결국 미국이 세계 신자유주의 헤게모니를 위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세계 경제가 불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군사적 대응 및 자국산 석유/농산물 수출, 군사무기 거래등을 무기화할 준비를 하면서, 다른 국가들이 신 철의 장막의 어느 편에 서길 원하는지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에게는 무슨 잇점이 있을까요? 그리스 노동조합은 부과된 제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미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헝가리에서는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총리가기본적으로 반유럽연합/ 반미 세계관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산 기름을 루블로 지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다른 국가들이 순위를 깰 것이며 얼마나 걸릴까요?

에너지와 식량의 심각한 부족과 치솟는 가격때문에 발생하는"부수적 피해"일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크게 2개로 분열시키려는 미국 전략의 직접적 목표물로서 압박을 받고 있는 남반구 국가들에게 도대체 무슨 이익이 있을까요? 인도는 이미 미국 외교관들에게 자국 경제가 러시아 및 중국 경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유리한 관점에서 대답해야 하는 것은 "그 나라 정치인들과 고객 과두 정치인들에게 우리가 그들의 국가를 넘겨주는것에 대해 무슨 보상을 해 줘야 할까?"입니다.

이것이 다가오는 3차 세계대전을 진정한 경제체제의 전쟁으로 만드는 이유입니다. 전세계 각 국가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결속력을 선택할까요 아니면 미국의 정책을 그들 정치 지도자들 손에 맡겨지는 것을 선택할 할까요? 빅토리아 눌런드Victoria Nuland 미 국무부 차관보가 8년 전 우크라이나의 신나치 정당에 투자하여 오늘날의 전쟁에서 발발하는 전투를 시작했다고 자랑했던 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간섭과 결합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이 모든 정치적 개입과 언론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세계 사람들이 지금 세계적인 전쟁이 발발하고 있는데 그것이 3차 세계 대전으로 확장되고 있다라는것을 깨닫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진짜 문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때쯤이면 이미 러시아, 중국, 유라시아가 진정한 비신자유주의적 신세계질서를 만들 수 있게 되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신세계질서 안에서는 상호 경제적 이익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잃어버린 나토 국가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쟁터에는 여기저기 경제로 폭망한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