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회복을 위한 특별기도회)
3. 기도의 목적을 분명하게 하라!(막 6:32-46/사망의 그늘에 앉아)
∙묵상을 위한 이야기 : <수영>
수영을 잘하시는 분들이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는 호흡입니다. 그 호흡이 원활해야 멈추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신체능력이 뛰어나도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조금 가다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멈출 때에 그곳이 그나마 발이 닿는 곳이라면 괜찮겠지만, 깊은 물 한가운데라면 정말 곤란한 일이 생깁니다.
신앙인들에게 ‘기도는 호흡과 같습니다.’ 제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호흡이 원활하지 않으면 그 인생길이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호흡이 딸려 자꾸 멈추는 사람은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없을 뿐더러, 그 멈춰선 곳이 우리를 넘어뜨리는 실패의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험한 지경에서 멈추지 않도록 호흡을 가다듬고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승리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보신 예수님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죠. 그런데 오늘은 관점을 조금 달리해서 오병이어가 아닌 예수님의 행동을 추적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큰 무리가 수많은 표적을 일으키신 예수님 앞에 나아왔습니다. 그렇게 나아온 사람들의 목적이 모두 순수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당신 앞에 앉아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허기짐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막 6:34). 이것이 오병이어 기적의 출발입니다. 저는 오늘 주님 앞에 엎드려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여러분을 주께서 불쌍히 여기시리라 믿습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회복의 출발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먼저 말씀을 가르쳐주심으로 영혼의 허기짐을 메워주십니다. 이어서 그들을 돌려보내시지 않고 사람들은 잔디 위에 정돈하여 앉게 하신 후에 그들의 육신의 허기짐을 채워주십니다. 그 장면에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분명하게 몸으로 보여주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눅 6:41)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시선을 다시 따라가 보겠습니다. 먼저는 무리의 허기짐을 불쌍히 여기시고(즉 무리를 보시다가), 이어서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 사건 속에서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문제의 해결은 기도에 있고, 능력과 기적도 기도 속에서 열매 맺는다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제자들을 재촉하신 다음에 아예 산으로 올라가십니다(눅 6:45-46). 이것은 마치 재난 영화에서 사람들을 피신시키는 것과 흡사한 장면입니다. 이는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려는 사람들의 소동을 피하기 위함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예수님은 오직 기도에 집중하기 위하여 기도하러 산으로 가신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사람들은 큰 능력이 임하면 기도를 멈추고, 그 능력에 취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그 때에 더욱 힘써 기도의 자리를 찾아가십니다. 예수님의 기도의 목적은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기도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고, 이것이 어쩌면 온전한 회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그 호흡을 따라 주와 동행하는 것’, 우리가 여기까지 이르렀을 때에 하나님은 우리를 외롭게 하지 않으시고 하늘의 능력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그런 마음으로 기도한다면, 능력이 끊이지 않고 풍성한 영적 호흡으로 말미암아 그 행보가 멈추지 않는 하늘의 사람으로 거듭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