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박자를 유지하고, 무엇보다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위해 오아시스에는 "나머지 세 멤버"가 존재한다.
인터뷰 : 실비아 패터슨 사진 : 데이빗 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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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 아처 (기타리스트, 노엘의 오른팔)
오아시스가 다가올 월드투어 연습을 하고 있는, 검은 커튼이 드리워진 거대한 창고 공간 안에선, 겜 아처가 안락의자에 앉아 이 밴드에서 보낸 9년간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있다. 브릿팝 시기의 펍 락 밴드 헤비 스테레오 - 오아시스와 함께 크리에이션 레코드 소속이기도 했던 - 의 프론트맨이었던 이 더햄 출신은, 1999년 원년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폴 "본헤드" 아더스가 돌연 탈퇴한 이후, 노엘의 부름을 받아 망각의 늪으로부터 구원될 수 있었다. 현재, 41세인 그는 단지 풀타임 멤버일 뿐만 아니라, 형 갤러거의 영원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예컨대, 노엘이 키스 리차드라면 그는 로니 우드인 것이다.
이번 앨범은 별다른 말썽 없이 7주만에 완성됐다. 뭐가 달라진 건가?
그런건 일부러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노엘이 "예정보다 빨리 끝나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항상 원하는 방식이다. 그냥 들어가서 작업하고 바로 나오는 거. 하지만 말썽같은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깔끔한, 노동 계급의 윤리라고 하는 게 맞겠지. 확실히 그렇다. 우린 난장판을 만들지 않는다. 우리가 무슨 정신없는 촌놈 떼거리도 아니고. 말해 두겠는데, 만약 당신이 오아시스와의 약속에 정각에 나타난다면, 그건 5분 늦은 거다. 우린 그런 식이다. 단지 괴상한 짓을 하는 것만으로는 오아시스가 그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을 수 없었을 거다.
노엘은 항상 "오아시스는 내 밴드다", 민주적이지 않다고 분명히 말해왔다. 그러면 그는 친절한 독재자인 건가?
글쎄, 노엘은 정말 똑똑한 친구기 때문에, 만약 그가 독재를 한다면 그건 바보같은 짓일 거다. 민주적인 건 아니지만, 어떤 밴드도 민주적인 밴드는 없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각자 생각이 있겠지만, 또한 우두머리를 있는 그대로 믿어야 하는 거다. 그리고 집중이 필요하다. 노엘이 가끔 "이거 괜찮은 거 같아?"라고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어떤 텔레파시 같은 게 발달되는 거 같다. 난 녹음 쪽에 정말 관심이 많아서, 내가 담당하는 건 사운드 쪽이다. 반면에 정말 근사한 기타 파트나 바로크풍의 피아노를 넣고 싶다, 그러면 앤디한테 말하면 된다. 그리고 순도 100%의 긍정적인 포스를 가진 리암이 있다.
리암과 노엘은 둘다 본인이 오아시스의 "긍정적인 포스"라고 말하는데, 누구 말이 맞나?
글쎄... 그들은 둘다 긍정적인 것 이상이다. 리암은 항상 기분이 업되어 있다. 내가 아는 리암은 그렇다. 하지만 둘 중 누구도 절대 상대방을 긍정적인 포스로 인정하진 않을 거다. 노엘은 가끔 내가 알지 못하는 리암의 모습을 보기도 할 거고. 하지만 분명한 건 리암이 지금 존재하는 건 노엘이 그의 형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둘다 정말 긍정적이고 또한 서로 아주아주 다른 사람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아시스가 오아시스인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완전히 다른 밴드가 됐을 거다. 둘이 같이 있으면 힘들긴 하지만, 엄청나게 파워풀한 포스를 가지게 된다. 때로는 고통스럽긴 해도 말이다. 그들은 극단과 카오스 위에 자신들만의 전설을 써내려 왔다. 그렇지만 그들은 여전히 여기 있고, 여전히 음악을 만들고, 우린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들리는 그대로다. 무슨 뜻인지 알겠나?
예전에 노엘은 자신이 40세가 됐을 때도 밴드를 계속하는 건 상상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 당신들은 둘 다 41세인데, 느낌이 어떤가?
마흔이 되면 지켜야 되는 룰들이 있다. 하지만 이건 새로운 룰들이다. 외모만 괜찮게 유지할 수 있다면 문제없다. 우리 중 누구도 물빠진 청바지를 입을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그래, 요즘은 도무지 누군지 모르는 밴드들도 많지만, 어떤 애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제기랄, 너네 이름을 내가 알아야 될 가치가 있냐?" 내가 보기엔 많은 애들이, 대학가기 전에 1년 쯤 노는 동안 나온 애들 같다. 차를 호텔 로비에 들이받는다거나 그런 걸 말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쫌~!
당신은 노엘에게 안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들 하는데, 또 리암에게 많은 용기를 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그가 작곡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면 노엘은 좀 깎아내리는 것 같기도 한데 말이다.
