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다섯시~
작렬하던 태양의 열기가 스을 사그라질 무렵
그제서야 굳게 닫았던 문을 열었다.
이렇게 화려할 수가~
흉내 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자태며 칼라가 우아하면서도 찬란하다.
옆에 말린 놈은~
필놈일까, 피고 지는 놈일까?
둘둘 말린 게
필것 같기도 하고
피고나서 이제 쉬려는것 같기도 하다.
어쨋거나 그 화려한 자태는
영국 왕실의 공작부인, 자작부인의 자태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도 요 말린 놈이
자못 궁금하다.
말린 놈이 둘, 뾰족한 놈이 하나
밤을 기다렸다.
무도회의 열기를 끝내고
모두들 화려했던 의상을 접는다.
둘둘둘둘~
뾰족뾰족~
여기저기~~
다음날 알았다.
대청부채꽃은
피고 난 후에 이렇게 말리는구나~
이렇게 뾰족한 놈이
이제 피어날 꽃봉오리다.
아, 대청부채 꽃은 딱
하루만 핀다.
딱 하루를 피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화려하고 우아하게
찬란한 열정을 불태운다.
이 아이는 필 놈
이 아이는 핀 놈
이틀동안 대청부채와의 데이트
Hm….
첫댓글
핀 자리에 또 봉오리가 생기고
진 자리에 또 봉오리가 생기고
그러면서 수도없이
피고지고를 반복하네요~
매일 하루에 네다섯송이 어떤때는
예닐곱송이 정도를 며칠동안
빠지지 않고 피워대는
열정인가 성실인가 열심 근면 ㅎㅎ
마치 꽃송이 제조기 같습니다^^
오늘도 대청부채는
8송이의 꽃을 피웠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땡볕이어도
매일 쉼 없이 꽃을 피워낸다.
처음 꽃을 본게 8. 10일이고
오늘 31일이니 20일이 지났네~
하루 평균 5 송이만 잡아도 그간
100송이를 넘게 피워 내었다.
내일도 최소 7송이를 피울 예정이다.
이 아이의 생산능력과 그 열정에
그저 탄복을 할 뿐이다.
언제까지 피워내려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