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중요한 자질, 성격
1. 내년(2022) 대선을 앞두고 대권을 꿈꾸는 수많은 후보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등장한 후보들의 말과 행동에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전망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 관용적 태도 그리고 분열된 사람들의 의식을 통합할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대부분 현재의 권력에 대한 비판이나 경쟁자의 약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적 전략’이 대부분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인격적 배려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2. 이들 중에는 ‘법’을 전공하고 ‘법’과 관련된 일을 하다 대선에 나선 인물들도 있다. 그들은 ‘헌법’적 가치를 이야기하고 불법이 사라지는 법치국가를 강조한다. 하지만 그들의 언어에는 독단적인 오만함이 가득하다. ‘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법’에 무지한 대부분 사람들의 판단을 결정할 수 있다는 선민의식으로 오염되어있는 것이다. 현 정부의 권력층에 있다 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은 현 정부의 불법적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고 헌법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나섰다고 강변한다. 그들이 목격한 권력의 잘못을 자신의 법적인 순수함으로 대치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들이 내뱉은 말 속에는 보통 사람들의 삶과 생활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재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들은 오직 ‘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인식할 뿐이다. 그들 주변에 기생하는 존재들도 대부분 그들과 동색의 인물들이다.
3. 문제는 이러한 독단적인 성격의 후보자들에 대한 일부 유권자들의 추종이다. 특정 이념에 따라 지지자들은 하나의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그들이 지지하는 후보자와 함께 상대에 대한 공격을 가세하며 권력을 쟁취하려 시도한다. 국가 전체의 비전과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협력과 관용에는 무지하다. 이렇듯 ‘권력지향적 인물’의 범람에 국민들의 선택이 축소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말 좋은 지도자는 얻기 어려운 일일까? 좋은 지도자의 조건이자 후보자의 자질을 진정으로 판단할 수 있는 요소가 정책의 내용이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성품(성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4. 어떤 정책이든 완벽하게 수행할 수는 없다.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반대를 만나게 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게 된다. 지도자는 이러한 혼돈을 토론과 협상을 통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것이다. 법이나 권력으로 정책을 강압하는 행위는 결코 공동체의 발전을 가져오지 않는다. 지도자는 상대의 주장의 장점과 한계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질이 결핍한 인물은 권력을 갖게 되면 독단적인 행동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존 메이어가 저술한 『성격, 탁월한 지능의 발견』은 성격이 단지 개인의 특징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중요한 문제해결력이라고 말한다. ‘성격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기에 대한 이해나 타인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타인의 협력을 끌어내 실질적으로 문제해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5. 그런 점에서 지도자의 ‘사이다’와 같은 목소리에 주목하는 것은 지도자를 판별하는 올바른 기준이 아니다. 지도자는 나의 마음만을 충족시키는 부족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현재의 지도자에 불만을 갖는다는 이유로 나를 만족시키지만 타인에게는 불만을 주는 지도자의 등장은 결국 불만 세력의 위치만 바꿀 뿐이다. 상대와의 갈등을 강조하면서 세력을 확장하는 지도자는 위험하다. 우리는 그러한 극단적인 사례를 미국의 ‘트럼프’를 통해서 관찰했다. 현재 등장한 후보들에게서 이러한 파당성을 발견하는 일은 비극적이다.
6. 최근 상대를 공격하는 방향이 지극히 왜곡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상대 후보나 가족의 과거사나 과거발언의 왜곡과 같은 공격은 분열을 확대시킬 뿐이다. 후보자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통합할 수 있는 포용력이다. 정치인에 대한 ‘뒷담화’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론수렴 과정의 하나이다. 그때 사람들이 가져야 할 관점으로 후보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에 주목하는 것도 좋은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다. 담대하지만 겸손하고 자신의 잘못이나 한계를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자기이해력을 가진 자만이 타인을 이해하고 현재와 미래의 상황에 맞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7. 저자는 연구를 통해 성격지능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지혜를 얻으려면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그들을 돕는 능력, 필요할 때 주장을 펼치는 능력, 지식을 얻고 유연성을 키우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댓글 ㅡ 준비된 정책 없이 무조건 나라를 구하겠다는 맹목적인 후보들처럼 위험한 사람들은 없다.
ㅡ 자신만이 나라를 사랑한다는 착각 속의 만용!
ㅡ 시대적 소명이라는 환상 속의 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