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린 산행여행이지만 그래도 가보지 않은곳을 가본다는 셀레임은 나뿐 아니라 누구라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호기심 어린 소년소녀 처럼 말이다.
대구에서는 멀고도 먼곳 같았지만 칠곡 Tg에서1시간 20 여분밖에 소요되지 않는 주왕산 첫 산행이다.
설악,월출.주왕산을 우리나라 3대암산 이라는데 위 두곳의 산과 달리 대협곡과 특이한 형상의 대 암릉은 또 다른 느낌 이었다.
원점회귀가 어려워 안내산악회인
Kj를 이용한다.
용추계곡산행조, 정상 산행조 두팀을 모집하여 하나의 버스로 이동하는 산행이다. 계곡조는 주산지 구경후 용추계곡쪽 산행 이고 정상조는 절골계곡으로 올라 가메봉을 오른 후 후리메기로 해서 용추계곡쪽으로 하산 하는 산행이다.
단풍 절정일때는 두대가 움직였겠지만 이젠 단풍도 끝나가는가 두팀 합쳐 31명이다.
어느덧 차는 주산지와 절골 계곡이 있는 주차장에 서는데 그 넓은 주차장이 텅빈건 평일이어서도 그렇겠지만 단풍이 사라져 그런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우려처럼 단풍은 꿈속의 얘기가 되었다.
대부분이 절골계곡
쪽으로 단풍 기대감을 안고 희망찬 발걸음을 옮기는데 주차장에서 약 5분여를 걸으면 정식 입구인
절골분소가 나온다.
절골계곡은 주왕산 본계곡 주왕계곡과는 많이 떨어져 있는데 단풍이 절경이라는 곳이다.
여기도 예약제 라는데 이젠 별의미 없어 보이는데 입구쪽 거대한 암릉들이 기대감을 높이는데 그 기대감은 곧이어 실망으로 바뀐다.
나는 오늘 일정에 없는 주왕산 주봉을 오를 예정이어서 바삐 움직이는데 처음 오는곳이라 기대감도 있는데 이곳은 계곡 사이를 징검다리나 나무육교를 수시로 건너야 하는 지형으로 우기에는 수시로 출입을 통제한다.
평지같은 길을 건너 가고 오며 힘들지 않게 가는데 그 좋다던 단풍은 아예 전멸이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한참을 정신 없이 걷다 보니 문같이 생긴 출입문이 허접하게 설치 되어 있는데 그게 대문다리 라네. 절골분소에서 50분이 걸렸다.
대문다리 지나고 나서는 다리에 힘좀 써야한다. 계곡트레킹은 끝이나고 가메봉 오르는 가파른 능선 산행이 시작된다. 대문까지는 크게 힘들지 않게 왔는데 가메봉 사거리까지 두번을 쉬었다. 최근래 산행중 가장 힘들었다.
주변 경관도 잡목에 가려 별로 보이지 않고 힘이 드는데 불현듯 한창때 지리산 종주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생각도 나면서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것도 인생살이와 같은것이 아닐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늘 어렵고 힘들지 만은 않다.
이코스와 가메봉 사거리에서 가메봉 오르는 길이 가장 힘들었는데 그외 코스는 힘든게 없다.
가메봉 사거리에서 200미터를 오르니 바위로 된 봉우리가 나오네.가메봉이다.
사람들이 다소 있다.
가메봉은 내가 온 절골계곡과 주변산들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것이 처음으로 맞이 하는 멋진 조망터였는데 산아래 울긋 불긋 단풍도 제법 보이는데 아쉽지만 여기서는 주왕산의 기괴한 암릉들은 조망되지 않는다.
시간을 보니 주봉으로 갔다가 하산 해도 될거 같아 주봉 쪽으로 출발한다.
주봉가는길은 여러개의 봉우리가 있지만 대부분 산허리를 돌아 가는 힘들지 않는 길이며 처음 가메봉에서 내려 갈때에 급경사이고 주봉까지 세번 정도는 봉우리 정상을 오르 내려야 한다. 대체로 무난한 길이다.
가메봉에서 내려서다 주봉 후리메기 갈림길에서 후리메기쪽으로 살짝 내려 가고 있는 아가씨가 나보고 주봉 가는길이 어디냐고 묻길래 그쪽이 아니고 이쪽이다 그러니 깜짝 놀라면서 나를 따라 붙는다 .
혼자 다니는게 무섭다면서
같이 가자고 한다.
시흥에서 기차 타고 안동 와서 친구차를 타고 혼자 여기 왔단다.
친구와 함께 오지 왜 혼자 다니느냐고 하니 친구는 산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오늘 출근했다고 한다.
더러 뒤를 보니 잘 따라 오는데 난 시간에 쫓겨 빨리 갈수밖에 없어 그냥 내달렸다.
주봉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이제사 헉헉거리며 올라가는 아가씨를 다시 만났다.
주봉지나 직진해 전망대쪽으로 해서 하산 한단다.
젊은 사람인데 산을 좋아하나 그러니 아주 좋아 한다면서
30대 초반인데 친구들은 게임이나 하고 술이나 먹고 그런다면서
안동 친구도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함께 오지 않았다고 한다.
늘 보고 느끼지만 산행놀이도
예전 처럼 일부세대의 놀이가 아닌듯 하다. 산행하면서 놀라운게 예전과 달리 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것이다.
