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밑 화단에는 줄기째 얼었다 녹은 호박 한 덩이
폭삭 삭았다
할머니의 일상은 무덤이 되었네
할아버지의 침묵 속에 무거운 손놀림은
미처 치우지 못한 묵은 흔적들 지우고 계신다
아이들 웃음이 안방에서 흐르고
행복했던 시간 들은 주인 잃은 빈 공간에
스멀스멀 추억들이 기어 다닌다
집 앞 빈 들녘에 억척으로 살아온 할머니의 고된 삶의 흉터가
나락 비어낸 자리에 뭉텅뭉텅 남았다
푸른 모포기 사이에 개구리 울음소리로 한을 달래며
장단 맞추어 희망가 불렀겠지.
"요양원 간 어느 할머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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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문학교실
빈집/이영미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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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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