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ANO / 1993
19세기말 미개척지 뉴질랜드의 광활하고도 거친 숲과 바다를 배경으로 야성을 간직한 원주민 베인즈와
말을 잃은채 침묵의 세계를 살아온 여인 아다의 사랑..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여성성에 눈을 뜨게 되는 주인공 아다(Ada)역을 맡은 홀리 헌터의 섬세한 내면연기
가 낭만과 전율을 동시에 전해주는 이 영화는 뉴질랜드 여류감독의 페미니즘 영화 'THE PIANO' 입니다.
감독 : 제인 캠피언( 뉴질랜드 출신 여류감독) 출연 : 홀리 헌터, 하비 키이텔, 샘 닐
영화 The Piano / Main Theme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 - Michael Nyman |
아버지는 그것을 불길한 재능 때문이라고 하셨다.
어느 날 내가 호흡을 멈추면 그걸로 끝일 거라고.
아버지는 본 적도 없는 남자에게 날 시집보냈다.
내 딸과 난 곧 그의 나라로 가게 된다.
내가 말을 못하는 건 상관없다고 그렇게 편지에 썼다.
. . . . . . . . . . . .
에이다의 마음으로부터 들리는 소리에 이끌리며
뉴질랜드 해변가에 모녀와 한대의 피아노가 도착하는
경이로운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침묵 속에 사는 아다는 미혼모로 딸 플로라와 함께 뉴질랜드에서 땅을 사모으는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
원주민을 데리고 나타난 남편 스튜어트(샘 닐)는 피아노를 가지고 정글을 건너갈 수 없다는 이유로, 아다에게는 매우 소중한 물건인 피아노를 해변가에 버려두고 간다
울창한 밀림의 습지가 주는 답답한 생활에서 그녀는 해변에 두고 온 피아노에 대한 생각뿐이다.마오리족 남자인 베인스(하비 키델)를 설득하여 그의 도움으로 피아노를 가져오는데 성공하지만 남편은 베인스의 땅을 사는 대가로 피아노를 팔아 넘긴다. 아다의 피아노에 대한 집착과 소중함을 눈여겨보던 베인스는 레슨을 받는다는 핑계로 아다의 몸을 협상하는 위험한 제의를 한다.
그것은 즉 그녀가 피아노를 치는 것을 허락하는 대신
그녀를 만져도 된다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둘은 점차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남편보다는 글도 읽을 줄 모르는 원주민에게 사랑을 느끼고
아다와 베인즈 그리고 스튜어트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어린 딸 플로라는 두 사람의 잘못되어져 가는 사랑에 가슴 아파한다.
아다와 베인즈의 불편한 감정, 그 불편한 감정을 그만두려는 베인즈
그리고 오히려 냉정했던 아다의 행동이
열정적인 사랑으로 변화하면서 드러난다.
결국 아다는 베인즈와의 사랑을 멈출 수 없다.
"사랑하는 베인즈, 내 마음은 당신께 있어요."- 에이다
"에이다가 자네에게 말을 한 적이 있나?"
"난.. 들었네 그녀의 소리를.. 이 머리 안에서
그녀의 입술에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지
들으려고 애쓸수록 분명하게 들리더군."
"실수한 거야. 잘못은 내게 있어. "
"그녀가 말했어.
"내 의지가 무슨 일을 낼 지 두려워요..너무나 낯설고 강력해요
"가야해요. 보내줘요. 그가 날 데려가게 해 줘요.
날 구할 수 있게 해줘요."
내가 잠에서 깼을 때 모든 것이 꿈이었길 바래."
남편 스튜어트는 베인즈에게 그녀의 잘린 손가락을 보내어 만나지 말것을 경고하지만
결국 분노를 사르고 두 모녀가 베인스와 함께 떠날 것을 허용한다.
컴컴한 밀림지대의 닫힌 세계를 벗어나 탁 트인 해변가로 나온 에이다는 피아노와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때묻고 상처 입은 육체를 죽음으로 해결하려한다.
심해의 세계로 빠져들 즘 그녀의 마음의 음성이 들린다. 그것은 생의 의지였다.
죽음으로 생의 의지를 얻는 에이다는 베인스가 구해준 인조손가락으로 건반을 평온하게 누른다.
밤에는.. 바다 무덤 속의 내 피아노를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은 그 위에 떠 있는 나 자신도.......
그 아래는 모든 게 너무도 조용하고 고요해서 나를 잠으로 이끈다.