가치관과 삶의 행태에 따라 취미나 생활도 달라 지겠지만 산행
놀이는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레포츠인것 만은 분명한거 같다.
5시까지 주차장에 도착 하여야 해서 서둘러 길을 나선다. 온길로 600미터 정도를 되돌아 가서 칼등고개 쪽으로 내려선다. 상당히 가파르게 한참(25분)을 내려가면 후리메기삼거리 600미터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그때 부터 대전사 입구까지 평범한 계곡길이다 .
단풍은 거의 전멸된 상태이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무들도 많은게 벌써 겨울인가 싶기도 하다.
후리메기라는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우측 주 계곡길따라 300 여미터를 더가니 2단으로 된 거대한 폭포가 보인다. 용연폭포다. 한창때를 지나 물은 많지 않지만 높이나 크기가 상당하다.
시간을 보니 대전사 주차장 까지 무난하게 도착 할거 같아 마음의 여유가 다소 생긴다.
초행길 산행은 코스에 따라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제일 궁금하다. 전반적인 소요 시간을 알아야 나의 산행속도나 스케쥴을 맞출수 있는데 자기차로 오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운데 안내산악회는 딱 정해진 시간까지 하산해야한다.
작년 소백산 갔다가 시간을 못 맞춰 늦은 맥이재 에서 주차장까지 뛰다시피 내려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가던길로 다시 잠시 내려와 왼쪽으로 200 미터를 들어가면 절구폭포다.용현폭포에 비해서 크기는 작지만 움푹패인 형태가 다소 특이하다.
다시 큰길로 나와 대전사쪽으로 진행하는데 길이 넓은게 무난한데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다.
20여분을 부지런히 걸어내려오니
이산의 하이라이트 대협곡의 시작이다.
어마어마한 자연의 신비앞에 몸둘바를 모른다. 학소대, 괴물같은 시루봉 등등 온통 암릉 이다.
주왕산 내방객이 여기 다 모인것 같다. 참 사람 많다. 나도 틈새 끼여 인증샷을 누른다.
언제 다시 와보겠나 사진으로 라도 남겨야지.
그리고 먼 훗날 열심히 보고 또 보며 먼 과거가 된, 되돌아 갈수도 없는 이날 이시간을 추억해야지.
30여분을 계곡따라 넓게난 길을 내려 오니 대전사가 보이고 그 뒷쪽에 우뚝선 주왕산의 상징 기암이
그림 처럼 보인다.
참으로 웅장하고도 특이하게 생겼다.
15분여를 시장통 같은 상가를 지나 오면 주왕산 상의 주차장이 보인다.
주왕산은 세계 지질공원으로 선정된 특이한 지형을 가진 산인데 수억년전 화산 작용으로 인하여 생성되었다고 한다.
오늘 내가 오른 절골코스는 단풍길이라 하여 걸었지만 때를 잘못 만나 보지를 못하였고 가메봉 주봉코스는 흔한 바위 하나 없는 평범한 길이며 주왕계곡에서만 멋진 암릉을 볼수 있었다.
실제 장군봉을 오르는 코스외는 직접 암릉을 탄다거나 하는 코스는 없으며 기암 괴석을 보면서 즐기는 산이 아닐까 싶다.
절골은 단풍철 외는 크게 볼것이 없는데(장마철에는 수시로 탐방금지)
굳이 보자면 단풍철에 그옆에 있는 주산지를 보고 절골의 단풍을 즐긴 후 자동차로 대전사쪽으로 가서 주왕계곡으로 걸은 후 원점회귀가 제일 무난한 길인것 같다.
단풍,기암,사찰,폭포 모두 다를 볼수 있는 최적의 코스이니 말이다.
새로운날 새로운곳 새로운 경험의 이날은 나에게 또 다른 의미로 오래 남을거 같다.
절골-가메봉-주봉-후리메기 삼거리-용현폭포-절골폭포-학소대-대전사-상의 주차장
08.13 칠곡tg
08,40 군위휴게소(아침)
09.02 출발
09.15 영덕. 당진고속도로진입
10.05 절골주차장도착
10.10 출발
10.15 절골 분소
11.05 대문다리
11.15 가메봉 1.5 키로전(오르막시작)
11.45 가메봉0.5 키로전
11.55 가메봉 사거리
12.05 가메봉
12.15 출발
13.15 주봉1.2 키로 전
13.25 칼등고개 삼거리
14.40 주봉도착
14.45 점심. 주봉옆
14.20 출발
14.30 칼등고개 삼거리
14.55 후리메기 삼거리
15.10 후리메기
15.15 용연폭포
15.25 절구폭포
15.45 학소대(용추폭포)
16.20 대전사
16.40 상의 주차장 도착
절골 주차장
중간계곡 주산지
주차장에서 절골분소 가는길
절골분소
현수교
대문다리
오르막 장난아님
이 높은데도 무덤!
가메봉 사거리
가메봉.882미터. 주봉보다 높다
가메봉에서 본 단풍
가메봉
올라온 절골계곡
3전망대에서 본 주왕산
급내리막
후리메기 삼거리
겨울?
후리메기
용연폭포
절구폭포
용추폭포
학소대
시루봉
시루봉이 오랑우탄?
장군봉
대전사
장군봉
상가 지역
기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