확실히 난 리암에게 용기를 주려고 한다. 노엘이라면 분명 자긴 인내심이 별로 없다고 말할 거다. 그가 리암 옆에 나란히 앉아서 어떤 코드가 맞는지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노엘은 그런 식이다. 니가 모르면 집어쳐버려. 모든 것에 대해서. 리암은 아주 속이 깊어서, 그 안에 많은 걸 갖고 있는 친구다. 일단 리암이 일어나서 달리기 시작하면, 절대 그를 멈출 수가 없다. 그는 그냥 어울려 놀면서 기타치는 걸 좋아한다. 만약 우리가 누구 집에서 아주 늦게까지 놀다가 전부다 취해서 뻗어버렸다, 근데 거기 기타가 하나 있다, 그러면 우린 집에 간다. 그는 멜로디를 너무 쉽게 뽑아내는데, 그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는 가사 쓰는게 어렵다고 말하지? 내 생각엔 그가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것 같다. I'm Outta Time(Dig Out Your Soul 수록곡)의 가사는 정말 놀랍다. 그는 그 가사를 반만 쓰고 한 1년간 나머지 반을 쓰지 못했다. 그는 (안절부절하면서) "뭐 괜찮은 단어 있어? 쓸만한 말 없냐고?" 이랬는데, 나는 "없어. 가사가 너한테 올거야. 진정하고. 가사란 건 원래 다섯 페이지를 쓰면 그 중에 네 페이지는 버려야 되는 거야"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리암도 그 곡을 통해 그걸 알게 됐다. 가사를 억지로 쓰려고 하면, 절대 맞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딱 맞는 가사가 떠오르게 되면, 그건 원래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노엘과 리암 모두 요즘은 차분해진 것 같다. 오아시스의 정신없던 시절은 이제 끝난 건가?
당연히 말썽은 또 생길 거다. 그들이 "이제 모두 차분해졌다"고 말한 게 도대체 몇 번인가? 얼마나 많이 말했냐구? 오아시스는 오아시스다. 심각한 일이 일어나면 끔찍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게 인생이다. 다 그런 거다. 그런 부분들이 싫지만 그래도 일어난다. 그리고 또 일어날 거다. 당연히 일어나지. 오아시스의 사전에 조용해진다는 건 없다. 난 들어오기 전부터도 이미 어떤지 알고 있었다. 마커스(러셀, 오아시스의 매니저)가 "한 달이 일 년처럼 느껴질 거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그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몇 년이나 지났을까. 9년이 지났으니 난 지금 90살이다. 난 요다다.
당신의 어떤 점이 오아시스와 맞는가?
그 두 형제들이 오아시스를 믿는 만큼, 나도 오아시스를 믿는다. 밴드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린 어울려서 논다. 난 그 둘을 정말 좋아한다. 같이 음악을 하기에 그들보다 더 나은 놈들은 없을 거다. 앤디도 마찬가지고. 오아시스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음악 외적인 것들 때문에 합류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던 건, 이 밴드는 내가 그 진가를 익히 알고 있는 밴드라는 점이었다. 비록 내 첫 공연이, 겜, 계단 올라가서 쭉 나가, 사운드체크는 없고, 음정이나 잘 맞춰, 우리 이제 나간다, 이런 식이었지만, 모든게 이미 내가 익숙하던 것들이었다. 오아시스는 여전히 음악을 너무 시끄럽게 연주하는 놈들의 모임이다. 그리고 그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거고.
"난 녹음 쪽에 정말 관심이 많아서, 내가 담당하는 건 사운드 쪽이다. 반면에 정말 근사한 기타 파트나 바로크풍의 피아노를 넣고 싶다, 그러면 앤디한테 말하면 된다. 그리고 순도 100%의 긍정적인 포스를 가진 리암이 있다." 초기에 비해 최근 사운드의 변화의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네요.
첫댓글 ㅊㅊㅊㅊㅊㅊㅊㅊㅊㅊㅊㅊ첫코~!!!!!!!!!!!!!
가사를 억지로 쓰려고 하면, 절대 맞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딱 맞는 가사가 떠오르게 되면 그건 원래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명언이네요
난 요다다 ㅋㅋㅋ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ㅋ
와 겜은 멋있어요
와우 겜의 인터뷰는 자주 보기 어려운데 굿~
분명 같이 있을만한 뭔가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왔어 요다씨 ㅋㅋㅋ
요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_ㅠ좋네요 감사합니다
일단 댓글 부터.. 읽을지 말지 고민중....
저도 겜인터뷰 아직안읽어서 고민하다 읽어버림;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요다다 ㅠㅠㅠㅠㅠㅠ
ㅋㅋ아까 잡지로 읽어보려다가 포기했는데.. ㅋㅋ 감사해요~
와 역시 겜 완전 자상하다ㅠ
"난 녹음 쪽에 정말 관심이 많아서, 내가 담당하는 건 사운드 쪽이다. 반면에 정말 근사한 기타 파트나 바로크풍의 피아노를 넣고 싶다, 그러면 앤디한테 말하면 된다. 그리고 순도 100%의 긍정적인 포스를 가진 리암이 있다." 초기에 비해 최근 사운드의 변화의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네요.
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터뷰 너무 젠틀하고 차분하게 해 ㅠㅠㅠㅠㅠㅠ
난 요다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좋아요
ㅋㅋㅋ 재밌네요 리암인터뷰부터 차근차근 보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ㅠㅠ 다음번역 기대합니다!
언제나 감사드려요 아 진짜 엄청웃었네요 요다
ㄳㄳㄳ 잘읽었어요
일단 리암이 일어나서 달리기 시작하면, 절대 그를 멈출 수가 없다.===>역시 리암은 버팔로!!! 멋져!!
잘 읽었습니다 ㅋㅋ
난 요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밴드오브브라더스라니!!! 드라마만 생각했지 이게 오아시스에게도 적용될 줄은 몰랐네요 ㅎㅎㅎ 겜도 은근 말을 쉬크하게 하는 듯..ㅎㅎ
순도 100%의 리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깊은...리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왠지 안어울린단생각이 ㅋㅋㅋㅋㅋ 요다 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완전 겸디 ㅠㅜㅠㅜ
잘읽었어여 ! 겜너무이뻐요 ㅠ
와 잘읽었습니다 !!
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사 겜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요다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