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파리의 개선문(Triomphe)
라데팡스 신 개선문 / 에뚜알 개선문 / 카루젤 개선문
에투알광장의 에뚜알 개선문(Étoile/별)은 나폴레옹이 오스텔리츠 전쟁(1806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문으로 높이가 50m이고 여러 전투에서 승리한 장면들이 정교하게 벽면에 새겨져 있다. 이 개선문은 1806년, 나폴레옹의 직접 지시로 건축을 시작했지만 1812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로 미루어졌다가 1836년, 나폴레옹이 사망한 후에야 완공되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살아생전에는 통과하지 못하고 죽은 후, 관(棺)이 이 개선문을 통하여 파리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갔던 날(9월 18일) 하필이면 데모대가 깃발과 프랑카드를 앞세우고 개선문 쪽으로 행진해오고, 경찰들이 최루탄을 쏘아대는 통에 관광객들은 매운 최루가스에 재채기를 해대고 눈물, 콧물을 찍어내며 서둘러 광장을 벗어나야 했다. 개선문 꼭대기에 올라가면 파리 시내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는데.... 어느 나라나 말 못할 사회적 고민은 있는 모양이다.
파리에는 개선문이 몇 개 더 있는데 튈르리(Tuileries) 공원에 있는 ‘카루젤(Carrousel)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제일 먼저 세운 개선문이라고 하는데 만들어진 후 너무 작다고 상제리제에 다시 세우라고 하여 세워진 개선문이 에투알 개선문이란다.
신도시인 라 데팡스에는 ‘신 개선문’도 있는데 미테랑 대통령이 신시가지(新市街地)를 조성하며 1983년에 세웠다고 하며, 세 개선문은 모두 일직선상(一直線上)에 있다.
<4> 알렉상드르(Alexandre) 3세 다리
- 알렉상드르 3세 다리 -
콩코드 광장에 들어서기 전 엄청난 규모의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알렉상드르 3세 다리로,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느강 다리라고 하며 189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맞추어 설치되었다고 한다. 높이 20m의 황금빛 천마와 청동상, 아치형 다리의 옆면에는 가지가지 꽃, 동물, 사람의 형상들이 돋을새김 되어있고, 난간을 따라 줄지어 선 가로등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특히 다리의 양쪽 끝에는 높이 20m의 돌기둥이 서 있고 그 위에는 황금빛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Pegasus/天馬)’의 청동상이 올려져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그랑팔레(Grand Palais)와 넓은 콩코드 광장이 펼쳐진다.
이 다리는 1892년 프랑스와 러시아의 우호(友好) 관계를 성사시킨 러시아 알렉상드르 3세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