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Leadership. 리더쉽으로 표기하기도)에 대해서는 이미 리버러닝 강좌와 씨카약킹 강좌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세 분이 말하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요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대회에서 4강에서 탈락하면서 협회를 이끄는 수장(협회회장)에서부터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결국 경질됨), 팀의 주장 선수(손흥민 선수)에 이르기까지 후폭풍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데요.
처참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라 '기레기' 소리를 듣는 대한민국 언론 매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하이에나처럼 덤벼들어 마구 물어 뜯고 있으니 이런 상황에 대응하는 것만 눈여겨봐도 그들이 얼마나 리더십 자질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리더십은 리더(Leader), 추종자(Follwers), 상황(Situation)이라는 세가지 요소로 형성된 복잡한 현상이라서 딱히 어떤 것이 맞다고 정의내리긴 힘들지만, 분명한 건 훌륭한 리더십과 그렇지 않은 리더십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여실히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Angelos Postecoglou) 토트넘 감독
팬들로부터 '앤지'라는 애칭까지 얻은 이 토트넘 감독은 최근 가진 정례 기자회견(매 리그 경기를 앞두고 갖는)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現토트넘 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에 대한 기자들의 그 의도가 분명하고 천박한 수준의 질문들에 대해 면박도 줘가며 이렇게 답변을 했는데, 그 요약입니다.
"리더십이란 그저 인기가 많거나 모두를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논쟁적인 상황이나 누군가가 비판을 받을 만한 상황을 겪게 되었을 때,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봤을 때는 그것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행동은 모두가 항상 좋아하는 일은 아닐 수도 있지만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은 리더의 말을 존중하고, 리더는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그것이 무엇이 됐건 그것이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때때로 그런 리더십으로 인해 리더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판적인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리더로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이 있다면 강하게 관철하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리더십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존중하는 것이다."
아직 환갑도 되지 않은(58세) 앤지 감독이지만 그가 왜 일본과 스코틀랜드 리그를 석권하고 아시안컵을 우승시켰으며 현재 전세계 최고의 리그라 불리는 EPL에서 거의 파탄지경에 이른 팀을 4위에 올려 놓으며 엄청난 지도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감독인지 잘 엿볼 수 있는 인터뷰인 듯 합니다.
정례 기자회견이라 하더라도 평소에 갖고 있는 철학이나 식견이 부족하다면 즉석에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들에 대해 이렇게 답변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거든요. (누구는 맥락도 없고, 질문과 동떨어진 말을 하는데 그마저도 더듬기까지 하는데 말입니다.)
진짜 카리스마 있습니다.
도가의 창시자 노자(老子)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이자 제자백가의 시초인 노자는 사람이 지향해야 하는 바,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道)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 인물로 유명한데요.
그가 <도덕경>에서 말하는 지도자(리더)의 덕목들을 축약하면 이렇다고 해요.
"겸손하며, 깊은 마음을 갖고 있으며, 나눌줄 알며, 믿을 수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뜻을 가진 단어는 다 들어가 있네요.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사람을 지도자로 갖고 싶어하고, 팀원(team members)들은 이런 사람을 리더(leader, captain)로 갖고 싶어하죠.
옛날에는 지도자 자리를 대대로 물려 받거나 어느날 갑자기 스스로 자처하며 불쑥 나타난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수동적 관계였지만, 지금은 몇몇 독재국가들 빼고는 표(票)로 선택하여 자신들의 지도자나 리더를 뽑는 자발적 관계의 시대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잘 뽑으면 좋지만, 잘못 뽑으면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되죠.
미국 콜롬비아대학 심리학교수 William Moulton Marston박사
이 분은 아주 독특한 분인데요.
하버드大 우등 졸업자, 심리학 박사, 거짓말 탐지기 초기모델 발명가, DC코믹스 '원더우먼' 캐릭터를 만들어 발간한 진짜 독특한 분인데, 그가 연구한 '행동 유형에 따른 팔로워와 리더'의 내용을 보면 정말 흥미로운데 한번 보세요.
보기 좋게 표로 만들어봤습니다.
타입 | 팔로워(Follower) | 리더(Leader) |
주도형 Dominance | 빠른 결과를 원하고 도전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집중력도 좋아 의사결정 또한 빠른 편으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에 관심이 높고 직접 움직이고 체험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자발적이다.
불만이 있으면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타입이며 지도력을 발휘해서 어려운 문제를 처리하는데 적극적이지만 기존의 상태에 문제를 제기하는 타입. | 전체 분위기를 강하게 통제하고 질서를 최우선시 하며 일정대로 혹은 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편.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난처한 질문, 농담 등에 무시 혹은 정색, 반발하는 특징이 있고, 화가 나면 큰 소리를 치거나 징계를 논하려드는 대표적인 타입. |
사교형 Influence | 자신의 재능을 리더와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며, 답을 몰라도 먼저 손을 들고 대답하는 특징, 외모나 복장에 신경을 쓰며, 언변이 뛰어나고 호의적인 인상에 열정까지도 있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까지도 움직이게 하는 인기관리 능력도 있다.
하지만 체계적, 논리적, 분석적이지 못하고 특권의식과 공주병, 왕자병에 사로잡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타입. | 자신이 알고 있는 다양한 사례와 상황, 경험. 방법 등을 활용하여 시간을 넘겨가며 열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타입으로 유머감각도 있어 전체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남.
하지만 치밀하게 준비성이 없고 어려움에 봉착하면 재치있게 대응하지만 대충일 가능성이 높고, 전반적으로 시간관리에도 무관심한 편. |
안정형 Steadiness | 시간을 잘 지키며 행동에 일관성이 있고 참을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예측가능한 편이고, 리더에 대한 충성심과 상대방의 말을 진지한 자세로 귀담아 듣는 편.
하지만 은근히 리더와 동료들로부터 신임을 기대하며, 자발적이지도 않고 수줍어 하는 경향이 크고,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과 어울리려는 경향이 지배적이며, 잘못된 사안에 대해 그대로 수용하는 타입. | 단계와 절차를 중시하며 전통적인 규칙과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통일성과 일관성있게 행동하는 편.
말로 설명하는 시간이 너무 많으며 사사로운 개인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도 크며, 전체적인 것보다 작지만 작고 구체적인 것에 관심이 높은 타입. |
신중형 Conscientiousness | 별로 중요치 않은 자잘한 내용까지에도 죄다 관심을 가지며 깊이 알기를 원하며 찬반,장단점, 정확성에 집착하는 타입.
혼자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을 즐기며 호기심이 많아 질문이 많은 것도 특징이며,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크지 않지만 자신의 기준은 상당히 높은 편인 타입. | 사전준비와 계획이 철처허며 구체적인 사실과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능숙,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시간관리, 과제점검에 철저한 타입.
팔로워 모두에게 공평하게 대하고 감정표현을 자제하는 편이고 매사에 지나치게 진지해서 전체 분위기를 재미있게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이 단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