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몬들은, 중대한 발표란 도대체 무엇일까 하고,
저마다 궁금증을 안고 집회의 광장에 모였다.
집회 전의 사람들의 의논은 어디에서도 같았고,
어느새 일단의 그룹이 이루어져, 자기의 체험이나 신리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느 얼굴도 햇볕에 그을려, 밝고 건강해 보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는 아라한이 빨리 되고싶은 조급함에,
반성의 명상이라고 하기보다. 자신을 괴롭혀,
암흑의 심연에 빠져 괴로워하고 있는 자도 있었다.
선배나 친구들로부터 이것저것 지도를 받아,
그 잘못을 바로잡고 있었지만,
제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수행이 지나치거나 후퇴하거나 하는 자도 나오고 있었다.
붓다가 제자들 앞에 섰다.
광장에는 기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잠시 붓다는 일동을 한번 둘러보고 나서,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 인간은 누구나 전생 윤회의 체험을 쌓아, 영원한 생명이다. 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실재의 의식계와 물질적 현상계를 전생(轉生)하여 지금 사람들은 여기에 존재한다.
마음을 잃은 현상계 속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한 그 환경에서 스스로의 혼의 새로운 체험을 배우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장님의 인생을 보내면서도,
그 체험을 통해서,
풍부한 마음과 조화된 사회를 건설할 내재된 목적을 갖고, 매일을 보내고 있으나,
붓다는,
내재된 목적을 이끌어 내도록
장님인 중생에게 광명을 내려주기 위해서 지상에 강림한 것이다.
사로몬들이여,
여러분들은, 조그만 신심으로, 일찍부터 제자로 귀의한 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생의 과정에서,
이미 넓고 크고, 풍부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로몬들도 태어나 있는 것이다.
과거세를 통해서 붓다와 인연이 닿아 정도를 배웠고
금세에서는 다른 제자들보다 늦게, 붓다에게 달려오는 제자도 있다.
하지만 금세에서의 그러한 빠르고 늦음에 의해
그 사람들의 혼의 크기를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우파데사, 고리타 두 사람은 붓다의 전세에서,
육체를 가졌을 때,
이미 보살로서 깨달음을 얻은 제자들이다.
사로몬들이여,
금세에서 일찍부터 붓다와 연에 닿은 자는,
법과 마음과 행동의 잣대로 매일의 수행에 정진한다면,
이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여러분들은 마음속에,
과거세의 전생의 체험을 기억하고, 위대한 지혜의 보고를 갖고 있다.
그 문을 누가 여는가.
다름아닌 여러분들 자신이다.
보고(寶庫)의 문은 법의 실천에 의해 여는 것이 가능하다.
여러분들의 마음의 왕국의 주인공은 타인이 아니라, 여러분들 자신이다.
마하반야바라밀다(위대한, 내재된 지혜에 도달함)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일체의 집착을 끊고 조화된 평안의 경지, 피안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사로몬들이여,
붓다의 제자로서, 금세만의 연생(緣生)을 가지고,
선배, 후배의 불평불만을 품어서는 안 된다.
불평불만은 자기의 욕망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욕망은 마음에 이그러짐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독을 주고 스스로로 하여금, 고뇌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
붓다의 제자는, 이런 협소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금세에서, 제자로서의 인연으로 일찍 만난 사람들은,
후배에 대해서 보다 겸허한 마음과 행위를 갖고 대하며,
자기의 확립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붓다의 설법은, 많은 제자들에게 무거운 여운을 갖고 전해져 갔다.
불만을 정당화하여,
자기도 모르는 새, 붓다의 법에서 떨어져 있던 자들도,
작은 자기 자신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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