그것은 기묘한 자장가이다. 그리고 나의 자장가다.
소리가 존재한 적이 없는 그런 고요가 있다.
소리가 존재할 수 없는 그런 고요가 있다.
깊고 깊은 바다, 차가운 무덤 속에......
Michael Nyman
영국 출신의 영화음악가이자 음악 평론가인 'Michael Nyman 이 영화에서 마이클 니만의 음악은 다소 음산하고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 'The Promise' 'The Scent Of Love' 등은 격정적이면서도 섬세한 멜로디로 에이다와 베인스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 쓰이고 있다. 에이다가 베인스를 만나기 위해 숲속을 뛰어갈 때 흐르는 'Deep Into The Forest' 피아노 건반 위에 사랑의 메시지를 적어 베인스에게 보내려다
스튜어트에게 들켜 손가락이 잘리는 고통을 당할 때 나오는 'The Wounded' 는, 피아노와 함께 고음의 관악기가 사용되어 에이다가 느끼는 감정의 기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
첫댓글 아마도 군대 다녀온 후에.. 흔히 군인정신(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으로 가득 메워져버렸던 생각을 퍼내고 비우기 위해 전역 후 한 주가 멀다하고 무등산에 오르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혼자서 영화를 보면서 세월을 보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땐 그 무슨 영화를 보아도 내용을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순수했던?(노래하며 꿈꿀수 있었던..) 나만의 감정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영화를 보았었는데...다시한번 보렵니다. 사람의 감정이란...어쩌면 잊혀져있었을뿐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사람의 뇌는 좋은 소리를 들으면 자연의 소리를 통해 그 무엇?에 대한 영감까지를 얻게되는게 사실인듯^^...항상 감사드립니다.
지난주 비디오를 빌려보았습니다. Michael Nyman의 음악을 듣고 싶은 마음이었는데..글을 옮겨 실으니 영상의 감동이 더합니다... 아침정원일을 끝내고 딸아이 기숙사로 가게 되어서 서둘러 준비물 챙겨 광주에 갑니다. 어찌나 주문이 많은지..조르바선생님..연휴가 다시 생겼군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감동 기쁨을 먹기만 하네요 전 울 선생님깨 행복 미소만 드립니다. 울친구들이 나만 빼고 봤다는 영화였는데 저도 다운받아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예기치 않은 감동과 기쁨을 갖게 되는 때...저에게도 평소에는 그저 익숙하게만 느꼈던 대기의 빛과 풍경들이 새롭고 신비롭게 다가오는 때가 있습니다...그린님..행복한 미소 한다발 가득 받았습니다. 감사해요.
가을을 노래하려 했는데 오늘 어찌나 덥던지 관뒀어요... 할 일도 많은데 회의 가기 전에 카페에 들렀습니다. 지금은 창문으로 어디서 자빠져 놀다가 온 바람이 찾아왔습니다. 근디 그 바람과 영화 이야기 읽으며 볼 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가슴 뭉클함이 있습니다.
솔바람..잘갔나??. 으이그..유정란을 서천변 차안에 그대로 두고 왔다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올려주셨네요! 봤던 영화지만 다시 보고 싶어 집니다......주말에 다시 봐야 겠어요^^
오래전에 영화를 봤지만...지금까지도 이영화의 피아노 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거 같아요...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었고...마지막 장면이...아다에겐 행복 이면서도자유...가슴 아픈 슬픈 영화 였던거 같아요.
네..빅토리아 왕조라는 시대 배경 속에서 당시 불합리한 백인사회의 구조와 질서에 길들여진 여성의 모습은 바로 에이다의 피아노로 말합니다...절단당한 손가락에 금속성 손가락을 끼우고 언어소통을 위해서 연습하는 마지막 장면은 그녀의 암흑 같던 침묵이 비로소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겠지요...
정숙과 차남이 강물에 진출하야 터치에 생동감이 실린다. 작은 화포가 커보이는 것이 잘 된 그림이지. 강물.. 어쩌다 나와 맺은 인연이 사제간이지만 새 도반들이기도 하니 감 나올 때 홍시라도 좀 내세요.. 내 곶감으로 다 갚으리다...
세월을 거슬러 스승을 찾아오신 제자.. 사랑하시는 깊은 마음을 잘 알겠사옵니다.
이 영화 정말 감명깊게 보았어요. 한 번 더 봐야지^^